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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년 만의 간송미술관 부채전……추사·단원 등 55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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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미술관, 부채그림 '선우풍월' 전시 개최
소장품 133점 중 54건 55점 대표작으로 소개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간송미술관이 부채 위 그린 그림과 글씨를 뜻하는 '선면화' 전시를 1977년 이후 48년 만에 다시 선보인다.

7일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간송미술관에서는 2025년 봄 특별전 '선우풍월: 부채, 바람과 달을 함께 나누는 벗'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자리에는 전인건 간송미술관 관장을 비롯해 이선형 유물관리팀장, 김영욱 전시교육팀장이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간송미술관이 1년 7개월간의 복원·수리를 마치고 '보화각'으로 30일 다시 문을 연다. 2024.04.29 yym58@newspim.com

이번 전시는 '간송 컬렉션의 구축과 형성 과정'을 재조명하는 3개년 계획의 세 번째 기획전이자, 1977년 5월 간송미술관 개관 6주년 기념으로 열렸던 부채 전시 이후 48년 만에 개최되는 선면(부채) 서화 특별전이다.

이날 전인건 관장은 "정말 작년 12월 3일 이후에 어떻게 흘러갔는지 잘 모르겠다. 문화예술계도 많은 영향을 받았다. 이렇게 화창해진 봄날, 그만큼 맑아진 하늘과 함께 '선우풍월' 전시를 선보이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면화라고 하면 부채에 그린 그림과 글씨를 말한다. 부채라는 것이 판소리 할 때 많은 분들이 소품으로 사용하지만, 부채를 사용한 게 전 세계에서 많지 않다. 우리나라와 일본 정도인데, 고려시대만 해도 원나라 사람들이 고려 사신으로 왔을 때나 고려 사신들이 원나라로 갔을 때 부채 선물을 했다는 말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 관장은 "다양한 형태, 크기의 부채 위에 그려진 그림과 글씨에 대한 것들을 색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는 형식이 선면화이다. 1977년에 작은 규모로 선면화를 선보였는데, 수장고를 옮기는 과정에서 선면화 작품들이 새롭게 재조명된 게 있어서 이번 기회로 정리해 전시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단원 김홍도의 '기려원유' [사진=간송미술관] 2025.04.07 alice09@newspim.com

앞서 2024년 봄 전시 '보화각 1938'과 가을 '위창 오세창' 전시를 통해 간송미술관의 시작인 보화각의 설립과 간송 컬렉션의 정체성을 살펴봤다면, 올해를 관통하는 주제는 간송 컬렉션의 '유형(형식)'으로, 이번 '선우풍월'에서는 간송 컬렉션의 방대한 서화작품 중에서도 독특한 형식인 '선면 서화'에 초점을 맞췄다.

간송미술관은 소장하고 있는 총 133점의 선면 서화 중 엄선된 54건 55점의 대표작품을 처음으로 해제해 선보인다. 이 중 23건 23점은 최초로 공개되며, 대중에게 친숙한 추사 김정희, 단원 김홍도, 우봉 조희룡의 부채 그림과 글씨를 비롯해 오세창, 안중식, 조석진 등 근대 서화 거장들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김영욱 전시교육팀장은 "이번 전시 '선우풍월'은 간송 컬렉션 형성 과정을 재조명하는 3개년 계획 중 세 번째 전시이다. 올해는 유형이라고 하는 테마 아래에서 형식과 국적과 관련된 선화 작품을 봄과 가을에 전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우풍월전은 1977년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선면 전시이다. 133점의 선면 서화가 확인됐고, 간송 컬렉션으로 의미를 보여줄 수 있는 54건 55점을 선정해 진열했다. 전시는 2층부터 진행돼 1층으로 내려오는 동선"이라고 소개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안중식의 '천향부귀' [사진=간송미술관] 2025.04.07 alice09@newspim.com

김 팀장은 이번 전시의 주요 작품들에 대해 2층에 전시되는 추사 김정희의 작품을 꼽았다. 그는 "2층에는 조선과 중국의 선면 서화가 있다. 주요하게 볼 점은 조선과 중국 서화를 관통하는 것이 추사 김정희 인물이다. 그의 작품 2점이 나온다. 추사 김정희를 중심으로 한 추사학파와 인연을 맺은 청나라 문사들의 그림과 글씨, 청나라 여인들의 규방 문화를 보여주는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산수화와 연모화가 가장 회화 쪽에서는 보이고, 서예 쪽에서는 각 서체에 대한 작품이 출품됐다. 하나의 특정 화묵에 집중하려고 하진 않았다"라며 "1층으로 내려오면 29건의 근대선면서화가 소개돼 있다. 우리나라 최초 미술인 단체인 주요 작가들의 선면 서화가 진열돼 있다. 한편으로는 간송 전형필이 30년간 직접 교류했던 당대 유명한 서화가들의 작품으로 구성이 됐다"고 설명했다.

