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전시·아트

속보

더보기

상파울루 비엔날레의 재발견…"1960년대 김병기 유화, 미술계 뜻깊은 전시"

기사입력 : 2025년03월07일 15:43

최종수정 : 2025년03월07일 15:43

가나문화재단·가나아트, 김병기 3주기 기념전 개최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한국 1세대 추상미술 화가 김병기의 106년 예술 여정이 가나문화재단과 가나아트가 공동 주최한 김병기 3주기 기념전에서 재조명된다.

7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위치한 가나아트센터에서는 김병기 3주기 기념전 '김병기와 상파울루 비엔날레'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김형국 가나문화재단 이사장, 윤범모 전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이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김병기의 '토기가 있는 정물' 1998, 캔버스에 유채, 132.5x198cm [사진=가나아트] 2025.03.07 alice09@newspim.com

이번 전시는 2022년 3월 1일 작고한 태경 김병기의 3주기를 기념하는 동시에, 그가 커미셔너이자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던 1965년 제8회 상파울루 비엔날레의 60주년을 맞아 한국 현대미술이 국제 무대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던 역사적 순간을 조명하는 자리다.

특히 실제 당시 비엔날레에 출품됐던 김환기의 '에코(Echo)' 연작 3점과 김창열의 '제사 Y-9'를 비롯해 1960년대 작품을 중심으로 후반기 작업까지 총 40여점을 한 자리에서 선보인다. 전시는 첫 번째 주제 '김병기의 예술 세계로'와 '상파울루 비엔날레' 두 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이날 김형국 이사장은 "이번에 3주기를 기해서 회고전 성격의 전시를 열게 됐다. 아주 의미 깊은 작품들이 전시가 됐다. 이와 함께 1965년 상파울루 비엔날레 60주년을 같이 기념하게 됐는데, 당시가 한국미술의 세계화에 대한 중요한 기점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김병기 3주기 기념전 '김병기와 상파울루 비엔날레' 전시 전경 [사진=가나아트] 2025.03.07 alice09@newspim.com

실제 김병기가 커미셔너이자 한국인 최초로 국제 미술전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던 1965년 제8회 상파울루 비엔날레는 한국 현대미술이 국제 무대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전환점이 된 중요한 행사이기도 하다.

김 이사장은 "김환기, 이응노, 박서보 등의 이름은 오늘 한국 현대미술의 지표와도 같은데, 김병기 선생과 이 분들의 작품 전시는 우리 미술계에 뜻깊은 행사이자 전시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호암갤러리 큐레이터와 예술의전당 미술부장, 광주비엔날레 책임큐레이터, 그리고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을 역임한 윤범모 전 관장은 고 김병기 작가와 오랜 인연으로 자리에 참석했다.

윤 전 관장은 "여기에 나설 입장은 아닌 것 같은데 김병기 선생과 끈끈한 세월을 오랜동안 보냈다. 선생께서는 1930년대 동경 유학시절을 마치 어제 있던 일처럼 기억을 하시고 계셨다. 그래서 당시 신문에 일대기를 1년간 연재하기도 했다"며 과거 인연에 대해 회상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제8회 상파울루 비엔날레에 출품된 김환기의 'Echo-1', 1965, 캔버스에 유채, 169.5x100.5cm [사진=가나아트] 2025.03.07 alice09@newspim.com

이어 "이번 전시 계획을 듣고 주제가 방대해서 이건 미술관급에서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미술관에서도 쉽지 않았을 법한 전시였다. 그 이유가 일단 1960년대 유화 작품이 남은 게 별로 없었다. 그 당시에 국내 물감 회사가 일을 막 시작했던 때였고, 여러 환경적으로 어려웠던 시기였다. 또 외국 미술 재료 수입 금지 조치 시절이여서 이번에 소개한 작품을 정말 어렵게 구했다"고 밝혔다.

1전시장에서는 김병기의 사라토가 시절부터 말년에 이르는 주요 작품 1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장에서 관람객을 맞이하는 '토기가 있는 정물'(1998)은 사각형, 선이화면을 분할하고 신라토기 등의 요소를 이질적으로 조합한 실험성이 돋보이는 작품이기도 하다.

또 말년기의 '메타포'(2018)는 김병기를 대표하는 선의 표현이 한층 더 강조된 작품이다. 특히 1970년대 미국 사라토가 시절의 풍경을 그린 드로잉도 전시가 됐으며, 이는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되는 작품이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김창열의 '제사 Y-9', 1965, Oil on canvas, 162.2x130.3cm [사진=가나아트] 2025.03.07 alice09@newspim.com

1전시장에서는 작품 외에 다양한 자료들도 전시가 된다. '화성 피카소의 생애와 사상'이 실린 '문학예술' 창간호(1954)를 비롯해 '신태양', '사상계', '새벽' 등 세계미술사에 대한 방대한 지식과 분석이 돋보였던 김병기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1960-60년대 잡지들이 전시된다. 또한 1986년 가나화랑에서 열렸던 최초의 귀국전 '김병기 작품전' 도록도 공개된다.

