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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SKT "유심 정보 유출만으로 금융자산 탈취 안 돼"

기사입력 : 2025년04월30일 10:13

최종수정 : 2025년04월30일 10:13

유심 둘러싼 오해 Q&A로 설명...유심보호서비스 가입 권장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SK텔레콤이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고객들의 피해 우려가 커지자 사실 관계 바로잡기에 나섰다.

유심 정보 유출만으로 금융자산 탈취를 우려하는 고객들에게 추가 범행 없이는 불가능하며 유심보호서비스를 통해 해킹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사진= SK텔레콤]

SK텔레콤은 30일 뉴스룸에 '유심을 둘러싼 오해에 대해 설명드립니다'라는 글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SKT는 전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 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가입자 전화번호, 가입자 식별번호(IMSI) 등 유심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는 유출되지 않아 유심을 불법 복제해 다른 휴대전화에 꽂아 사용하는 심 스와핑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3중 보호장치로 ▲비정상인증시도 차단(FDS, Fraud Detection System) 강화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유심 교체를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T는 "FDS와 같은 보안 솔루션이 통신망을 보호하고 있어 불법 복제 유심으로 심 스와핑에 성공했다고 해도 금융거래에 필요한 개인정보나 비밀번호 등은 없어 추가적인 범죄행위 없이는 금융자산을 탈취할 수 없다"고 했다.

SKT는 "유심보호서비스로 해킹 피해를 막겠다. 믿고 가입해 달라. 이번 사고로 유심 정보가 유출돼 고객에게 불법 유심 기기변경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경우 SK텔레콤이 책임지겠다"며 "고객 분들의 우려를 해소하고 이번 사고가 조기에 해결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SKT가 뉴스룸을 통해 밝힌 일문일답.

[사진= SK텔레콤]

Q. 유심은 무엇인가.
A. 유심(USIM)은 가입자를 식별하고 인증해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범용가입자식별모듈(Universal Subscriber Identity Module)이다. 유심에는 ①가입자를 식별하고 인증하기 위한 정보와 ②가입자가 직접 저장한 정보가 포함돼 있다.

①은 국제 이동통신 가입자 식별번호(IMSI, International Mobile Subscriber Identity), 가입자 인증키(Ki) 등 유심을 개통하거나 인증할 때 필요한 정보를 말하며 이는 망과 연동된다. ②는 '모바일 티머니'나 인증서 등 사용자가 유심에 저장한 정보로, 망과 연동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번 유출 사고와는 관련 없는 정보다.

유심은 사용자의 전화번호, 가입자 식별번호 등을 저장해 기기를 인증하거나 네트워크를 연결할 때 필요하다. 이름,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 개인정보는 포함돼 있지 않다.

Q. 이번 침해 사고를 통해 유출된 유심정보는 무엇인가.
A. 4월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입자 전화번호, 가입자 식별번호(IMSI) 등 유심 정보가 유출됐고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는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현재 SK텔레콤이 시행 중인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할 경우 이번에 유출된 정보로 유심을 복제해 다른 휴대폰에 꽂아 불법적 행위를 하는 것(이른바 심 스와핑)을 방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Q. 고객 보호조치로 어떤 것을 하고 있나.
A. SK텔레콤은 3중 보호장치를 적용 중이다. ①비정상인증시도 차단(FDS, Fraud Detection System) 강화, ②유심보호서비스 가입, ③유심 교체다.

Q. 비정상인증 차단 시스템(FDS)이 무엇인가.
A. FDS는 누군가 불법으로 복제된 유심으로 통신망 인증 시도를 할 경우 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차단하는 시스템이다. 다양한 보안 로직을 적용해 비정상적인 인증을 모니터링하고 차단하고 있다. 고객이 서울에 있음에도 부산에서 갑자기 위치 등록 신호가 잡히는 경우 이를 비정상으로 판단해 인증을 차단한다. SK텔레콤은 사고 발생 직후 이러한 FDS 정책을 최고 보안 수준으로 격상했다.

Q. 유심보호서비스는 무엇인가.
A. 유심과 단말을 하나로 묶어서 관리하는 서비스다. 유심을 복제해 다른 단말로 기기를 변경하는 시도를 차단하는 보안 서비스다. 즉,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면 누군가 유심을 복제하더라도 해당 유심을 사용할 수 없다.

Q. 유심보호서비스를 가입한 사람도 유심 교체를 해야 하나.
A. 유심보호서비스는 유심교체와 동일한 효과의 보안 장치다. FDS와 유심보호서비스 외에 추가 안전장치를 원하시는 고객에게는 유심 교체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다만 유심 교체 시 유심에 다운로드 한 정보(공인인증서 등)는 새로 설치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Q7. 추가로 공개한 소프트웨어 변경(유심포맷) 방안은 무엇인가.
A7. 유심 소프트웨어를 변경하는 방식(가칭 '유심포맷')도 유심 교체와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다. 기존 유심 교체는 하드웨어 측면에서 새로운 유심으로 교체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애플리케이션 재설정, 데이터 백업 등을 해야 한다.

현재 SK텔레콤이 개발 중인 '유심포맷'은 고객들이 보유한 기존 유심 정보를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변경하는 방식이다. 물리적으로 유심을 교체할 때와 비교해 고객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교체 소요시간도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유심포맷' 역시 매장을 방문해 유심 변경과 관련한 시스템 매칭 작업을 거쳐야 한다는 점은 동일하다. 5월 중순에는 '유심포맷'을 선보여 고객 불편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Q. 유심 정보 유출만으로 금융자산 탈취가 발생할 수 있나.
A. 탈취한 유심정보로 불법 복제 유심을 만들더라도 그것만으로 SK텔레콤 망에 접속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FDS와 같은 보안 솔루션이 통신망을 보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설령 불법 복제 유심으로 심 스와핑에 성공했다고 해도 금융거래에 필요한 개인정보나 비밀번호 등은 없어 추가적인 범죄행위 없이는 금융자산을 탈취할 수 없다. 현재까지 이번 침해 사고로 인한 범죄 피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Q. 불법 유심 복제가 되면 연락처, 문자, 앱도 복제가 되나.
A. 아니다. 탈취한 유심 정보로 유심만 복제되는 것이다. 즉, 유심 복제만으로는 은행이나 가상자산 계좌가 탈취되거나 공인인증서 등이 복제되지 않는다. 유심정보에 주민등록번호, 계좌번호 은행 OTP 등 정보가 담겨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Q. 유심비밀번호 설정하는 건 도움이 되나.
A. 유심 비밀번호는 유심을 비밀번호로 잠가 유심을 도난 당하거나 물리적으로 탈취 당한 경우 다른 사람이 쓰지 못하도록 하는 보안 기능으로 이번 사고와는 관련이 없다.

Q. 나도 모르는 사이 유심이 복제된 폰으로 통화나 문자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나.
A. 동일한 번호의 2개 회선이 동시에 통신망 시스템에 접속하는 것은 불가하다. 다만, 휴대폰 전원이 꺼져 있는 시점에는 복제폰이 통신망 시스템에 접속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이 FDS와 유심보호서비스이기 때문에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권장드린다.

Q. PASS 앱의 명의도용 방지 서비스를 설치하면 유심보호서비스가 필요 없나.
A. PASS 앱 명의도용 방지 서비스는 유심보호서비스와 관련이 없다. 명의도용 방지 서비스는 범죄자가 탈취한 개인정보를 활용해 핸드폰을 개통하는 것을 막는다. 이는 유심정보를 악용한 범죄를 차단하는 유심보호서비스와 다르다.

orig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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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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