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신임 대검 차장 "어려운 시기에 무거운 책임"
'기획통' 구 신임 차장, 검찰총장 대행으로 '검찰개혁' 대응
[서울=뉴스핌] 김지나 김현구 기자 = 노만석(54·사법연수원 29기) 전 검찰총장 직무대행(대검찰청 차장검사)의 후임으로 구자현(52·29기) 서울고검장이 임명됐다. 노 전 직무대행이 지난 12일 사의를 표명하고 이틀 뒤인 퇴임식 당일 바로 후임 인사가 이뤄진 것이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오는 15일 자로 구 고검장을 전보 발령했다. 노 전 직무대행의 사직에 따른 공백을 메우기 위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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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임 대검찰청 차장검사로 임명된 구자현 서울고검장이 14일 고검 청사를 나오면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2025.11.14 hyun9@newspim.com |
구 고검장은 이날 퇴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어려운 시기에 무거운 책임을 맡게 됐다"며 "검찰 조직이 안정화되고 맡은 본연의 책무들을 성실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최우선 가치를 두고 업무에 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단 그는 최근 논란이 된 검찰의 '대장동 개발 비리 특혜 사건' 항소포기나 검사징계안, 보완수사권 유지 등에 대한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이번 인사는 노 전 직무대행이 사의를 밝힌 지 이틀 만에 신속하게 진행됐다.
충북 청주 출신인 구 고검장은 청주고와 서울대 사법학과를 졸업한 뒤 공익법무관을 거쳐 2003년 서울지검 남부지청(현 서울남부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서울중앙지검 검사, 춘천지검 부부장검사, 법무연수원 교수, 대검 정보통신과장 등을 거쳤으며, 서울북부지검 형사5부장도 역임했다.
검찰 내 '기획통'으로 평가받는 그는 2018년 법무·검찰개혁위원회 직속 법무·검찰개혁단장과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을 맡았고, 문재인 정부 당시에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구 고검장은 중앙지검 3차장검사를 지낸 뒤 검사장으로 승진해 법무부 검찰국장을 맡았으나, 윤석열 정부 들어 대전·광주고검 차장검사,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등 비교적 비주요 보직을 거쳤다. 이후 이재명 정부 출범 후 고검장으로 승진해 서울고검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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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 항소 포기 논란 끝에 사표를 낸 노만석 검찰총장 권한대행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비공개 퇴임식을 마치고 차량을 타고 대검 청사를 나서고 있다. 2025.11.14 yooksa@newspim.com |
이날 오전 10시 30분 대검찰청 대회의실에서는 노 전 직무대행의 퇴임식이 진행됐다. 관심을 모은 것은 대장동 개발비리 항소 포기 과정에서 불거진 법무부 외압 의혹과 관련해, 노 전 직무대행이 퇴임사에서 해당 의혹에 대해 언급할지 여부였다. 그러나 퇴임사에는 관련 내용이 포함되진 않았다.
노 전 직무대행은 "최근 일련의 상황에 대해 검찰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검찰의 미래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스스로 물러난 만큼, 일각에서 제기되는 검사들에 대한 징계 논의는 멈춰 주시기 바란다"며 "검찰 구성원들이 검찰의 기능과 정치적 중립성 등에 대한 우려를 내부적으로 전달한 것임에도 이를 항명이나 집단행동으로 보는 시각에 안타까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갈등이 봉합돼 하나된 검찰이 범죄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따뜻한 성원과 지켜봄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구 고검장은 노 전 직무대행과 마찬가지로 검찰총장 직무대행 역할을 맡아 정부·여당의 검찰개혁 대응을 총괄할 예정이다.
abc12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