2층 전시실에서는 조선 선면 서화가 전시된다. 조선의 선면 서화는 모두 조선 후반기에 제작된 작품으로 총 14건 14점 중 6건 6점이 최초 공개된다. 또한 문인과 서화가 간의 공동 작업으로 이루어진 부채 제작 현상인 '추색소단' 등도 최초 공개이다.

이와 관련해 김영욱 팀장은 "1층 전시실에 가시면 입구 맞은편에 5m장에 메인 작품이 선별돼 있다. 서화 미술과 서화협회에서 활동했던 주역의 작품들이 전시됐다. 부채 뒷면에 남겨진 인장을 통해 서화 미술에서 주로 활동한 작가와 교류한 이형이라는 사람이 이들 부채를 모으고 있었고, 1936년 이후에 보화각이 설립된 이후 간송 전형필이 이형을 통해 이들 작품을 일괄 입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간송미술관에서 전시되는 '몽화여사-백미인시' [사진=간송미술관] 2025.04.07 alice09@newspim.com

간송미술관은 겸재 정선과 조선후기 조선 금석학파를 성립하고 추사체를 완성한 실학자이자 서화가 추사 김정희의 작품을 다수 소장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는 작품 중 하나가 바로 추사 김정희의 작품이기도 하다. 그리고 금이나 은, 놋쇠, 구리 등의 금속조각을 붙여서 장식한 냉금지로 꾸며진 선면 서화도 공개된다.

전 관장은 "좋은 종이 위에 선물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던 것 같다. 냉금지이기 때문에 먹이 계속 떨어진다. 흡수가 잘 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영욱 팀장은 "이번에 133건 모두가 조사 됐는데, 조선시대 서화의 경우 대부분 조선 후반기에 제작이 됐던 사례이기 때문에 청나라와 교류 관계에 있어 광물성 작업이 들어간 것 같다. 중국에 남겨진 서화도 19세기 청나라시기에 선면 서화이다. 지금 출품된 54건 55점 작품에서는 종이로 된 작품도 꽤 많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간송미술관은 2024년 봄을 시작으로 내년 가을까지 '간송 컬렉션의 구축과 형성 과정'을 재조명하는 3개년 계획의 세 번째로, 국내에서 잘 조명되지 않는 '선면 서화'를 선보인다. 미술관 측은 이 시기에 '선면서화'를 선보인 이유에 대해 "어떤 목적을 중점으로 수장했는지 보여줄 수 있는 사례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추사 김정희의 '지란병분' [사진=간송미술관] 2025.04.07 alice09@newspim.com

김 팀장은 "선면서화의 경우 사실상 전시가 국내에서 많이 열리지 않았고, 미술사적으로 조명이 안 된 점이 있다. 선면서화 자체가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간송컬렉션에 속한 선면서화는 간송 전형필이 어떤 목적으로 초창기에 중점을 두고 수장을 했는지 보여줄 수 있는 사례"라며 "간송 미술관에서 주력하는 것이 겸재 정선과 추사 김정희인데, 추사 김정희와 관련된 작품이 꽤 많이 남아 있는데 당시 가장 널리 구매되고 있었던 정선과 김정희 작품을 주목하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193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간송 전형필과 교유했던 성재 김태석, 향당 백윤문, 제당 배렴, 철농 이기우가 전형필에게 선물한 4건 4점의 작품들도 볼 수 있다. 이는 간송 전형필이 당대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맺었던 인적 교류를 보여쥬는 자료로 각 서화가의 당시 경향을 엿볼 수 있다.

