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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란 '앙숙의 46년'...중동 '힘의 균형' 대전환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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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적으로 돌아선 이란, 중동 갈등의 핵심 축
미국-이란 핵합의 앞두고 기습 공격, 약화된 '저항의 축' 겨냥
이란 고립 속 이스라엘 외교 확대…트럼프, 시리아에도 정상화 압박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스라엘과 이란, 양국 관계는 단순한 '적대'를 넘어 지정학적 충돌의 상징이었다. 1979년 이란의 이슬람 혁명 이후 이 둘은 40년 넘게 중동의 안보를 좌우하는 두 개의 지각판이었다. 그 판이 부닥칠 때마다 중동 전체가 흔들렸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를 선제 타격하고 이란도 반격에 나서면서 중동의 지진계는 다시 요동치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 해체를 넘어, 신정 체제 전복을 궁극의 목표로 삼고 있다는 분석과 함께 중동의 정치 지형이 대전환의 기로에 섰다는 관측이 잇따른다.

◆ '앙숙의 46년'…우방에서 원수로

이스라엘과 이란은 한때 전략적 우방이었다. 이란 팔레비 왕정 시절, 이슬람 국가 중 튀르키예에 이어 두 번째로 이스라엘을 독립국가로 인정했을 정도다. 미국의 중재 아래 양국이 경제·군사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던 시절이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 4일(현지시간) 1979년 이슬람 혁명의 지도자인 루홀라 호메이니 아야톨라 사망 36주년을 맞아 테헤란 남부 호메이니 기념관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둘의 관계가 본격적으로 악화된 계기는 1979년 이란의 이슬람 혁명이다. 친서방·친미 성향의 팔레비 왕조가 무너지고, 아야톨라 호메이니를 중심으로 한 반(反)이스라엘·반서방의 이슬람 혁명 정부가 들어서면서 이스라엘과의 모든 외교적·상업적 관계가 단절됐다.

호메이니 정권은 이스라엘의 국가적 정당성을 부인하고, 이스라엘을 "서방 식민주의의 산물"로 규정하며 파괴를 외쳤다.

이후 이스라엘은 이란을 중동 지역에서 가장 큰 안보 위협 세력으로 간주한다. 전 세계에 이슬람 혁명을 수출하려는 이란의 신정 체제는 레바논의 헤즈볼라, 가자지구의 하마스, 예멘의 후티 등 역내 반이스라엘 무장 단체들을 지원하며 갈등을 키웠다. 이스라엘 역시 이란의 핵 개발과 무장 단체 지원에 강경하게 맞섰다.

1990년대 이후 양국은 직접적인 무력 충돌은 피했지만, 하마스와 헤즈볼라 등을 활용한 대리전, 암살, 사이버 공격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적대적 관계를 이어왔다.

◆ 이스라엘의 '결정적 한 방'은 왜 지금 터졌나

이스라엘의 선제 공격, 작전명 '일어나는 사자(Rising Lion)'는 우발적 대응이 아닌 전략적으로 치밀하게 계산된 '결정적 한 방'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사진 신화사 = 뉴스핌 특약] 2025년 6월 13일 밤 이란이 이스라엘 예루살렘을 향해 탄도미사일 공격을 감행하면서, 이스라엘 전역에 연이어 방공 경보가 울렸다.

이번 공격은 미국과 이란의 6차 핵 합의 협상을 이틀 앞두고 단행됐다. 군사 작전이 감행되더라도 협상 이후가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는데, 이스라엘이 기습전을 전개한 배경에는 미국이 이란에 유화적인 합의를 제안할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었다.

6차 협상은 미국이 제시한 합의안에 이란이 수정안을 내놓는 구조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이스라엘 입장에서 이란에 우라늄 농축 전면 중단을 요구해온 미국이 조속한 합의를 위해 민간 목적의 저농축 우라늄 허용 조건을 수용할 가능성을 내심 경계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무엇보다 이란 중심의 반이스라엘 연대, 이른바 '저항의 축(Axis of Resistance)'이 전례 없이 약해진 시점이다.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최근 2년 거의 궤멸에 가까운 타격을 입었다.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 영토를 급습하면서 시작된 이스라엘과의 전쟁으로 하마스 정치 지도자들이 잇따라 사살되고 정치적 기반이던 가자지구는 폐허가 됐다. 일부 잔존 세력으로는 이란을 돕기는커녕 재기를 도모하기도 벅찬 상태다.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도 마찬가지다. 북이스라엘 국경에서 국지성 공격을 이어가고는 있지만 전면전 나설 체력이 안 된다. 후티 반군은 미국 주도의 해상 차단 작전과 공습으로 손발이 묶였다. 시리아 아사드 정권 역시 붕괴, 이란의 외벽이 지금처럼 약해진 적이 없다. 

