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건설

속보

더보기

'강남 재건축 대어' 은마, 본궤도 오르나…서울 재건축 공공분양 '첫 도입'

기사입력 : 2025년09월06일 07:30

최종수정 : 2025년09월06일 07:30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시, 은마 정비계획 수정안 가결
조합 "사업시행인가 박차"
공공분양·분담금 부담 엇갈린 조합 반응
사업 가시화는 집값에 '호재'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서울 강남구 재건축 최대어 은마아파트가 49층, 약 6000가구 규모의 초고층 단지로의 변신을 눈앞에 뒀다. 공공분양 물량 추가라는 새로운 변수가 더해지며 재건축 시장의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은마 재건축 사업 개요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은마 재건축 49층·6000가구 규모 확정… 공공분양으로 용적률 벌었다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를 열고 은마 재건축 정비계획 결정안을 수정가결했다.

현재 14층, 4424가구 규모가 최고 49층, 5893가구(공공주택 1090가구) 규모의 단지로 탈바꿈한다. 2023년 확정된 정비계획상 높이는 최고 35층이었으나, 높이 제한이 폐지되면서 49층으로의 변경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이번 결정은 올 1월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자문 신청 이후 8개월 만의 결과다. 역세권 용적률 특례가 적용돼 182가구의 공공분양주택도 공급하기로 했다. 정비사업을 통해 공공분양주택을 공급하는 건 처음이다. 은마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사업시행인가를 위한 통합심의 준비도 상당히 진척됐다"며 "다음 절차도 더욱 빠르게 진행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1979년 지어져 올해로 준공 47년째인 은마는 1996년부터 재건축을 추진했으나 여러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2002년 시공사 선정, 2003년 추진위원회 승인을 완료했지만 안전진단과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도입 등의 문제로 현재까지 사업이 표류했다. 

가구 수가 워낙 많은 탓에 주민 의견을 모으기가 힘들었던 데다 아예 재건축안 자체에 이의를 신청하는 주민도 나타나며 갈등 봉합에 수 년이 걸렸다. 사업에 물꼬를 튼 건 2023년 강남구청이 조합설립인가를 내주며 추진위 출범 20년 만에 다음 단계인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위한 준비에 나선 후부터다.

조합원들은 이 같은 정비계획 수정안을 환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공공분양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한 조합원은 "공공주택 비중이 높긴 하지만 높이가 49층으로 올라가고 약 6000가구 규모의 강남 신축이 되면 메리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조합원은 "임대도 231가구나 되는데 공공분양 물량까지 빠지면 일반분양이 더 줄어들게 되니 분담금 걱정이 크다"고 토로했다.

◆ 사업성 확보 지름길로 공공분양 선택… 분담금·분양가 부담은 숙제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 위치한 은마의 용적률은 204%로, 상한 용적률은 300%였다. 이 상태에서 최고 층수를 49층으로 높이면 공사비가 올라 사업성이 떨어지기에 조합은 최대 500%까지의 용적률을 받을 수 있는 준주거지역으로의 종 상향을 검토했다. 하지만 종상향 시 의무 기부채납률이 높은 데다 올린 용적률의 절반을 임대주택으로 공급해야 해 조합원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문제에 직면했다.

그러다 선택한 것이 역세권 정비사업지를 대상으로 한 공공분양 주택 공급이다. 국토부는 2023년 역세권 정비사업지의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용적률을 완화하고, 추가로 완화된 용적률의 50% 이상을 공공분양 물량으로 공급하는 내용의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시정비법') 개정안을 시행했다. 이때 역세권은 정비면적의 50% 이상이 지하철역 승강장 경계 기준 250m 이내에 있는 사업지를 뜻한다.

당첨되면 주택 지분의 10~25%만 부담하고, 나머지는 최대 30년까지 분할해 낼 수 있는 지분적립형나 입주할 때 분양가 일부만 냈다가 5년 의무 거주 기간을 채운 뒤 환매나 분양가 완납 중 선택하는 이익공유형 형태로 분양한다. 토지는 공공이 소유하고 건물만 분양해 토지사용료를 매달 내야 하는 토지임대부 방식도 가능하다. 