1977년 일부만 알려진 이후로 다루어지지 못했던 부채 그림과 부채 글씨 속에 담긴 전시 '선우풍월'은 오는 9일부터 5월 25일까지 간송미술관에서 관람 가능하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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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오픈AI 'AI 감속론'의 속내는?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12일 내놓은 인공지능(AI) 개발 감속론에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xAI 모회사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CEO가 잇달아 동조했다. 경쟁 관계인 3사 수장이 최상위 모델의 성능 개선 속도를 늦추자는 데 공개적으로 뜻을 같이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업계의 시선은 감속 선언에 붙은 조건에 쏠린다. 아모데이 CEO의 제안이 자발적 제동에 머물지 않고 정부 규제 요구와 한 묶음으로 제시됐다는 점에서다. 업계에서는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개방형 모델과 후발 주자의 진입로를 좁히기 위함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달 오픈AI·앤스로픽의 개방형 제한 로비가 '사다리 걷어차기' 논란을 부른 데 이어 같은 구도가 감속론을 매개로 되풀이된 양상이다. 3사만 속도를 늦추면 개방형이 격차를 좁히는 결과만 남는 만큼 개방형까지 같은 규제에 묶어야 감속이 성립한다는 셈법이 규제 요구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3단계안과 부속 조치 아모데이 CEO의 에세이 '우리는 프론티어(최상위 성능 모델)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3단계 구조로 짜여있다. 1단계는 앤스로픽이 단독 이행을 약속한 조치로 제3자 평가 기관에 내부 위험평가팀에 준하는 상시 접근권과 평가 결과 공개권을 준다. 같은 의무를 다른 개발사에도 지우도록 정부에 요구하는 내용이 함께 붙어 있다. 2단계는 미국 최상위 모델 개발사 전체에 대한 정부 규제를 기본으로 삼되 입법 지연에 대비해 개발사 간 자발적 기준 마련을 병행하는 내용이고 3단계는 국제 공조다. 앤스로픽이 스스로 지는 부담은 평가자 수용에 그친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의 개인 웹사이트에 게시된 에세이 'We Must Pace the Frontier' 갈무리 [사진=아모데이 CEO 개인 웹사이트] 2단계에 함께 담긴 부속 조치들이 개방형 진영을 자극했다. 아모데이 CEO는 중국과의 격차 이상으로 감속하면 안보 위험이 생긴다며 반도체 수출통제 강화와 무단 증류(한 모델의 출력으로 다른 모델을 훈련하는 기법) 단속, 가중치(모델이 학습한 결과를 담은 핵심 수치) 도난 방지를 요구했다. 표적은 중국이지만 다른 모델의 출력을 훈련에 활용하는 증류가 널리 쓰이는 개방형 생태계에서는 무단 증류의 규제 범위를 넓게 잡을 경우 통상적인 모델 개발 기법까지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우려다. ◆개방형 추격과 감속 딜레마 감속 주장의 '저의'를 따지기에 앞서 살펴야 할 것은 규제를 동반한 감속 주장이 나온 배경이다. 개방형의 추격 속도가 아모데이 CEO에게 규제 없는 감속을 허용하지 않는다. AI 모델 이용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미국 이용자가 요청한 토큰 처리량 가운데 개방형 비중은 작년 9월 26%에서 지난달 60%로 높아졌다. 유럽연합 이용자의 개방형 비중도 같은 기간 16%에서 65%로 상승했다. 가성비로 시장을 파고드는 개방형 모델 앞에서 3사만의 감속은 점유율 양보와 다르지 않다. 앤스로픽의 공동창립자인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폐쇄형 3사만 속도를 줄이면 개방형과의 성능 격차가 좁혀지는 시간만 짧아진다. 기술 우위로 높은 기업가치를 떠받치는 회사가 스스로 감속을 선언하는 것은 자기 약화에 가깝다. 에세이에는 자기 약화를 피하는 장치가 들어 있다. 아모데이 CEO는 훈련 중단이 아니라 안전 검증 시간 확보가 목적이라고 했다. 감속 대상은 외부 공개 모델의 역량 향상 속도이고 내부 연구는 제약에서 비켜난다. 폐쇄형은 공개 시점만 조절하면 되지만 공개 자체가 사업 방식인 개방형은 공개를 늦추면 남는 것이 없다. 규제를 동반한 감속이 개방형에 지우는 부담은 준수 조건에서 한층 커진다. 아모데이 CEO가 제시한 제3자 평가자 상주 방식은 모델을 자사 서버에 두고 API로 제공하는 구조에서만 작동한다. 누가 쓰는지 확인하고 위험한 사용을 감시하며 접근을 차단하고 문제 모델을 서비스에서 내리는 일은 서버를 통제하는 개발사만 할 수 있다. 가중치를 공개한 개발사는 수정·재배포된 복사본을 회수할 방법이 없다. 해당 조건이 강제되면 개방형은 결국 존재 방식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진입장벽 논란과 '규제 포획' 공방 앤스로픽이 6월 내놓은 규제 프레임워크의 적용 기준도 논란이다. 