윤 전 관장은 "김병기 선생은 이론에 워낙 빠삭했다. 그래서 1950-60년대에는 미술평론가로 활동을 많이 하셨다. 활동 당시의 내용이 지금 전시된 이 잡지들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보름 가나아트 총괄은 "이번 잡지들과 도록 안의 내용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책이 워낙 오래돼 펼치면 바스러지는 상황이었다. 잡지 안에 김병기 선생께서 직접 쓰신 글들도 있다. 스캔을 하긴 했지만 책을 반듯하게 펼칠 수가 없어서 내용이 뚜렷하게 나오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1전시장에 이어 2전시장에서는 김병기가 커미셔너이자, 한국인 최초로 국제 미술전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던 1965년 상파울루 비엔날레에 초점을 맞춘다. 이곳은 김환기와 이응노의 작품으로 구성되며, 전시에서는 제8회 상파울루 비엔날레에 출품됐던 '에코' 연작 중 '에코 1', '에코 3', '에코 9'를 선보인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김병기 3주기 기념전 '김병기와 상파울루 비엔날레' 전시 전경 [사진=가나아트] 2025.03.07 alice09@newspim.com

이보름 총괄은 "이 작품이 비엔날레에 출품됐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건 작품 뒷면에 비엔날레 출품 당시 원본 택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며 "'에코 3'과 '에코 9'는 액자를 새로 맞춰 뒷면을 확인할 수가 없었는데 '에코 1'의 경우 뒷면에서 해당 택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환기 작품뿐 아니라 이응노의 '구성(Composition)' 연작도 전시된다. 먼저 1960년작 '구성'은 상파울루 비엔날레 한국관 브로셔에 수록된 작품으로, 1960년대 초 이응노의 조형 실험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이 총괄은 "1964년의 '구성'은 상파울루 비엔날레 공식 도록에서 확인되는 출품 목록의 작품들과 제목, 연도, 크기가 일치해 같은 시리즈의 작품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3전시장에서는 권옥연의 작품부터 만나볼 수 있다. 권옥연의 작품은 김환기의 작품을 제외하면 상파울루 비엔날레 공식 도록에 유일하게 1점, 도판이 수록돼 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1962년작 '프로그레스(Progress)'는 비엔날레 도록에 수록된 출품작과 화면 구성이 상당히 유사하다.

또한 김창열 작가 역시 상파울루 비엔날레에 100호 크기의 '제사' 연작 3점을 출품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 총괄은 "김창열의 회화도 브로셔에 1점, 흑백사진으로 수록돼 있는데 이번에 출품된 '제사 Y-9'가 그 작품"이라며 "이 작품은 대부분의 비엔날레 출품작들이 망실된 상황에서 당시 출품작의 실물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제8회 상파울루 비엔날레에 출품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응노의 '구성 Composition' 1960, 캔버스에 종이 콜라주, 채색, 133x80cm [사진=가나아트] 2025.03.07 alice09@newspim.com

이번 김병기 3주기 기념전 '김병기와 상파울루 비엔날레'는 상파울루 비엔날레를 기점으로 한국 미술이 세계적인 흐름 속에서 고유한 정체성을 구축하고 발전시켜 나간 과정을 보여준다. 박서보의 초기 순수 추상과 김창열의 조형적 실험, 이응노의 문자 추상, 김환기가 순수 추상으로 진입하는 뉴욕 초기작품까지를 선보인다.

가나아트와 가나문화재단은 "이번 전시가 한국 현대미술이 국제 무대에서 자리 잡아 가는 과정을 되짚고, 당대 작가들이 펼쳐 보인 예술적 도전을 재조명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병기 3주기 기념전에서는 김병기와 더불어 커미셔너 김병기가 선정한 참여작가 7인 이응노·김종영·권옥연·이세득·정청섭·김창열·박서보의 작품 총 45점이 전시된다. 관람은 오는 4월 20일까지 가나아트센터 전관에서 가능하다.

