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역사상 약세를 보여온 9월 첫 거래일인 이날은 전 세계적으로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서 주식시장도 약세를 보였다. 미 연방항소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대부분 불법이라고 판단한 점 역시 시장에 부담이 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9.07포인트(0.55%) 내린 4만5295.81에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4.72포인트(0.69%) 밀린 6415.54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75.92포인트(0.82%) 하락한 2만1279.63에 마감했다.

노동절을 마치고 9월 첫 거래일을 시작한 이날 주식시장은 일제히 약세 출발했다.

지난달 29일 미 연방항소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경제 비상사태를 근거로 관세를 부과할 권한이 없다며 그의 관세 대부분이 불법이라는 원심을 인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법원에 관세 불법 여부를 신속히 판결할 것을 요청했다.

웰스파이어 어드바이저스의 수석 부사장이자 고문인 올리버 퍼셰 수석 부사장 겸 고문은 "이번 판결로 질문은 '트럼프 행정부가 우리 교역 파트너들을 소외시키는 동시에 관세로부터의 수익을 포기했는가?'라는 질문이 생겼고, 그것이 시장을 괴롭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같은 맥락에서 이것을 대규모 조정의 시작이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우리는 모두 연말에 접어들기 전인 8월과 9월 더 변동성이 크고 다소 도전적인 시기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4분기는 꽤 탄탄한 시기가 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통신]

전 세계적인 국채 약세 역시 이날 주식시장을 자극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의 장기채 수익률은 각국의 재정적자 우려가 부각되면서 일제히 큰 폭으로 올랐으며 미국의 30년물 금리도 5%에 바짝 다가섰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베어드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가는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5%라는 것은 역풍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그것이 현재 상당히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거래되고 있는 주식들에 계속해서 눈엣가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9월이 역사적으로 주식시장이 약한 달이었다는 점 역시 투자자들이 움츠러든 이유로 지목됐다. 스트래티거스의 토머스 치초리스 상무이사는 "9월이 끝나면 깨워줘"라며 "우리는 9월이 변동성이 클 것으로 의심해 왔고, 첫째 날부터 광고한 만큼이나 변동성이 크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공개된 경제 지표는 약했다. 공급 관리자협회(ISM)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제조업은 6개월 연속 위축세를 이어갔다.

산탄데르 미국 캐피털 마켓의 스티븐 스탠리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나는 전반적인 경제 전반과 특히 제조업 부문이 관세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될 때까지 대기 상태에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S&P500 11개 섹터 중 8개가 하락한 가운데 부동산과 산업이 각각 1.74%, 1.06% 내려 두드러진 약세를 보였다.

특징주를 보면 저가 항공사 프론티어 그룹의 주가는 파산보호신청 소식에 14.49% 급등했다. 보험사 휴매나는 올해 회계연도 순이익 전망치를 유지하며 2.11% 올랐다.

펩시코는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40억 달러 지분 인수 소식으로 1.10% 상승했다. 분사를 발표한 크래프트 하인즈는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해당 결정에 회의론을 제기하며 6.97% 급락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1.05% 내려 4거래일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이날까지 엔비디아는 이날 약 넉 달 만에 50일 이동평균선(이평선)을 밑돌았다.

내일(3일)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 주요 인사와 고용 등 경제 지표에 주목할 전망이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장중 공개 발언에 나서며 연준의 베이지북도 비슷한 시각 공개된다.

개장 후에는 미 노동부의 구인이직 보고서(JOLTS) 공개가 예정돼 있고 제조 업황을 들여다볼 수 있는 7월 공장재 주문도 발표된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14.39% 급등한 17.54를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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