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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한국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21세기 44번가의 기적"

기사입력 : 2025년06월11일 10:59

최종수정 : 2025년06월11일 11:14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뉴욕 브로드웨이의 벨라스코 극장은 1960년, 한 연극이 폐막 위기를 딛고 성공을 거두며 '44번가의 기적'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유서 깊은 장소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토니상 6관왕을 휩쓴 '어쩌면 해피엔딩'.[사진=로이터 뉴스핌] jyyang@newspim.com

뉴욕타임스(NYT)는 11일(한국시간) "벨라스코 극장에서 21세기 44번가의 기적으로 불릴만한 또 하나의 기적이 탄생했다"고 적었다.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다.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최초의 한국 창작 뮤지컬인 이 작품은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토니상 6관왕(뮤지컬 작품상, 극본상, 작사·작곡상, 무대디자인상, 연출상, 남우주연상)을 차지 '21세기 44번가의 기적'으로 불릴 만한 놀라운 반전을 안겼다.

2016년 서울 대학로의 300석 소극장에서 단 3명의 배우로 시작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게 된 로봇 커플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고, 일본 공연도 성공적으로 치렀다. 이후 뉴욕 쇼케이스에서 브로드웨이 유명 제작자의 눈에 띄어, 2024년 벨라스코 극장에서 오픈런으로 정식 개막했다.

[서울=뉴스핌] 최문선 인턴기자 = 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토니상 시상식에서의 '어쩌면 해피엔딩' 공연 장면.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09 moonddo00@newspim.com

'어쩌면 해피엔딩'의 미국에서의 시작은 결코 희망적이지 않았다. 제목부터 생소하고, 인간의 감성을 탐구하는 로봇 이야기라는 다소 이질적인 소재는 브로드웨이 관계자들 사이에서 "도착하자마자 죽은 작품"이라는 혹평을 받았다. 첫 공연은 공급망 문제로 한 달이나 연기되었고, 이는 재정난을 숨기기 위한 핑계라는 의심을 샀다. 한 틱톡 인플루언서의 '개막 불가' 가능성 제기까지 겹치며 투자자들은 등을 돌렸고, 주연 배우 대런 크리스조차 "이 쇼가 과연 막을 올릴 수 있을지조차 알지 못했다"고 회상할 정도로 상황은 절망적이었다.

프리뷰 시작 당시 티켓 판매액은 45만 달러에 불과했고, 주간 수입은 운영 비용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심지어 좌석을 채우기 위해 티켓 가격을 45달러까지 낮춰야 했다. "로봇이 나오는 뮤지컬? 그게 뭔데?"라는 관객들의 반응 속에서 마케팅팀은 작품을 설명하는 데 애를 먹었다.

하지만 뮤지컬을 본 소수의 관객들은 그 진심과 감동에 매료되어 입소문을 내기 시작했다. 개막 후 평론가들의 극찬이 쏟아지며 언론의 지지도 얻었다. 뉴욕타임스는 "황홀하다"고 평했고, 워싱턴 포스트는 "사랑스러운 보석"이라 칭했다.

이후 이 작품은 크리스마스 연휴에는 주간 1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리며 손익분기점을 넘었고 올 5월 초부터 이어진 매진과 함께 'K뮤지컬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문선 인턴기자 = 대런 크리스, 데즈 듀론, 헬렌 J. 쉔, 마커스 최가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8회 토니 어워드에서 '어쩌면 해피엔딩'으로 최우수 뮤지컬상을 수상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09 moonddo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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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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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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