alice0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화영, 대법서 징역 7년8개월 확정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5일 오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부지사에게 징역 7년 8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사진은 이 전 지사가 지난해 10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에 대한 탄핵소추 사건 조사 관련 청문회에서 정청래 법사위원장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이 전 부지사는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이던 2019년, 쌍방울로 하여금 도지사 방북 비용 300만 달러와 북한 스마트팜 사업 비용 5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 측에 보내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경기도 평화부지사, 경기도 산하기관인 킨텍스 대표로 재직 중 쌍방울로부터 법인카드와 차량 등 3억3400여만 원의 정치자금을 제공받은 혐의도 받았다. 검찰은 이중 2억5900여만 원에 대해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1심은 이 전 부지사의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판단해 정치자금법 위반 징역 1년 6개월,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징역 8년을 합해 총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쌍방울이 경기도 스마트팜 사업비(500만 달러)와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통령의 방북비용(300만 달러)을 대납하려 했다는 검찰 측 판단을 모두 받아들였다. 다만 검찰이 공소사실에 적시한 총 800만 달러 중 394만 달러만 해외로 밀반출된 불법 자금으로 인정했다. 2심은 1심 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7년 8개월 및 벌금 2억5000만원, 추징 3억2595만 원으로 감형했다. 구체적으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8개월을,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7년을 각각 주문했다. 1심 형량과 비교해 1년 10개월이 감형됐다. 2신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검찰이 기소한 대북송금 800만 달러 가운데 394만 달러만 북한 측에 밀반출됐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특히 이 중 200만 달러는 김 전 회장이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방북비용으로 대납한 것이라고 봤다. 다만 "뇌물죄, 정치자금법 위반죄 범행 후 공무원 또는 정치인으로서 부정한 행위까지 나아가지는 않은 점, 스마트팜은 인도적 지원 사업이었고 남북간 평화조성을 위한 남북교류협력사업의 추진이라는 정책적 목적도 있는 점, 김성태가 쌍방울그룹의 대북사업 추진 등 이익을 도모한 사정도 있고 피고인이 김성태에게 비용 대납을 강요한 사정은 없는 점 등을 유리한 양형으로 고려했다"고 감형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과 이 전 부지사 측 모두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으나 대법원은 양 측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법원은 "원심의 유죄 부분 판단에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은 채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검사의 사전면담 등이 이루어진 증인의 법정진술의 신빙성 판단, 유죄의 인정에 필요한 증명의 정도, 뇌물수수죄에서 직무관련성, 대가성, 뇌물귀속 주체와 고의, 정치자금 부정수수죄에서 정치자금과 고의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는 등으로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없다"고 판시했다. hong90@newspim.com 2025-06-05 10:45
사진
외교부 장관 김현종·조현 거론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하는 새 정부는 민생 회복과 함께 대미 관세 협상 등 외교·안보 문제도 시급하다. 미국 법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국을 대상으로 부과한 상호관세 효력을 정지시켰지만 여전히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신 것은 아니다. 지난 4일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은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 강조해왔다. 민주당 공약집을 보면 통상환경의 변화와 경제안보 중요성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20개국(G20)·주요 7개국(G7) 등의 적극 참여를 통해 글로벌 현안 적극 대응하고 2025 경주 APEC 성공적 개최를 위한 외교역량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신남방·신북방 정책을 계승 발전해 글로벌 사우스와 권역별 협력을 심화하고 핵심소재·연료광물의 공급망(GVC) 안정화를 위한 통상협력 강화도 약속했다. (왼쪽부터) 김현종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외교안보특보, 위성락 민주당 의원, 조현 선대위 국익중심실용외교위 공동위원장, 안규백 의원. [사진=뉴스핌DB] 북핵 대응으로는 한국형 탄도미사일 성능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를 고도화를 내세웠다. 핵무장이나 핵잠재력 확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핵 대응의 기본 원칙은 한·미 확장억제 강화'라는 기존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 분야에서는 국방 문민화를 비롯해 군 정보기관 개혁, 육·해·공군 참모총장 인사청문회 도입 등을 내세웠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날 국가안보실장에 위성락 민주당 의원을 임명했다. 주러시아 대사를 지낸 외교관 출신인 위 의원은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으로 임명돼 활동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민주당 선대위 산하 '동북아평화협력위원회' 좌장을 맡았다. 외교부 장관 후보군으로는 조현 전 외교부 1차관과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언급된다. 조 전 차관은 선대위에서 국익중심실용외교위원회 상임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위 의원과 외무고시 13기 동기로 유엔대사,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 외교부 국제기구국장 등을 역임했다. 김 전 차장은 대선 기간에도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 자격으로 백악관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한미동맹과 한미일 3국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 후보의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국방부 장관 자리에는 군 출신이 아닌 5선의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 유력하다. 이 대통령은 후보 때부터 군에 대한 '문민 통제'를 강조해 왔다. heyjin@newspim.com 2025-06-05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