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애경산업이 올해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중국에서 회복세 조짐이 나타나면서 1분기와 비교해서는 개선됐지만,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이익 모두 감소하며 역기저 효과와 비용 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31일 애경산업은 올해 연결기준 2분기 매출액 1,713억 원, 영업이익 112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6.1% 줄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3,224억 원, 영업이익은 172억 원으로 각각 5.9%, 49.3% 감소했다.

애경산업 사옥. [사진=애경산업 제공]

주력 사업인 화장품 부문은 2분기 매출 625억 원, 영업이익 68억 원으로 각각 14.4%, 45.7% 줄었다. 지난해 2분기 고성장에 따른 역기저 효과가 컸고, 마케팅 비용 증가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중국에서는 틱톡 라이브 방송과 신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매출이 전분기 대비 증가했지만, 여전히 전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미국·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전시회 참가, 채널 확장 등 공격적 마케팅이 이어졌지만, 실적 반등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생활용품 부문 매출은 1,051억 원으로 전년 대비 5.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6.7% 줄어 41억 원에 그쳤다. 쿠팡·네이버 등 국내 디지털 채널과 중국 케라시스 라인 판매가 호조를 보였지만, 브랜드·마케팅 투자 확대가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애경산업은 글로벌 시장 확대, 신제품 출시,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수익성 회복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만큼, 원가 관리와 비용 효율화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애경산업은 국내외 소비 환경 변화와 시장 트렌드를 반영해 ▲프리미엄 기반 수익성 강화 ▲Globalization ▲성장 채널 플랫폼 대응 강화 등의 전략을 수립하고, 시장별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중장기적 성장 기반을 다져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애경그룹은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위해 애경산업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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