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산업 일자리 수도권 쏠림 속, 원주·전주 등 지방도시도 성장세 보여
미니클러스터 조성후 정부 집중 지원…역외 기업 유치보다 지방 기업 키워야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혁신산업 일자리 확대를 토대로 지방 소멸 방지에 기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미니클러스터 지정과 관계부처의 합동 지원이 제안됐다.
25일 국토연구원 산업입지연구센터 이윤석 부연구위원과 연구진은 국토정책 Brief 제1006호에 게재한 '혁신산업 일자리의 지리적 편중과 지방형 혁신거점 구축' 보고서에서 전국 지역노동시장권을 대상으로 분석하고 지방형 혁신거점 구축을 위한 정책방안을 제안했다.
이윤석 부연구위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우리나라 혁신산업 일자리의 63.4%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이는 수도권이 우리나라 인구의 50.5%, 종사자 수의 55.4%, 청년인구의 55.3%를 차지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란 지적이다. 특히 2012년 이후 수도권의 혁신산업 일자리 증가 속도가 비수도권보다 한층 더 빨라져 수도권 쏠림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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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국토연구원] |
반면 주요 대도시가 아닌 강원원주횡성권, 전주동부권, 제주권, 춘천권, 나주권의 비수도권 5개 지역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혁신산업 일자리 성장세가 발견됐다. 이들 중 원주나 전주의 경우처럼 대기업 투자나 공기업 이전과 같은 외부요인 없이도 혁신기관과 중간지원 조직 중심으로 창업 후 성장기업을 육성함으로써 혁신산업 일자리를 창출한 지역도 발견됐다고 이 부연구위원은 말했다.
이에 이윤석 부연구위원과 연구진은 지방형 혁신거점 구축을 위한 정책방안을 제시했다. 지방에서 지속가능한 혁신산업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단순한 물리적 거점 조성이 아니라 중간지원조직을 중심으로 성장기업을 배양하고 정착시키는 '배양실 역할'을 하는 혁신거점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연구진은 주장했다.
여건이 미흡한 지방에서의 혁신거점 구축을 위해서는 역외(域外)기업을 유치하는 기존 접근방식에서 지역혁신기업을 육성하는 방식으로의 전환이 요구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대규모 부지조성보다는 기업지원·중개 기능이 집약된 '미니 클러스터'로 시작해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개발기법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세부 정책방안으로 '지방형 혁신거점 점프스타트'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지방혁신산업 생태계의 조기 형성과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시범사업으로 소수 지역(2~3개내외)을 선정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해당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사항을 맞춤형으로 단계적 지원하는 방안의 도입을 주장했다.
이윤석 부연구위원은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보고서(Akinson et al. 2019)는 혁신산업 일자리의 지리적 편중이 지역격차 확대의 구조적 요인이라고 지적하며 나머지 지역에서도 혁신산업 일자리 창출을 위한 거점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며 "지역 주도의 자구적 노력과 더불어 중앙정부의 맞춤형·단계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