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베트남 등 해외에서 시작된 홍역 유행이 국내로 확산되며 MMR(홍역·볼거리·풍진) 백신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국내 3만 5000여 의원이 이용하는 의약품 유통 플랫폼 운영업체 블루엠텍(대표이사 김현수)에 따르면, 2월 4주 차 대비 3월 3주 차 MMR 백신 소비가 한 달 사이 93% 증가했다.
블루엠텍의 '블루팜코리아' 플랫폼 데이터 분석 결과, 영유아 접종이 주를 이루는 소아과에서는 소비량이 안정세를 보였으나, 내과와 가정의학과 등에서 백신 수요가 급격히 늘었다. 이는 베트남발 홍역 확산으로 성인층의 예방 접종 수요가 증가한 결과로 보인다.
홍역은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되는 강한 전염성의 호흡기 감염병으로, 감염 시 발열·발진·구강 내 회백색 반점(Koplik's spot) 등이 나타난다. 면역이 부족한 사람이 환자와 접촉하면 90% 이상 감염될 수 있지만, 백신 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따라서 영유아는 영유아 기초 접종으로 생후 12~15개월 및 4~6세 걸쳐 총 2회의 MMR 백신을 접종하도록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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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엠텍 로고.[사진=블루엠텍] |
최근 해외 여행자를 중심으로 홍역이 확산되자, 질병청은 지난 7일 해외 여행 계획이 있는 성인의 예방 접종을 독려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2024년 국내 홍역 환자는 총 49명, 2025년 3월 6일 기준 16명으로, 모두 해외 여행 이력이 있거나 국내 환자와의 접촉으로 감염됐다. 특히 2024년 12월 2명과 올해 3월까지 확진자 중 13명이 베트남 방문 이력을 가졌다.
2024년 12월 이후 베트남 방문 이력이 있는 홍역 환자 13명 중 1명을 제외하고 모두 백신 접종 이력이 없거나 불분명했다. 다만, 백신 접종 시기 이전의 영유아 감염 사례도 있었다.
블루엠텍 관계자는 "베트남 등 해외 여행을 계획 중인 성인 뿐 아니라 가정 내 취약 계층 보호를 위한 접종 수요도 이번 증가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블루엠텍은 국내 3만 5000여 의원이 이용하는 전문 의약품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MMR 백신 1종의 국내 총판을 담당하고 있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