16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라히아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구호품을 받기 위해 길게 줄선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러한 변화는 이란에 순망치한(脣亡齒寒)의 뼈저림으로 다가왔다.

그 첫 시작은 지난해 10월이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주요 방공망 일부를 무력화했다. 이스라엘의 폭격기와 드론, 미사일이 지나갈 길을 여는 작업이었다. 이란이 기력을 회복할 틈을 주지 않게 이스라엘은 고삐를 더 죄어야 했는데, 그렇게 '골든 타임'을 놓칠 수 없다는 이스라엘의 판단이 지난 13일의 결행으로 이어졌다.

세 번째 러시아의 이탈이 이란의 고립을 가속화하고 있단 점도 무시 못 할 요인이다. 이스라엘이 미국을 '뒷배'로 뒀다면, 이란은 시리아 내전에서 전략적으로 협력해 온 러시아가 있다. 그러나 현재 러시아는 2022년 2월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에 군사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 '제 코가 석 자'인 상황이다.

이는 시리아 내 이란군 기지와 물자 수송 경로에도 타격을 줬으며, 이스라엘이 그 틈을 노려 시리아 내 친이란 시설들을 지속적으로 공습하는 배경이 됐다.

◆ 힘의 균형 깨지나…'아브라함 협정' 중심으로 중동 재편

이스라엘의 '일어서는 사자' 군사 작전은 단순히 이란의 핵무기 야심을 꺾으려는 당면 목표를 넘어, 이슬람 세계에서 이란의 '시아파 맹주' 지위를 박탈하고 이스라엘이 중동 외교 지형의 중심에 서려는 야심을 깔고 있다. 미국 처지에선 셰일 오일의 등장으로 중동의 전략적 지위가 약해진 터라, 예전처럼 많은 시간과 물량을 투입하기보다 이스라엘을 통해 중동 내 영향력을 이어가는 게 가성비 높은 전략이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아브라함 협정(Abraham Accords)'이다. 이 협정은 2020년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미국의 중재로 체결됐으며, 아랍권 국가들이 이스라엘과의 국교 정상화에 나선 역사적 합의다. 현재까지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모로코, 수단 등이 협정에 서명했다.

지난 5월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아흐마드 알샤라(오른쪽) 시리아 대통령과 함깨 서서 사진을 찍은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중동의 이슬람 수니파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와는 협정 서명이 임박했다가 가자지구 전쟁 발발로,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자국 여론을 의식해 때를 기다리고 있다. 물밑에서 논의는 계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권 교체가 이뤄진 시리아 역시 협정 후보국이다. 지난 5월 14일,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의 중재로 아흐메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과 전격 회담을 가졌다. 미국-시리아 정상 간의 만남은 무려 25년만이었는데,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가 정상 국가로 복귀하려면,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가 필수"라고 협정 참여를 독려했다.

전문가들은 만약 이란이 이번 이스라엘과 일합에서 크게 패퇴해 외교적 수세에 몰릴 경우 아브라함 협정이 실질적인 역내 안보 프레임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이는 걸프국과 이스라엘의 단순한 국교 정상화를 넘어,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한 친서방 안보 벨트가 중동 전체를 아우르는 구조로 진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결국 이스라엘과 친미 국가 중심의 연합 구도 vs 이란을 중심으로 한 반서방 진영이라는 양자 구도는, 이스라엘-아랍 연대 중심의 신(新)질서로 전환되며, 중동 안보 지형의 대격변을 초래할 수 있다.

2012년 9월 27일(현지시간) 유엔 총회에서 이란의 핵 무기 프로그램에 대해 발언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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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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