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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스파이 영화의 문법을 뒤집다... 라미 말렉의 '아마추어'

기사입력 : 2025년04월09일 10:37

최종수정 : 2025년04월09일 12:56

기존의 상상력을 전복시키는 스파이 스릴러물
라미 말렉, 탁월한 연기로 입체감 더해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대개 스파이들은 탁월한 운동 능력과 월등한 지능을 가져야 한다. 거기에 한술 더 보태 매끈한 미남이어야 한다. 스파이 스릴러 영화 '아마추어'는 기존의 문법을 파괴하는 반란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제목이 암시하듯 라미 말렉이 맡은 주인공 찰리 헬러는 앞에서 열거한 스파이로서의 조건을 단 하나도 갖추지 않았다. 그래서 오히려 매력을 느끼게 되는 영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아마추어'의 주인공 라미 말렉. [사진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2025.04.09 oks34@newspim.com

찰리 헬러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근무하지만, 탁월한 분석 능력으로 암호를 해독하는 일을 하고 있다. 커피 한 잔을 들고 지하 5층 통제 구역에 내려가 컴퓨터를 들여다보는 일이 그의 업무다. 어느 날 영국 런던으로 출장을 간 아내 세라 헬러(레이첼 브로스나한)가 괴한들에게 인질로 잡혀 목숨을 잃는다. 찰리 헬러가 소속된 CIA는 침묵했고, 진실은 묻혀버릴 위기에 처한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아마추어'. [사진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2025.04.09 oks34@newspim.com

분노에 찬 찰리는 아내를 죽인 자들을 찾아 복수를 다짐한다. 그러나 CIA 현장 요원 경험도 없는 그에게 무모한 도전이 아닐 수 없다. CIA 특수 훈련을 담당하는 교육관 헨더슨(로렌스 피시번)은 "아무리 훈련해도 자넨 나처럼 못 돼. 자넨 킬러가 아니야."라고 말한다. 아내의 복수를 위한 상대는 훈련된 킬러들이자 거대한 정보력을 갖춘 국가의 정보 기관이다. 그러나 찰리 헬러는 IQ 170의 탁월한 두뇌와 자유자재로 컴퓨터를 다루는 기술로 거대한 테러 집단에 맞선다.

찰리는 해킹과 검색, 분석을 통해 정보를 끌어모아 치밀한 계획으로 상대를 제거해 나간다. 그러나 탁월한 신체적 능력이나 능수능란하게 무기를 다루지도 못하는 찰리에게 순간순간이 위기다. 그래도 잠긴 문은 유튜브를 보면서 해결하고, 발 빠른 습득 능력으로 사제폭탄을 만들기도 한다. 영화는 런던, 프랑스 파리와 마르세유, 스페인 마드리드 등 다양한 장소를 오가면서 전개된다. 딥페이크와 드론이 등장하는 첩보전과 액션 장면은 다른 첩보 영화처럼 충분히 매력적이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아마추어'. [사진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2025.04.09 oks34@newspim.com

영화는 킬러도 현장 요원도 아닌 찰리 헬러의 눈부신 활약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소 무리가 따르는 전개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보헤미안 랩소디'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라미 말렉은 탁월한 연기력으로 새로운 스파이의 전형을 만들었다. 연출은 드라마 '슬로 호시스 시즌 1'(2022)과 영화 '원라이프(2024) 등의 메가폰을 잡았던 제임스 하위스 감독이 맡았다. 9일 개봉. 122분. 12세 이상 관람가.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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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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