아직 공급 대상이나 방법은 구체화되지 않았다. 최진석 서울시 주택실장은 "전문가 간담회 등을 통해 신혼부부와 다자녀 가구를 대상으로 한 특별공급 등 공급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은마 재건축 사례가 공공분양 활성화의 지표가 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공공분양을 통해 서민들이 부담 가능한 저렴한 주택의 공급과 주택가격 안정화라는 목표를 이룰 순 있지만, 집을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가격 상승에 따른 자본이득을 취할 수 있는 일반분양 주택에 대한 관심이 더 높을 수밖에 없다. 

김준형 한국토지주택공사(LH)토지주택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뉴:홈 공공분양은 소유와 임대의 중간성격을 가진 대안적 정책이므로,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서민과 청년 층의 내집마련 지원을 위한 주거사다리를 목적으로 하는 것인지 과도하게 발생한 자본이득을 환수하기 위한 장치인지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며 "사업 손실 발생 가능성이 있기에 민간의 적극적인 사업 참여는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민간 참여 자체를 지원하는 수단보다는 사업성 개선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공공분양이라는 변수를 안고 가긴 하지만 부동산 시장 측면에서 은마의 정비계획 수정가결안은 호재다. 공회전하던 재건축의 순항 조짐이 보이면서 매물도 거의 없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84㎡(이하 전용면적)의 가장 최근 거래는 지난 7월 이뤄졌다. 3층 물건이 40억6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6.27 대출규제' 이후 매물 자체가 많이 줄었다"며 "현재 호가는 76㎡ 34억5000만원에서 36억원, 84㎡가 낮게는 40억원에서 높게는 5억원선에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은마가 풀어야 할 숙제는 아직 남았다. 2023년 강남구청은 이 단지 추정 일반분양가를 3.3㎡당 7100만으로 결정했다. 이 경우 84㎡ 분양가는 24억원, 59㎡는 17억원 중반대에서 결정된다. 분양가가 이대로 확정된다면 기존 76㎡ 거주민이 84㎡를 분양받을 때 추가 분담금으로 3억1600만원을 내야 한다. 종전 76㎡를 보유한 조합원이 91㎡ 입주를 선택하면 분담금은 최대 4억8200만원까지 불어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단기적으로 가격을 끌어올릴 수도 있겠지만 전세를 끼고 주택을 매수하기가 어렵기에 거래량 증가도 제한적"이라며 "근처 삼성역 주변 개발 등 입지적 강점이 있는 곳이기에 추후 가격 상승은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가덕신공항 공사기간 22개월 연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연내 재입찰하기로 했다. 앞선 사업자 선정이 네 차례나 유찰되고 수의계약 추진도 중단되면서 표류하던 사업에 대해, 정부와 공단이 정상화 로드맵을 마련해 다시 추진에 나선 것이다. 부산 강서구 가덕도신공항 예정지 부지가 내려다보이는 대항전망대에 위치한 비행기 모형 [사진=최지환 기자] 21일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으로 연내 입찰 공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덕도신공항 사업이 네 차례 유찰되고 현대건설 컨소시엄과의 수의계약 절차가 중단된 이후 사업 지연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조치다. 정부와 공단은 입찰방식과 공사기간, 사업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기술 검토를 거쳐 사업 재개 방안을 마련했다. 가덕도신공항 공사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666만9000㎡에 활주로와 방파제 등을 포함한 공항 시설 전반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본래 개항 목표는 2029년 말이었으나, 올 5월 기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하 현대건설)이 해상과 육상을 아우르는 대규모 고난도 공사임을 고려할 때 108개월의 공사 기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국토부가 지위를 박탈하면서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입찰은 턴키 방식으로 추진된다. 해상 연약지반이 두껍게 분포한 가덕도 지역 특성을 고려해 토석 채취, 연약지반 처리, 방파제 설치, 해상 및 육상 매립, 활주로 설치 등 복합 공정을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시공사의 책임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다. 공사기간은 연약지반 안정화 확보에 중점을 두고 기존 84개월에서 106개월로 연장했다. 정부는 지반 계측을 통해 안정화가 앞당겨질 경우 후속 공정을 신속히 연계해 전체 공기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해상공사 장비 제작 기간과 공사용 도로 개설 등 사전 준비 기간도 반영됐다. 공사비는 당초 10조5000억원에서 건설투자 GDP디플레이터 상승률을 적용해 10조7000억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공단은 종합적 사업관리(PgM) 체계 도입을 통해 토목·건축·항행시설 등 복수 프로젝트를 통합 관리하고, 관계기관 협의체를 상시 운영해 안전과 품질을 관리할 계획이다. 정부는 연내 입찰 공고를 거쳐 사업자 선정과 기본설계를 진행하고, 2026년 하반기 우선 시공분 착공을 추진한다. 행정 절차와 공사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2035년 개항이 목표다. 공항 접근성 강화를 위한 도로·철도 인프라도 병행 추진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연구기관, 민간 등이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통해 지역 발전 및 북극항로 시대 대응 전략도 함께 마련할 방침이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가덕도신공항은 여객·화물 수요를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관문 공항으로 건설돼야 한다"며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되, 관계기관과 협력해 사업이 최대한 신속히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11-21 16:00
