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퇴직연금 기금화되나…증권업계 "민간 연금 시장 다 죽어, 소비자 피해"

기사입력 : 2025년06월28일 09:00

최종수정 : 2025년06월28일 11:37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업계 "투자 자율성 위협, 투자자 선택권 사라져"
"정부 '수익률 제고', 업계 '기금화 효과 불확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정부가 퇴직연금의 '기금화'를 거론하면서 금융투자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퇴직연금 시장에 참여해 온 증권사들은 민간 연금 시장의 위축과 더불어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퇴직연금 기금화 필요성을 제기하고 관련 입법을 준비 중이다. 노동부 역시 최근 국정기획위원회에 퇴직연금공단 설립 등의 내용을 담은 퇴직연금 개선 방안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 AI생성이미지]

퇴직연금 기금화는 현재 민간 금융사가 관리·운용하고 있는 퇴직연금을 정부 주도의 공적 기금으로 일원화해 관리하는 방식으로, 정부는 이를 통해 연금 수익률 제고, 수수료 인하, 연금 사각지대 해소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업계는 기금화 필요성이 거론되는 것이 다소 당혹스럽다는 분위기다. 퇴직연금은 증권사들이 수년간 '미래 먹거리'로 공들여 키워온 사업이다. 현재 증권사들은 특히 IRP(개인형 퇴직연금)와 DC(확정기여형) 계좌를 중심으로 ETF, TDF 등 실적배당형 연금 시장을 확대해왔다.

증권사들은 IRP 수수료 무료 등 출혈까지 각오하며 경쟁을 펼치고 있다. 단기적인 수익보다 은행권 고객 자금을 장기적으로 유치하기 위한 전략적 플랫폼으로 접근해온 셈이다.

퇴직연금 기금화가 본격화되면, 이 같은 증권사의 기존 연금 사업 모델이 구조적으로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기금화가 도입되면 퇴직연금 계좌 관리와 운용이 모두 국가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업계 피해는 물론 공적기금의 과도한 개입으로 인한 시장 혼란과 부작용 등을 우려하고 있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정부 주도의 운용 체계에서는 정책 방향이나 비재무적 요소가 투자 결정에 개입될 수 있다는 점이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며 "장기 운용의 성과를 위해서는 정치적 독립성과 운용 자율성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금융투자업계는 TDF와 같은 장기 투자 상품을 중심으로 퇴직연금 시장에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해왔는데, 기금화가 시장 생태계에 급격한 구조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정부는 퇴직연금 기금화를 통해 연금 수익률을 끌어올리겠다는 기대를 내세우고 있지만, 업계는 이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금화로 자산 규모가 커진다고 해도 수익률이 반드시 개선되는 것은 아니다. 국민연금 사례처럼 대형 기금도 수익을 내기 쉽지 않은 구조"라고 언급했다.

오히려 민간사가 운용하는 퇴직연금 수익률이 나쁘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자산의 약 80%가 여전히 예금성 자산에 머물러 있어 전체 평균 수익률이 낮게 나타나는 것일 뿐, 실제 실적배당형 운용 자산에서는 괜찮은 성과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퇴직연금 기금화가 소비자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퇴직연금 가입자는 ETF, 펀드, TDF 등 다양한 상품과 운용사를 직접 선택해 투자할 수 있지만, 기금화가 진행될 경우 소비자가 개별 금융사의 상품을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연금 투자 방식이 일원화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투자 전략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자율성이 제한될 여지가 있다.

