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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농구, 만리장성 넘었다... 7년만의 중국 원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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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중, 3점포 9개 등 33점 폭발 80-76... 월드컵 예선 첫 판 승리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이 베이징 원정에서 중국을 꺾으며 2027년 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산뜻하게 출발했다. 전희철 서울 SK 감독이 임시로 지휘봉을 잡은 대표팀은 28일 중국 베이징 우커쑹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B조 1차전에서 3점슛 14개를 앞세워 중국을 80-76으로 눌렀다.

전력 공백과 준비 기간 부족 속에 치른 경기였다. 지난 아시아컵에서 팀을 맡았던 안준호 감독과 재계약이 무산되면서 차기 사령탑 인선이 늦어졌고 여준석(시애틀대)을 비롯해 최준용·송교창(KCC)까지 빠지며 베스트 라인업을 꾸리지 못했다. 그럼에도 대표팀은 강한 수비와 외곽 집중력을 기반으로 홈 팀 중국을 흔들었다.

28일 중국을 꺾고 FIBA 농구 월드컵 예선 첫 승을 거둔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 [사진=FIBA]

경기 흐름은 초반부터 한국 쪽으로 기울었다. 하윤기, 이승현, 이정현, 안영준, 이현중이 선발로 나선 한국은 첫 실점 이후 약 5분간 중국 공격을 0점으로 막았다. 이현중이 1쿼터에만 3점슛 4개를 넣으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한국은 24-16으로 앞섰다. 2쿼터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정현이 외곽에서 리듬을 잡았고 하윤기는 저우치와의 골밑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았다. 전반 종료 시점 점수는 47-34였다.

문제는 후반이었다. 중국은 전반 단 1개에 그쳤던 3점슛 성공을 늘리며 추격에 나섰고 이현중은 집중 견제를 받았다. 3쿼터가 끝났을 때 점수는 61-52로 격차가 줄었다.

승부는 4쿼터 초반 다시 벌어졌다. 이현중과 안영준의 외곽포가 연속으로 터졌고 종료 4분11초 전 77-58, 19점 차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막판 실책과 중국의 외곽포가 맞물리면서 흐름이 급격히 흔들렸다. 장전린과 가오스옌이 연달아 3점을 성공시키며 76-79까지 추격했고 한국은 마지막 20여 초를 버티는 데 집중해야 했다. 결국 중국의 두 차례 3점 시도가 모두 빗나가면서 한국은 위기를 넘겼다. 종료 직전 안영준이 자유투 1개를 넣어 점수를 80-76으로 매조졌다.

이날 한국의 3점슛 성공은 14개(31개 시도). 지난 8월 아시아컵에서 3점슛 3개(24개 시도)에 그쳤던 것과는 전혀 다른 흐름이었다. 에이스 역할은 이현중이 맡았다. 3점슛 9개 포함 33점, 14리바운드로 팀 공격의 중심을 잡았다. 이정현과 안영준이 나란히 13점을 보탰다. 하윤기와 이승현도 각각 8점을 기록하며 골밑에서 버텼다.

하윤기(왼쪽)와 이현중이 28일 FIBA 농구 월드컵 예선 중국과의 원정 경기에서 손을 마주치고 있다. [사진=FIBA]

대표팀은 2022년 7월 아시아컵 예선 이후 중국에 두 차례 패한 바 있다. 지난 8월 아시아컵 8강 패배(71-79)도 이날 승리로 설욕했다. 원정에서 중국을 잡은 건 2018년 6월 선전에서 열린 2019 월드컵 예선 이후 7년 만이다. 역대 전적은 16승36패가 됐다.

한국은 이번 예선에서 중국·일본·대만과 함께 B조에 속해 있으며, 조 3위 안에 들면 2라운드에 진출한다. 같은 날 치러진 다른 경기에서는 일본이 대만을 90-64로 꺾었다.

대표팀은 다음달 1일 원주에서 중국과 2차전을 갖는다. 전희철 감독은 경기 후 "준비 기간이 짧았지만 선수들이 해야 할 역할을 잘 해줬다"며 "4쿼터 실책은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psoq133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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