사진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 취임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박민경 인턴기자 = '대장동 개발 비리 특혜 사건' 항소포기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 박철우(53·사법연수원 30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취임했다. 항소포기의 지휘 라인에 있던 박 지검장이 중앙지검장으로 오면서, 검찰 안팎에선 불만이 커지는 모습이다. 박 지검장은 이날 오전 9시께 중앙지검으로 첫 출근했다. 그는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대장동 수사팀에서는 지검장이 (대검찰청 반부패부장 시절) 항소포기 의견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는데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저에 대해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 많이 퍼져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단 그는 어떤 내용이 정확하지 않은지에 대해선 "말씀드리기 적절하지 않다"며 답을 피했다.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박민경 인턴기자 = 2025.11.21 pmk1459@newspim.com 또 '항소포기 사태 당사자의 지검장 부임에 대해 직원들의 반발 목소리가 있다'는 지적에 박 지검장은 "검찰 구성원들이 반발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면 (항소포기)에 대한 입장을 말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엔 "아니 이해하고 공감하다고 했지 않은가"라며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외에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를 징계하는 것에 대한 입장 관련 질문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답을 피했다. 박 지검장은 취임사를 통해 "요 근래만큼 그동안 쏟아부은 열정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은 박탈감과 자괴감이 드는 시기는 없을 것"이라며 "저 또한 억울한 감정을 부정할 수 없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본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간접적으로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지검장은 대장동 항소포기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대장동 항소 기한이 만료된 후 수사·공판팀은 입장문을 통해 "모든 내부 결재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인 지난 7일 오후 무렵 갑자기 대검과 중앙지검 지휘부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수사·공판팀에 항소장 제출을 보류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후 대장동 수사·공판팀을 이끈 강백신 대구고검 검사는 당일 오후 8시45분께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이 재검토 지휘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은 항소포기 관련 지휘에 깊이 관여한 인물로 지목됐다. 애초 항소포기 사태는 당시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던 노만석 전 대검 차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일단락되고,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장들의 평검사 전보 징계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박 지검장이 새롭게 임명되면서 내부 반발은 더욱 커지고 있다. 수도권의 한 고검 검사는 "항소포기 일련의 과정을 봤을 때 구체적인 설명이나 어떠한 언급도 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고 실제로 그랬다"며 "수사팀은 물론 중앙지검 내부 반감이 큰데,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도 "조직에 칼을 꽂은 공으로 좋은 자리를 차지한 사람이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가"라며 "내부 반발만 더욱 커질뿐이다. 제대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고 전혀 기대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hyun9@newspim.com 2025-11-21 14:4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