퇴직연금 기금화의 정책 취지와 별개로, 민간 연금 시장의 역할이 축소되고 소비자의 투자 선택권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은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DC나 IRP 제도는 다양한 상품 및 운용사 간의 경쟁을 통해 투자자의 자율 선택권을 보장하고 있는데, 기금화가 이 구조를 해칠 수 있다"면서 "민간 운용사의 참여 여지가 축소되면 경쟁과 혁신이 위축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역시 "기금화가 되면 소비자는 국가가 정한 일괄 포트폴리오를 따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지금처럼 다양한 운용사와 투자 상품을 고를 수 있는 구조가 유지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연금 기금화는 결국 소비자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특정 운용 전략에 따라가야 하는 시스템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onewa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노벨문학상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누구?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올해 노벨문학상은 헝가리의 소설가이자 각본가인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9일 오후 8시(한국 시간)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71)를 올해의 수상자로 호명했다. 한림원은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가 "종말적 공포의 한가운데서도 예술의 힘을 재확인시키는 강렬하고 예지적인 작품 세계"를 인정받아 이 상을 수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헝가리 작가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 [사진 = 노벨상위원회] 2025.10.09 oks34@newspim.com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는 헝가리 현대문학의 거장으로 평가받으며, 그의 작품들은 난해한 문체와 종말론적인 테마로 유명하다. 1954년생인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대학에서 법학과 헝가리문학을 전공하면서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했다. 대학졸업후 전업 작가의 길을 택한 그는 1985년 데뷔작인 '사탄탱고'로 문학성을 인정받으면서 명성을 얻었다. 1990년대 초반에는 몽골, 중국에서 거주했으며 '저항의 멜랑꼴리'와 '전쟁과 전쟁'을 발표한 이후 미국, 스페인, 일본 등 다양한 지역에서 생활해왔다. 2015년에는 헝가리 최초로 맨부커상 국제 부문을 수상했고,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의 한 사람으로 거론돼 왔다. '파멸''사탄탱고''런던에서 온 사나이''토리노의 말'등 각본을 쓰기도 했다. 수전 손택은 "크러스너호르커이는 현존하는 묵시록 문학 최고 거장이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국내에도 번역되어 소개된 '사탄탱고'는 공산체제 하에서 무기력하고 비참하고 곤궁하게 살아가는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oks34@newspim.com 2025-10-09 20:47
사진
'국정자원 화재' 1등급 복구율 62.5% [서울=뉴스핌] 고다연 기자 =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마비된 정부 전산시스템이 709개로 정정됐다. 화재로 멈춘 일부 시스템은 대구센터나 대전센터 내 타 전산실로 이전해 복구에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차장은 9일 브리핑을 통해 화재 관련 상황과 복구 진행현황을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윤호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이 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행정정보시스템 화재 관련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행정안전부] 2025.10.09 photo@newspim.com 브리핑에 따르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통합운영관리시스템인 엔탑스(nTOPS)의 데이터가 복구돼 대전센터의 전체 시스템 목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부처와 확인 과정을 거쳐 시스템 목록을 709개로 확정했다. 기존에 정부가 공지한 647개에서 62개가 추가된 것이다.  이는 우체국금융, 공직자통합메일과 같은 일부 시스템이 기능별로 세분화돼 시스템 수가 증가했고, 온나라문서 시스템은 기관별로 있던 목록이 정부업무관리시스템으로 통합되는 등 목록 변화에 따른 것이다. 현재 목록의 등급별 시스템 수는 1등급 40개, 2등급 68개, 3등급 261개, 4등급 340개다. 화재로 장애가 발생한 정부 전산시스템은 이날 12시 기준으로 193개(27.2%) 시스템이 복구됐다. 1등급 시스템 40개 중에서는 25개(62.5%)가 복구돼 운영 중이다. 또 이달 말까지 도입 예정이던 장비를 연휴 중 도입해 현재까지 서버 90식, 네트워크 장비 64식 등 198식의 전산장비를 신규로 도입했다. 중대본은 장비 설치가 완료되는 15일 이후부터는 복구되는 시스템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분진 및 화재 피해를 입은 5층 전산실의 시스템은 소관 부처와의 협의 및 세부 검토를 거쳐 대구센터로 이전하거나 대전센터 내 타 전산실로 이전해 복구할 예정이다. 김 차장은 "5층의 시스템 전체를 대구센터로 이전하는 것보다 대전센터에서 신속히 장비를 수급하여 복구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는 기술적 판단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대전센터는 5전산실 및 6전산실에 신규장비를 설치해 시스템을 복구하고, 대구센터 이전 시스템은 민간 클라우드사와 소관부처 간의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조속히 이전할 계획이다. gdy10@newspim.com 2025-10-09 14:4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