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현, 아버지 박석민 이어 프로 무대 도전…안우진과 원투펀치 청사진
NC는 투수 아닌 유신고 내야수 신재인, 한화는 유신고 중견수 오재원 지명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박석민 전 두산 코치의 아들인 천안북일고 우완 투수 박준현이 2026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키움의 지명을 받았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한 키움은 17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예상대로 박준현을 호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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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북일고 박준현. [사진=한화] |
박준현은 시속 150㎞대 강속구를 뿌리는 고교 최고 투수로, 올해 전국대회 10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57㎞까지 측정됐다.
드래프트 최대 변수는 '학교폭력 의혹'이었다. 하지만 무혐의 결론이 내려졌고, 키움은 "검증 과정에서 결격 사유가 없었다"며 지명을 밀어붙였다. 구단 관계자는 "학교폭력위원회조차 열리지 않은 사안이었다. 단순 의혹만으로 유망주를 외면할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박준현은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일찌감치 관심을 받았다. 애슬레틱스가 200만 달러가 넘는 계약금을 제시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그러나 박준현은 "KBO리그에서 먼저 경쟁력을 입증한 뒤 도전하라"는 조언에 따라 국내 무대를 선택했다. 그 과정에서 키움 에이스 안우진에게도 조언을 구했다. 안우진은 "시간은 충분하다. 한국에서 평가를 받은 뒤 나가도 늦지 않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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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시절 박석민. [사진=삼성] |
이번 드래프트는 고교·대학 졸업 예정자, 얼리 드래프트 신청자, 해외파 등 총 1261명이 참가했다. 이 중 8.7%인 110명만 프로 유니폼을 입는다.
올해 고교 빅3로 불렸던 광주일고 김성준과 장충고 문서준은 각각 텍사스, 토론토와 계약하며 미국행을 선택했다. 박준현의 아버지 박석민은 KBO리그 최고의 3루수로 불렸던 스타 선수 출신이다. "아버지와 많은 야구인들의 조언 덕분에 국내 무대를 택했다"는 박준현은 향후 안우진과 함께 키움 선발진의 원투펀치로 활약이 기대된다.
전체 2순위 지명권을 가진 NC는 투수를 뽑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유신고 내야수 신재인을 호명했다. 한화 역시 전체 3순위로 투수 대신 유신고 중견수 오재원을 지명했다. 전체 4순위 지명권을 가진 롯데는 동산고 투수 신동건을 뽑았다. 대구고 오른손 투수 김민준은 전제 5순위로 SSG에 지명됐다.
kt는 전주고 우완 투수 박지훈을, 두산은 마산용마고 외야수 김주오를 뽑았다. LG는 경기항공고 오른손 투수 양우진을 호명했다. 삼성은 서울고 오른손 투수 이호범을 뽑았다. 키움은 트레이드를 통해 받은 KIA 1라운드 전체 10순위 지명권으로 전주고 내야수 박한결을 지명했다.
zangpab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