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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프 세일 이틀 앞두고 물류센터 '전소'…이랜드, 연말 대목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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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이랜드패션 물류센터 전소…스파오 등 10개 브랜드 물류 마비
블프·겨울 시즌 실적 충격 불가피..."대체 물류 총동원...피해 최소화"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연말 대목을 앞두고 이랜드그룹이 예기치 않은 악재를 맞았다. 천안 이랜드패션 통합물류센터가 전소하면서 스파오·뉴발란스 등 주력 브랜드 재고 1100만점이 소실됐다.

블랙프라이데이(이하 블프)와 12월 겨울 시즌으로 이어지는 연중 최대 성수기에 발생한 사고로, 4분기 실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소방청은 지난 15일 오전 6시쯤 충남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 용정리에 위치한 이랜드패션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에 대해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화재 진압에 나섰다. [사진=독자제공] dosong@newspim.com

◆천안 물류센터 전소...비상 대응체제 가동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지난 15일 천안 물류센터 화재 직후 비상 대응체제를 가동하고 대체 물류 확보와 행사 일정 점검에 착수했다.

이랜드그룹은 이날 오전에도 긴급회의를 열어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진행 여부와 재고 수급 방안 등을 논의했다. 

천안 물류센터는 스파오·뉴발란스·후아유·미쏘·로엠 등 10개 브랜드 재고를 집결·출고하는 핵심 허브다.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에 연면적은 19만3210㎡(축구장 27개 규모)에 달한다. 2014년 준공 당시 아시아 최대 물류센터로 꼽혔으며, 하루 최대 5만 박스(box)·연간 400만∼500만 박스를 처리해왔다.

지난 15일 오전 6시 10분께 충남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 이랜드패션 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스파오와 뉴발란스가 홈페이지에 배송 지연 공지문을 올렸다. 사진은 스파오와 뉴발란스의 배송 지연 안내문. [사진=스파오, 뉴발란스코리아 홈페이지 갈무리]

온라인 주문 물량 대부분이 천안 물류센터를 거쳐 출고돼 온 만큼 물류 정상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천안 물류센터는 뉴발란스·스파오·후아유·미쏘·클라비스·로엠·에블린·슈펜 등 이랜드 주요 브랜드 상품을 통합 처리해왔다. 화재 발생 직후 스파오, 뉴발란스, 슈펜 등 각 브랜드는 배송 지연과 주문 취소 가능성을 공지했다. 스파오는 지난 15일 자사몰에 "예기치 않은 운영 차질로 일부 배송이 지연되거나 부득이하게 취소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이랜드는 물류 동선 재편과 대체 센터 가동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이랜드월드는 이날 설명자료를 내고 "인근의 이랜드리테일 물류센터를 비롯해, 부평, 오산 등 그룹 관계사의 물류 인프라와 외부 물류 인프라를 임차해 정상화해 가고 있다"며 "자가 공장의 생산 속도를 높이는 등 영업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대응 중이며, 매장 재고와 대체 센터를 활용한 순차 출고를 이날부터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랜드몰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기간을 공지하고 있다. 사진은 이랜드몰 홈페이지. [사진=이랜드몰 홈페이지 갈무리]

◆블프 이틀 앞두고 악재…최대 성수기 실적 타격 불가피

문제는 사고 시점이다. 이랜드 종합몰인 이랜드몰은 이날부터 30일까지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계획하고 있었으며, 각 브랜드들도 연말 성수기에 맞춰 개별 프로모션을 준비해왔다. 이달 말부터 12월까지는 패션업체 연매출이 가장 크게 늘어나는 시기로 최대 성수기로 꼽힌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블프를 비롯해 겨울 시즌이 이어지는 연말은 패션 업계 최대 성수기로, 화재로 인해 물류망이 마비되면 매출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랜드월드는 당초 예정돼 있던 블프 프로모션과 연말 행사의 일정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통상 블프 행사의 경우 동시다발적으로 브랜드들이 일사분란하게 행사를 진행해왔으나 물류센터 전소라는 비상 상황에 직면한 만큼 브랜드별로 상이하게 진행하는 한편,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행사 일정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재고 소실 규모가 큰 브랜드의 행사 폭은 축소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랜드의 패션 부문은 그룹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사업이다. 이랜드월드 기준 패션 부문 매출은 지난해 3조5140억원(51.8%)이며, 올해 1~3분기 누적 역시 2조531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인 51.2%를 차지한다. 패션 비중이 높은 만큼 이번 화재는 4분기 실적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소방당국은 소실된 재고를 약 1100만점으로 추산한다. 이랜드월드의 별도 기준 재고자산은 3분기 말 4444억원이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천안 센터에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고가 전소된 만큼 실질 피해는 장부가를 크게 웃돌 가능성이 높다.

보험금으로 일부 손실을 보전할 수는 있으나, 판매 공백에 따른 매출 감소와 고객 불편, 브랜드 이미지 훼손 등은 단기간에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대체 물류센터 가동으로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점도 단기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랜드 측은 "현재 전국 매장에 이미 겨울 신상이 대부분 출고된 상황이며, 신상품은 항만 물량을 어느 정도 확보해 대응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예기치 않은 화재로 인해 어려움이 많지만, 정상화를 위해 이랜드 모든 임직원이 최선을 다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nr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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