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미, 문구 시장 침체에 적자 지속…최근 진출한 뷰티 사업도 실적 부진
상장폐지 관련 사항 예의 주시…"문구 사업 실적 개선 통해 수익성 강화"
[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 모나미가 문구 시장 침체에 따라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사업 다각화를 통해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지만 쉽지 않은 모양새다. 최근 매출은 지속적으로 감소세로 영업이익은 적자 폭이 점점 커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진출한 뷰티 사업에서 실적이 저조하면서 최악의 경우 유가증권시장에서 퇴출될 것이란 분위기도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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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미 사옥 [사진=모나미] |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 볼펜' 기업 모나미가 장기간 이어진 실적부진으로 상장폐지 절차를 밟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문구 시장은 학령 인구 감소와 디지털 기술 발전으로 인해 책이나 볼펜 등 아날로그 방식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또한 저렴한 중국산 필기구의 유입으로 시장은 더욱 침체되고 있다. 이러한 시장 구조적 요인으로 모나미의 외형은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모나미의 최근 매출은 ▲2021년 1322억원 ▲2022년 1495억원 ▲2023년 1415억원 ▲2024년 1330억원으로 전년 대비 5.9% 더 쪼그라들었다. 영업이익은 2021년 51억원, 2022년 63억원이었으나 2023년 적자 전환하며 영업손실 23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의 당기순이익은 2021년 157억원에서 2022년 33억원으로 대폭 감소하더니 2023년에는 57억원의 적자로 돌아섰고 작년에도 53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모나미는 문구 시장 침체에 따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뷰티 사업을 통해 사업 다각화를 시도했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진출한 뷰티 사업은 연구개발(R&D)과 시설 투자 같은 비용의 누적으로 적자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앞서 모나미는 2년 전 화장품 전문 자회사 '모나미코스메틱'를 설립했다. 모나미코스메틱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0억원으로 전년 대비 566.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32억원에서 45억원으로 40.6% 확대됐다.
모나미코스메틱은 현재 제조자 개발 생산(ODM) 및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방식으로 아이라이너, 립, 파운데이션 등의 색조 화장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동남아, 아시아, 중남미 등 현지 유통망 구축 및 해외 뷰티 전시회에 참가하며 K-뷰티 기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회사는 "연구소에 카테고리별 전문 인력 배치 및 상품기획팀 인원 확대로 전세계 뷰티 트렌드를 기반으로 높은 퀄리티의 상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올해 하반기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장폐지 위기 상홍을 예의주시하고 관련 법규 개정 및 적용 시기에 맞춰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모나미 관계자는 "올해 이익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효율적인 인력 운영, 적자 영업 채널 축소 등을 진행해 비즈니즈 구조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수익성 증대 및 회사 안정화를 위해 힘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yuniy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