훈련 연산량이 10의 25제곱 플롭을 초과하고 연간 AI 매출 5억달러 또는 연구개발비 10억달러가 넘는 기업을 대상으로 삼는다. 소규모 개발사는 면제되는 구조지만 문제는 기준선을 넘는 순간부터다. 문턱을 넘자마자 비용과 기간을 가늠하기 어려운 승인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면 투자자와 창업자로서는 문턱 아래 머무는 편이 합리적 선택이 된다. 소규모로 남는 것은 허용하되 대형사로 성장하는 길은 막는 면제 조치가 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백악관에서 감속론을 공개 비판한 인사는 데이비드 색스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이다. 색스 공동의장은 감속 선언 다음 날인 13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다리오가 프론티어 속도를 조절하자고 썼고 샘이 동의했다. 그렇게 해라. 당신들이 프론티어다"고 했다. 두 회사가 점유율·매출·성능 어느 기준으로 봐도 최상위 모델 시장을 사실상 둘이 나눠 갖고 있으니 남을 규제할 것 없이 스스로 늦추면 된다는 논리다. 감속의 대가로 원하는 규제 틀을 얻으려는 시도는 규제 포획(규제가 기존 강자의 이익 보호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에 해당한다고 했다. 색스 공동의장의 규제 포획 비판은 지난달 아모데이 CEO와의 엑스 공방에서 이미 구체화된 바 있다. 당시 그는 앤스로픽이 요구하는 사전 심사 체제를 'AI를 위한 차량국(DMV)'에 빗댔다. 모델을 내놓을 때마다 정부 시험과 승인을 기다려야 한다면 대응 인력과 자금을 갖춘 대형사만 대기열을 견디고 후발 주자는 출시 자체가 늦어진다는 논리다. 안전을 명분으로 한 심사 요건이 기존 강자에게 유리한 경쟁 규칙으로 굳어진다는 지적이 감속론에서도 되풀이된 셈이다. ◆반독점 면제 요청 문턱 규제 포획 논란과 별개로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현행법의 문턱부터 넘어야 한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수주간 의회 의원들에게 업계 차원의 감속 조율이 합법인지 지침을 요청했다. 경쟁사 간 개발 속도 합의는 일종의 생산량 제한에 해당해 반독점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이 법조계 일각의 해석이다. 7월 초당파 의원들이 안전·보안 협력에 반독점 예외를 두는 법안을 발의했으나 하원 법사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아모데이 CEO의 반독점 면제 요청은 현행법 아래 조율이 자동으로 합법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한 것이기도 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통신] 법적 문턱을 넘더라도 실행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포브스는 에세이가 제3자 평가자 도입 시한을 명시하지 않은 점을 짚었다. 아모데이 CEO가 요청한 반독점 면제도 정부가 받아들일 의무가 없어 거부되면 2단계는 시작조차 어렵다. 반독점법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두 회사의 협력 회피를 가리기 위한 구실이라는 시각도 있다. 면제가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알고 요청한 것이라면 감속은 처음부터 이행 의사 없이 내건 조건부 약속에 가깝다. 공동 제안서조차 만들지 않은 채 규제 요청부터 앞세운 순서가 의심의 근거로 언급된다. ◆백악관 입장과 개방형 반응 앤스로픽의 규제 요청은 지난달 백악관이 한 번 거절한 내용과 같다. 백악관이 지난달 확정한 자발적 AI 심사 틀은 대상을 폐쇄형 최상위 모델로 한정했다. 개방·폐쇄를 가리지 않는 시험을 요구했던 앤스로픽으로서는 폐쇄형 최상위 모델만 심사받고 개방형은 빠지는 결과가 됐다. 에세이에서 거론된 2단계가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모든 최상위 모델 개발사에 같은 기준을 강제하라는 내용이다. 폐쇄형에 그친 심사 대상을 개방형까지 넓혀 달라는 요구를 감속론의 이름으로 다시 낸 셈이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 [사진=블룸버그통신] 개방형 진영의 대응은 규제 확대 요구를 맞받아치는 형태로 나왔다. 오픈소스 개발자 제이크 골드는 공개서한에서 "진심이라면 가중치를 공개하라"고 했다. 개방형을 심사 대상에 넣자는 요구에 폐쇄형도 가중치를 공개해 외부 검증을 받으라고 맞선 것이다. 개방형 모델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클렘 들랑그 CEO도 감속 자체에는 동의했지만 규제 대상 확대에 대한 찬반은 명시하지 않았다. 감속의 필요성은 인정하더라도 감속의 조건을 폐쇄형 진영이 정하는 구도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입장으로 읽힌다. ◆IPO 시기와 겹친 감속론 감속론의 저의를 둘러싼 근본적 물음은 왜 지금이냐에 있다. 최상위 모델 개발사들은 이전 세대 훈련 비용을 회수하기 전에 다음 세대에 더 큰 자본을 투입하기를 거듭해 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는 내부 다량 사용 직원 기준 하루 7000달러어치 토큰이 소모된다고 한다. 