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부, 중대재해 발생 공공기관장 해임 법제화 시동…"산업재해 감축 체계화"

기사입력 : 2025년09월01일 11:50

최종수정 : 2025년09월01일 11:50

제8차 공운위…법령 개정 추진
산업재해 잦은 건설현장 심사↑
안전관리 심사대상 73곳→104곳
산재사고 사망자수 분기별 공시
중장기 재무계획 3일 국회 제출
에너지 고속도로·해상풍력 반영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경북 청도의 무궁화호 열차 사고,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사망사고 등 최근 공공기관 관련 사망사고가 반복 발생한 가운데 정부가 공공기관장의 중대재해에 대한 책임을 강화하기로 했다.

사고 발생시 기관장에 책임이 있다면 해임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안전관리 분야 배점을 크게 늘려 산업재해 감축 체계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기획재정부는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반영한 제8차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었다고 1일 밝혔다. 안건은 '공공기관 안전관리 강화 방안' 및 '2025∼2029년 공공기관 중장기재무관리계획' 등이었다.

'공공기관 안전관리 강화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등 관련 법령·지침을 정비, 안전경영을 기본 운영 원칙으로 정하고 중대재해에 책임이 있는 기관장을 해임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한다. 산업재해 사고사망자 수 공시 주기는 기존 연 1회에서 분기별로 전환한다. 2인1조 위험작업 실태조사로 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공공기관의 안전 투자 확대를 적극 지원한다.

후보자 시절 김민석 국무총리가 태안화력발전소에서 근무 중 사망한 故 김충현 노동자의 빈소를 지난 6월 16일 찾아 조문했다. [사진=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 준비단] 2025.06.16

공공기관 경영평가는 안전 관련 부문을 대폭 강화해 경영관리 부문 '안전 및 재난관리 지표' 가운데 산업재해 예방 배점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상향 조정해 진행한다. 안전 관련 가점을 신설해 안전 관리가 우수한 기관에는 적극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안전관리등급 심사제도는 모든 공기업·준정부 기관에 적용, 심사 대상을 기존 73곳에서 104곳으로 확대한다. 공공기관 사고사망 발생이 잦은 건설현장의 경우 심사 기관을 28곳에서 40곳 이상으로 확대하고, 건설현장 중점 심사 기관은 현재 10곳에서 20곳 이상으로 2배 이상 늘린다. 산업재해 사망사고가 등급에 큰 영향을 미치도록 관련 지표 배점도 상향할 예정이다.

35개 주요 기관의 경영목표·투자방향·연도별 자산규모 등 재무전망이 담긴 '2025~2029년 공공기관 중장기재무관리계획'도 이날 논의됐다. 이들 주요기업은 자산 2조원 이상 또는 정부 손실보전 조항이 있는 곳으로, 해당 계획은 오는 3일 국회 제출을 앞두고 있다.

한국전력의 에너지고속도로 구축,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투자, 주거복지 확대를 위한 LH 주택매입임대 사업 등 내용도 담겼다. 에너지고속도로는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수도권에 전력 공급 여력을 강화하기 위한 시설이다. 2029년까지 약 1조원, 2030년 이후 11조원가량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2024년 민간·공공공사 건설현장 사망사고 현황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정부는 국가전략 방향에 맞춰 대국민 필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계획했으나, 집행이 저조하거나 성과가 저조한 사업 등은 크게 줄여 35개 기관 부채비율을 올해 202.2%에서 2029년 190.1%로 단계적 개선할 계획이다. 부채규모는 2029년 847조8000억원으로 2025년 대비 127조6000억원 늘어나지만, 2027년부터는 증가폭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 부총리는 "안전관리등급심사 대상기관 104개 전부에 대해 위험작업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특히 최근 3년간 사망사고가 발생한 24개 기관은 올해 내 점검·개선을 완료하겠다"며 "2026년 정부 예산안도 저성과사업에 대한 지출 구조조정을 단행함과 동시에 근로자와 국민의 안전을 위한 산업안전예산과 재해대응예산을 대폭 확대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출사업 재구조화를 지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라며 "공공기관도 새 정부 국정운용 핵심과제에 제대로 투자하는 성과 중심의 전략적 재정운용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5.09.01 gdlee@newspim.com

