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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특검 태풍 예보에 "나 떨고 있니"...구 친윤계가 당권 포기 못하는 이유

기사입력 : 2025년06월11일 11:27

최종수정 : 2025년06월11일 11:27

탄핵반대 당론 무효화·후보 교체 감사에 반발
상당수 내란 수사 대상...위헌정당 해산 변수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국민의힘의 내홍이 점입가경이다. 대선 패배 일주일이 지났지만 계파 갈등에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5대 쇄신 방안을 냈지만 구 친윤(친윤석열) 계의 벽에 가로막혀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왜 졌는지 당 구성원들이 모르는 게 아닌가 싶다. 우리가 선거에서 이긴 정당 같다"는 김용태 위원장의 한마디가 국민의힘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뼈를 깎는 자성과 쇄신으로 살 길을 찾아도 모자랄 판에 당권 등 밥그릇 싸움으로 날을 새고 있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 앞에서 열린 헌법 파괴 저지를 위한 현장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6.11 mironj19@newspim.com

김용태 위원장은 ▲9월 전당대회 개최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대선 후보 부당 교체 진상 규명 ▲100% 상향식 공천 등 5대 쇄신안을 내놨다. 당의 혁신을 이뤄내지 못하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이라는 판단에서 내놓은 최소한의 조건들이다. 

당내 쇄신파는 여기에 힘을 보태는 분위기지만 당내 다수 세력인 구 친윤계가 반발하고 있다. 이들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것은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와 대선 후보 부당 교체에 대한 진상 규명을 위한 당무 감사다.

이들이 두 가지에 강하게 반발하는 이유가 있다.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는 그들이 탄핵 과정에서 보여온 행태를 전면 부정하는 것이다. 명분 없는 탄핵 반대로 대선 패배를 자초하는 등 당을 망가뜨렸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책임론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후보 부당 교체에 대한 진상 규명을 위한 당무 감사도 비슷한 맥락이다. 후보 교체를 주도한 것은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구 친윤계다. 감사를 하면 이들의 무리수와 편법 등이 모두 드러날 수밖에 없다. 당연히 책임론이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이들은 청산 대상이라는 낙인이 찍히게 된다. 그렇지 않아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어려운 상황을 맞은 그들은 설 자리를 잃게 되는 것이다. 친이(친이명박) 계와 친박(친박근혜) 계가 대통령의 비극과 함께 몰락했던 길을 따라갈 공산이 크다.

이게 끝이 아니다. 내란 특검법 태풍이 이들을 향해 몰려오고 있다. 내란 특검법은 윤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한 범죄 의혹 11개가 수사 대상이다. 여기에는 윤석열 행정부가 비상계엄으로 국헌 문란 목적의 폭동을 일으킨 혐의뿐 아니라 국회의 계엄 해제를 방해한 혐의, 내란 선동·선전 혐의도 들어 있다.

특히 계엄 해제 방해 혐의와 내란 선동·선전 혐의에 대한 수사 대상에는 구 친윤계 인사들 상당수가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계엄 당시 계엄 해제 투표에 참여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18명에 불과하다. 구 친윤계 의원 대부분이 투표에 불참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특검이 출범하면 상당수 의원이 수사 대상에 오를 것"이라며 "의원들이 크게 우려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일부 의원이 자료를 폐기하고 핸드폰을 바꿨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

구 친윤계가 당 쇄신안에 반발하면서 당권에 집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권을 내려놓으면 특검 수사에 무방비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들이 대표와 원내대표를 맡아야 여권의 내란 공세에 적극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16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는 당권 싸움의 예고편이다. 쇄신파와 구 친윤계의 대결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거론되는 인사는 5선에서는 김기현·나경원 의원이, 4선에서는 김도읍·김상훈·박대출·이헌승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3선에서는 김성원·송석준·송언석 의원이 꼽힌다.

원내대표는 구 친윤계가 미는 사람이 당선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 현재 몇몇 의원이 후보로 구체적으로 거론된다. 이들이 다시 당을 장악한다면 '도로 친윤당'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변수도 있다. 위헌 정당 해산 가능성이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재명 정권은 특검이 끝나면 정당 해산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각자 도생할 준비들이나 해라"고 했다. 홍 전 시장은 "달을 가리키니 손가락 끝만 본다는 말이 있다. 내가 하는 말은 팩트이고 그에 대처하라는 경고인데, 그걸 자기들을 비난하는 것으로 듣는 바보들이 있다"고 했다.

홍 전 시장의 경고가 현실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특검 수사에 달렸다. 특검 수사에서 그 근거가 될 수 있는 사실이 드러나면 여권이 나설 가능성이 없지 않다. 

leej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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