기술 투자자 마틴 바르사브스키는 엑스에서 "[3사가 다른 건 몰라도] 서로 벌이는 경주가 모두를 파산시킬 수 있다는 데는 동의할 것"이라고 썼다. 감속 합의의 실제 동기가 안전이 아니라 비용에 있다는 지적이다. 감속 선언과 상장 절차 연기가 비슷한 시점에 나온 점은 의심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앤스로픽은 지난주 예정됐던 증권신고서(S-1) 공개를 이달 늦은 시점으로 미뤘고 올트먼 CEO는 12일 연내 상장 배제 의사를 밝혔다. AI 연구자 엘리 데이비드는 엑스에서 "S-1이 손실 규모를 드러낼 것이므로 훈련 비용을 줄여 수익성 경로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상장을 앞둔 회사로서는 손실을 줄일 방법을 투자자에게 보여야 하는데 훈련 비용 절감이 가장 확실한 수단이고 안전을 이유로 감속하면 비용 절감이라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9-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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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北 핵심인사 일가족 중국서 탈북했다고?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고위층 일가족이 중국 체류 중 우리 관계기관에 탈북·망명을 요청해 국내에 무사히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사정에 밝은 대북정보 관계자는 15일 뉴스핌에 "중국에서 대표부 대표급으로 일해온 노동당 핵심 인사가 지난 7월 망명을 요청해 정부가 이를 수용했다"면서 "현재 국가정보원의 보호 아래 합동신문과 국내 정착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중국에 체류해온 북한 노동당 고위급 인사의 일가족이 지난 7월 탈북 망명해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15일 파악됐다. 사진은 북한 고위층 일가족의 한국행을 AI를 이용해 표현한 가상 이미지. [사진=AI생성] 2026.09.15 ◆북한 고위급 인사 망명 확인은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  노동당 대외 관련 핵심 부서의 간부급으로 중국으로 파견돼 일해온 이 인사는 부인은 물론 자녀를 동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체류 고위급 북한 인사의 탈북·망명과 수용 조치가 확인된 건 이번이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이다. 탈북·망명 동기와 관련해 이 인사는 한국과 서방국가의 자유로움과 발전상을 보며 북한 김정은 정권의 폭압적인 행태에 실망했고, 특히 어린 자녀의 미래를 위해 평양 귀환을 하지 않고 서울행을 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망명해 온 인사가 동북 3성 지역의 북한 공작 핵심 거점 도시에서 일해온 만큼 최근 북한의 대남 관련 동향이나 북중 관계 정보를 다수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특히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대남적대 노선 노골화 이후 북한의 대남 전략이나 남북관계에 대한 입장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인사의 탈북과 국내 입국 과정에서의 구체적인 정황이나 중국 당국의 협조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지난 6일 강원도 원산항에서 열린 구축함 강건호 취역식에 참석한 조용원(앞줄 왼쪽) 노동당 조직담당 비서를 비롯한 핵심 간부와 가족들이 축하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행사장 대형 화면에 국무위원장 김정은과 딸 주애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캡처] 2026.09.15 yjlee@newspim.com 해외 근무 북한 외교관이나 대표부 요원, 파견 근로자의 한국행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태영호 영국 주재 공사가 가족과 함께 망명했고, 조성길 이탈리아 대리대사(2018년), 류현우 쿠웨이트 대리대사(2019년), 리일규 쿠바 주재 대사관 참사(2023년) 등이 대표적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당사자의 요청에 따라 구체적인 체류 국가나 신상을 밝히기 어려운 고위급 인사들이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 2026-09-1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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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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