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오피니언 내부칼럼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초슬림 갤럭시, 우리가 진짜 원한 혁신일까

기사입력 : 2025년04월23일 11:40

최종수정 : 2025년04월23일 12:39

AI, 배터리, 카메라 등 '느껴지는 기술'이 중요
2Q 갤럭시 비수기 진입…최원준 사장 시험대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이르면 다음 달 내놓을 '갤럭시 S25 엣지'는 '두께 5.88mm'라는 숫자 하나로 존재감을 입증한다. 역대 갤럭시 S 시리즈 중 가장 얇은 이 스마트폰은 애플보다 한 발 앞선 '초슬림 전략'을 선언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다. 전례 없는 디자인 전환점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문제는 이 얇음이 과연 '혁신'이라는 이름을 붙일 만한가에 있다.

S25 엣지는 사실상 비수기인 2분기 실적 방어용 카드다. 1분기 갤럭시 S25 시리즈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모바일 사업의 체면을 살렸지만, 2분기엔 신제품 효과가 소멸되고 출하량도 빠르게 줄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전자는 이 시점을 겨냥해 S25 엣지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다. 외형은 분명 화려하다. 하지만 소비자가 진짜 기다린 변화가 '1.4mm의 두께 차이'였을까?

스마트폰의 본질은 점점 더 눈에 보이지 않는 영역으로 옮겨가고 있다. 폰이 얼마나 얇은지가 아니라, 얼마나 유용한지를 따지는 시대다. 인공지능(AI)이 생활을 어떻게 바꾸는지, 배터리는 하루를 버텨주는지, 카메라는 일상을 얼마나 선명히 담아내는지. 지금 스마트폰 소비자는 '눈에 보이는 숫자'보다 '손에 잡히는 경험'을 요구하고 있다.

김정인 산업부 기자

갤럭시 S25 엣지는 이런 흐름에서 오히려 본말이 전도된 인상을 준다. 정확한 스펙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시장 전망에 따르면 일단 두께를 줄이기 위해 망원 카메라가 제외됐다. 배터리 용량 확장에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얇게 만들기 위해 중요한 기능을 덜어내는 선택이 과연 사용자에게 반가운 일일까. 발열 이슈, 배터리 지속시간, 전체적인 내구성까지 감안하면, 초슬림이라는 강점은 금세 약점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 지금 시장에서 필요한 건 '얇음의 미학'이 아니라 '기능의 완성'이다.

초슬림폰의 등장은 또 다른 의미에서도 관심을 끈다. 이 제품은 최근 모바일경험(MX) 사업부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새롭게 임명된 최원준 사장의 첫 시험대이기 때문이다. 노태문 사장이 디바이스경험(DX) 사업부장 직무대행까지 맡게 되면서 사실상 MX사업을 총괄하게 된 최 사장은 갤럭시 브랜드의 성패를 책임지는 핵심 인물로 떠올랐다. S25 엣지의 시장 반응은 단순한 제품 성적표를 넘어 새로운 리더십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시금석이 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경쟁도 녹록지 않다. 애플은 오는 9월 초슬림 모델인 '아이폰 17 에어'를 선보일 예정이며, 중국 제조사들은 이미 '슬림+기능'을 모두 잡은 중저가 제품을 빠르게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슬림폰 시장을 선점하려는 조급함이 이해는 가지만 '빨리'보다 '정확히'가 중요한 때다.

혁신은 얇아지는 데서 완성되지 않는다. 오히려 진짜 혁신은 무언가를 더하고 기대 이상을 채워줄 때 가능하다. 삼성전자의 초슬림 전략이 단기 실적 방어를 넘어 정말로 '느껴지는 기술'을 전달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kji0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