shee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법사위, 尹 서울구치소 CCTV 열람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는 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수감 중 특혜 제공 여부와 특검의 체포영장 집행 당시 서울구치소 폐쇄회로(CC)TV를 열람하기 위해 현장검증에 나섰다.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이날 오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거부와 수감 특혜 의혹 등을 점검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원 불참했다.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1일 오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거부와 수감 특혜 의혹 등을 점검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원 불참했다. 2025.09.01 jeongwon1026@newspim.com 김용민 의원은 "국민의힘은 오늘 현장검증이 '망신주기용'이자 인권 침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정작 중요한 검증 절차에는 참여하지 않고 뒤에서 정치적 언사만 하고 있다"며 국민의힘 의원 불참에 유감을 표했다. 김 의원은 "오늘 검증해야 할 사안은 대한민국 형사사법시스템에서 매우 중차대한 문제"라며 "전직 대통령이라는 이유로 구치소에서 편하게 지내고 있다는 국민적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 한 대한민국 사법시스템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지 못할 것"이라며 현장검증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전현희 의원도 "CCTV를 열람하는 것은 윤석열에 대한 망신주기 목적이 아니다. 중대 범죄자의 체포영장 거부라는 법치주의 파괴 행태와 구치소 측의 특혜는 없었는지를 눈으로 확인하기 위함이다"며 "법치주의를 바로세우고 헌정질서를 회복하는 과정의 일환인 현장검증에 국민의힘이 자리를 비운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추미애 위원장은 "윤 전 대통령은 내란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 조금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응당 책임을 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법치를 무시하고 부끄러운 모습을 연출하는 등 수사방해를 일삼고 있다"며 "오늘 현장검증을 통해 특혜 및 수사방해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수용규칙 위반 등 사실이 확인될 경우 관련 규정에 따라 후속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구치소 측에 8월 한달 간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 접견 횟수와 구치소 내 변호인 접견방 개수, 변호인 접견 규정 일체 등의 자료를 요청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과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이명박·박근혜 전직 대통령의 변호인 접견 관련 자료와 윤 전 대통령의 총 접견 시간 및 인원 등 통계 자료를 요구했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5-09-01 11:08
사진
[변상문의 화랑담배] 제1회 산세타령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자료= 인공지능 AI 이미지] 판소리 춘향가에는 '산세타령'이라는 눈대목(가장 재미있는 부분 중 하나)이 있다. 방자가 춘향이에게 이몽룡의 사람됨을 각 지방 산세에 비유하며 설명하는 대목이다. 방자가 춘향이에게 "여보게 춘향이! 낭군을 얻으려면 뚜렷한 서울 양반 낭군을 얻지. 아, 어찌 시골 무지랭이를 얻으려는가?" 했다. 이에 춘향이가 "미친 녀석! 낭군도 시골 서울이 다르단 말이냐?"하며, 방자 말이 땅에 떨어지기도 전에 이불 개듯 개어 방자 귀에 쑤셔 넣었다. 방자는 "하믄 다르지야. 인걸은 지령이라. 사람이 하는 것은, 산세 따라 나는 법이여. 내가 우리 도련님 성품을 이를 테니 잘 들어 보소. 경상도 산세는 산이 웅장 허기로 사람이 나면 정직하고. 전라도 산세는 산이 촉(비옥함)하기로 사람이 나면 재주가 있고. 충청도 산세는 산이 순순하기로 사람이 나면 인정이 있고. 경기도 올라, 한양 터 보면 천운봉이 높고 백운대 섰다. 삼각산 세 가지 북주가 되고 인왕산이 주산이요, 종남산이 안산인디 동작이 수구를 막았기로, 사람이 나면 선할 때 선하고 악하기로 들면 별악지상(別惡之象)이라." 서울 남산 아래, 선할 때 선하지만 악하기로 들면 별악지상(別惡之象)인 땅. 그곳이 지금의 용산기지다. 이몽룡이 장원급제하고 남원골 춘향이를 만나러 간 길도 남대문-용산고-용산기지 23번 게이트-한강나루-남태령-과천 길이다. 용산은 용산구 효창공원 일대와 원효로 서쪽 일대 구릉지대를 말한다. 한강을 따라 서쪽으로 흐르는 구릉이 마치 용이 꿈틀대는 모습이어서 용산이라 불렀다. 대통령실이 들어선 국방부, 합참 지역의 구릉은 둔지산(屯之山)이다. 조선시대 때 직업군인 집단 거주 마을이 있었다. 이곳은 임진왜란 때는 일본군 병참기지로, 병자호란 때는 청나라군 후방지휘소였다. 임오군란 때는 흥선 대원군이 용산기지 캠프 코이너에서 청나라로 납치돼 갔다. 용산고 앞에서 청나라군과 조선군 간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1894년 7월 청일전쟁이 터졌다. 일본군 소장 오시마가 이끄는 8000여 명의 일본군이 용산기지에 주둔했다. 조선총독부, 조선주차군사령부가 용산기지에 터를 잡았다. 부대 정문은 용산역 맞은편 아모레 퍼시픽 건물과 용산우체국 사이로 난 길을 따라 200m 정도 들어가면 나오는 문이다. 어김없는 별악지상(別惡之象) 땅이었다. 1950년 6월 25일 01:00 용산기지 내 육군본부 상황실에 전화벨이 울렸다. 당직 장교 작전국 대위 조병운이 수화기를 들었다. "충성! 옹진반도 제17연대입니다. 현재 시간 국사봉 북쪽 능선으로 병력 미상의 북한군이 접근하고 있습니다" 03:00 또 전화벨이 울렸다. "충성! 문산 제1사단입니다. 북한군이 구화리에서 도하용 주정(舟艇)을 운반하고 있습니다" 03:30 또 전화벨이 울렸다. "충성! 의정부 제7사단입니다. 적 포탄이 전 진지에 떨어지고 있습니다" 창밖에는 태풍 엘시가 비를 뿌리고 있었다. 육군본부 정보국 당직 장교 중위 김종필은 정보국장 장도영 대령에게 "전 전선에서 북한군이 공격해 오고 있습니다. 전군에 비상을 내려야 합니다. 국장님께서 빨리 상황실로 오셔야겠습니다"라고 보고했다. 용산기지가 또다시 별악지상(別惡之象)의 땅이 되고 있었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01 08: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