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직접 타 본 AI 로보택시 중국 미국 쌩쌩 달리는데, 한국만...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에 '모착석두과하(摸着石头过河)'라는 속담이 있다. 겉으론 '돌다리도 두드려 가며 건너라'라는 우리 속담과 똑같은데 실제 쓰임새에선 우리와 정반대 의미다.

우리의 이 속담은 '아는 길도 물어가라'는 말 처럼 '무슨 일이든 조심하고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반면 중국의 '돌 다리' 속담 '모착석두과하'는 툭툭 두들기며 과단성 있게 건너가라는 뜻으로 모험 정신을 강조할때 쓰인다.

모착석두과하는 본래 중국 쓰촨성 민간에 전해오던 말이다. 개혁개방 초기 1980년 중국 공산당 지도자 천윈(陈云)은 아무도 경험해 보지 못한 일을 하는데엔 시행착오를 각오해야한다며 이 말을 인용해 실험 정신을 강조했다고 한다.

 

'전 중국이 기술 불모지였다. 1949년 공산당이 입성했을 때 베이징 안팎에는 자동차는 커녕 트랙터 한대 제대로 만들 변변한 공장이 없었다...'

중국 실리콘 밸리 중관촌에 가면 공산당의 신중국이 일궈온 기술 굴기의 역사를 설명하는 전시 코너에 이런 내용이 적혀있다. 전시장의 자료를 미처 바꾸지 못했지만 그 사이 중국은 자동차 전자 등 주요 산업에서 세계 선두대열에 진입했고 2024년엔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개혁개방 이후 고속 성장기를 거치면서 '모착석두과하'는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고 도전하는 중국판 스타트업 정신으로 자리잡았다. 그 정신으로 중국은 자동차 선진국으로 도약했고,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은 유니콘 기업을 배출한 나라가 됐다. 경제 규모에서 뿐만 아니라 AI를 비롯한 첨단 산업 핵심 기술 분야에서도 미국을 위협하는 나라가 된 것도 그 덕택이다.

기자는 5월 중순 중국 수도 베이징의 이좡 경제기술개발구를 찾아 바이두의 완전 자율주행 AI 무인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萝卜快跑)를 타봤다. 서울 강남구의 두배나 되는 넓은 이곳에선 완전 자율주행 AI 기사가 시내 중심가를 종횡무진하며 상업 운행을 하고 있었다. 택시 기사 대신 AI 기사가 모는 차를 타고 시내를 질주하다 보니 언뜻 VR 세상을 경험하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기자는 중국 무인 AI 로보택시의 생생한 시승 체험담을 뉴스핌TV 중국 섹션인 대박차이나TV에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해 업로드 했다. 완전 자율주행 AI 로보 택시 상용운행이 기자 만큼이나 신기했던지 어느때 보다 많은 지인들이 카톡과 위챗으로 영상을 시청한 소감을 보내왔다.

 

 

지인들이 보내온 영상 후기는 중국 AI 로보택시 기술 굴기와 미중 기술 전쟁의 의미, 한국 자율주행차 산업의 미래 등과 관련해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켰다. 여러 SNS 문자 중에서도 미국 웨스트조지아 국립대학의 테뉴어 교수 M 박사가 보내온 다음과 같은 내용의 카톡 글은 특히 기자에게 인상적이었다.

"재밌게 봤어요. 아틀란타도 중국 기술이 참여한 웨이모와 우버가 손잡고 시범 운행에 들어갔어요. 나도 웨이팅 리스트에 등록하고 체험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미국도 AI 택시 상업운행에 속도를 내고 있어요. AI에겐 팁을 안줘도 되니까 일반 우버보다 10% 이상 저렴한 셈이 겠죠."

알아보니 웨이모(Waymo)는 구글의 자회사였고, 중국 지리(Geely) 자동차의 뉴욕증시 상장사인 지커(极氪, Zeekr)가 웨이모와 협력해 차세대 로보택시 차량 개발을 마쳤다고 한다. 완전 자율주행차 첨단 AI 로보택시 분야에서 펼쳐지는 미중 두나라 기업들의 이처럼 긴밀한 심층 협력은 험악하게 전개되는 미중 기술 전쟁의 전혀 다른 버전을 보는 것 같아 흥미롭다.

"중국은 최우수 인력들이 기초과학, 4차산업, AI, Robotics, 휴머노이드(Humanoid) 등 최첨단 분야에 퍼져 연구 개발에 여념이 없는데 우리나라는 우수한 학생들이 의대 입학에 혈안이라니... 친지 자녀가 올해 서울 Y대 AI 전공 컴퓨터 공학과에 입학했는데 글쎄 그게 같은 대학 수의학과에 떨어져서 그리 된거라네요." 미국계 다국적 기업 아시아 담당 임원은 이런 내용의 문자를 보내왔다.

"최근 중국 회사 니오 자동차의 반자율주행차를 시승해봤는데, 뭐든지 말로 다 작동 가능해서 깜짝 놀랐었어요!" "대체 우리 자율주행 AI 로보택시는 어디를 향해 어디쯤 가고 있는 걸까요" "우리 규제 당국자들이 중국 로보택시를 폭넓게 체험해봤으면 좋겠어요"

이런 저런 내용들로 뉴스핌의 중국 AI 로보택시 체험 영상 시청 후기는 한동안 기자의 SNS 단체방에 쉬지않고 날아들었다.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늘 '첫 청와대 국무회의'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이전 후 첫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청와대 세종실에서 케이티비(KTV)로 생중계되는 56회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어떤 발언을 하고 국무위원들과 어떤 발언을 주고받을지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로 첫 출근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본관에서 김용범 정책실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참모진과 아침 차담회(티타임)를 주재하며 주요 현안과 업무 계획을 보고받았다. [사진=대통령실] 청와대 이전 후 첫 국무회의가 대국민 생중계로 진행되고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이기도 해서 이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고 내각에 주문할지 관심사다. 청와대 출근은 이튿날이지만 내각의 전체 국무위원이 모두 참석한다는 의미에서는 사실상 청와대 이전 후 이재명 정부의 첫 상징적인 대국민 공식 일정이기도 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로 첫 출근한 29일 오전 첫 일정으로 청와대 지하벙커인 국가안보실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찾아 안보와 재난 분야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청와대로 이전과 함께 집권 2년차를 시작하는 병오년 2026년 새해 공식 일정도 예정돼 있겠지만 다시 청와대 시대를 여는 첫 국무회의의 상징적 의미가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실인 여민1관에서 주한 베냉공화국 대사 내정자 아그레망를 청와대 이전 후 첫 재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특히 국무회의 생중계는 국정 운영의 투명성과 공개성, 책임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국민과 함께 국정의 철학을 공유하고 공직사회에 긴장도를 불어넣는 측면에서 이재명 정부가 손꼽는 큰 성과 중에 하나다. kjw8619@newspim.com 2025-12-30 06:45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