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후보 모두 '강성'으로 꼽혀…강한 추진력
역으로 대화·타협 없이 독주 우려도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이재명 정부 초반 대야 관계를 이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가 서영교 의원(4선)과 김병기 의원(3선) 등 2파전으로 치러진다. 두 의원 모두 성향이 '강성'이라 이재명 정부 초반 국민의힘 등 야당과의 협치가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9일 민주당에 따르면 오는 12일부터 13일까지 치러지는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는 서영교 의원과 김병기 의원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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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7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만찬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의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첫째줄 왼쪽에서 두번째 서영교 의원과 두번째줄 왼쪽에서 네번째 김병기 의원 [사진=대통령실 제공] |
서영교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1기 지도부에서 최고위원을 맡았다. 2기 지도부에서는 '명태균게이트 진상조사단장'을 맡기도 했다. 김병기 의원은 1기 지도부에서 수석사무부총장과 총선 후보검증위원장 등을 맡았다. 두 의원은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한 당정 '원팀'을 내세우고 있다. 서영교 의원과 김병기 의원은 이를 위해 집권 여당 원내대표로서 국정운영 지원을 1순위 과제로 꼽고 있다.
서영교 의원과 김병기 의원은 강성으로 꼽히며 강한 추진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뒤집어 해석하면 국민의힘 등 야당과 협상이나 타협 없이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 법안을 강행 처리할 수도 있음을 암시한다. 집권 여당으로서 실력 행사를 할 경우 자칫 야당과의 협치는 물 건너갈 수 있는 셈이다.
서 의원과 김 의원의 강성 성향은 그동안 발언과 행동 등에서 엿볼 수 있다. 서 의원은 지난해 12월 11일 국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한 긴급 현안질의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를 포함한 국무위원을 향해 12·3 비상계엄을 막지 못한 것을 반성해야 한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사죄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서 의원 요구에 국무위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다만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만 끝까지 고개를 숙이지 않은 채 자리에 앉아 지켜본 일화가 유명하다.
김 의원은 지난 5월 1일 대법원이 당시 이재명 대통령 후보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하자 페이스북을 통해 "이것들 봐라? 사법 권력이 헌법 질서를 무기하고 입법·행정 권력까지 장악하겠다는 거지? 한 달만 기다려라"라는 글을 올렸다. 이후 김 의원은 해당 글을 "사법 권력이 헌법 질서를 무시하고 입법·행정 권력까지 장악하겠다는 거지? 그래봤자 대통령은 이재명이야"라고 수정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가 대화와 타협 자세로 야당과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여당이 된 민주당이 시간을 갖고 충분히 야당에 물어보고 타협해야 협치를 할 수 있다"며 "정권 초반부터 내란 특검범 등 3대 특검법을 통과시키는 것을 보면 독주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