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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파울루 비엔날레의 재발견…"1960년대 김병기 유화, 미술계 뜻깊은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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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문화재단·가나아트, 김병기 3주기 기념전 개최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한국 1세대 추상미술 화가 김병기의 106년 예술 여정이 가나문화재단과 가나아트가 공동 주최한 김병기 3주기 기념전에서 재조명된다.

7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위치한 가나아트센터에서는 김병기 3주기 기념전 '김병기와 상파울루 비엔날레'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김형국 가나문화재단 이사장, 윤범모 전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이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김병기의 '토기가 있는 정물' 1998, 캔버스에 유채, 132.5x198cm [사진=가나아트] 2025.03.07 alice09@newspim.com

이번 전시는 2022년 3월 1일 작고한 태경 김병기의 3주기를 기념하는 동시에, 그가 커미셔너이자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던 1965년 제8회 상파울루 비엔날레의 60주년을 맞아 한국 현대미술이 국제 무대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던 역사적 순간을 조명하는 자리다.

특히 실제 당시 비엔날레에 출품됐던 김환기의 '에코(Echo)' 연작 3점과 김창열의 '제사 Y-9'를 비롯해 1960년대 작품을 중심으로 후반기 작업까지 총 40여점을 한 자리에서 선보인다. 전시는 첫 번째 주제 '김병기의 예술 세계로'와 '상파울루 비엔날레' 두 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이날 김형국 이사장은 "이번에 3주기를 기해서 회고전 성격의 전시를 열게 됐다. 아주 의미 깊은 작품들이 전시가 됐다. 이와 함께 1965년 상파울루 비엔날레 60주년을 같이 기념하게 됐는데, 당시가 한국미술의 세계화에 대한 중요한 기점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김병기 3주기 기념전 '김병기와 상파울루 비엔날레' 전시 전경 [사진=가나아트] 2025.03.07 alice09@newspim.com

실제 김병기가 커미셔너이자 한국인 최초로 국제 미술전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던 1965년 제8회 상파울루 비엔날레는 한국 현대미술이 국제 무대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전환점이 된 중요한 행사이기도 하다.

김 이사장은 "김환기, 이응노, 박서보 등의 이름은 오늘 한국 현대미술의 지표와도 같은데, 김병기 선생과 이 분들의 작품 전시는 우리 미술계에 뜻깊은 행사이자 전시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호암갤러리 큐레이터와 예술의전당 미술부장, 광주비엔날레 책임큐레이터, 그리고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을 역임한 윤범모 전 관장은 고 김병기 작가와 오랜 인연으로 자리에 참석했다.

윤 전 관장은 "여기에 나설 입장은 아닌 것 같은데 김병기 선생과 끈끈한 세월을 오랜동안 보냈다. 선생께서는 1930년대 동경 유학시절을 마치 어제 있던 일처럼 기억을 하시고 계셨다. 그래서 당시 신문에 일대기를 1년간 연재하기도 했다"며 과거 인연에 대해 회상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제8회 상파울루 비엔날레에 출품된 김환기의 'Echo-1', 1965, 캔버스에 유채, 169.5x100.5cm [사진=가나아트] 2025.03.07 alice09@newspim.com

이어 "이번 전시 계획을 듣고 주제가 방대해서 이건 미술관급에서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미술관에서도 쉽지 않았을 법한 전시였다. 그 이유가 일단 1960년대 유화 작품이 남은 게 별로 없었다. 그 당시에 국내 물감 회사가 일을 막 시작했던 때였고, 여러 환경적으로 어려웠던 시기였다. 또 외국 미술 재료 수입 금지 조치 시절이여서 이번에 소개한 작품을 정말 어렵게 구했다"고 밝혔다.

1전시장에서는 김병기의 사라토가 시절부터 말년에 이르는 주요 작품 1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장에서 관람객을 맞이하는 '토기가 있는 정물'(1998)은 사각형, 선이화면을 분할하고 신라토기 등의 요소를 이질적으로 조합한 실험성이 돋보이는 작품이기도 하다.

또 말년기의 '메타포'(2018)는 김병기를 대표하는 선의 표현이 한층 더 강조된 작품이다. 특히 1970년대 미국 사라토가 시절의 풍경을 그린 드로잉도 전시가 됐으며, 이는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되는 작품이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김창열의 '제사 Y-9', 1965, Oil on canvas, 162.2x130.3cm [사진=가나아트] 2025.03.07 alice09@newspim.com

1전시장에서는 작품 외에 다양한 자료들도 전시가 된다. '화성 피카소의 생애와 사상'이 실린 '문학예술' 창간호(1954)를 비롯해 '신태양', '사상계', '새벽' 등 세계미술사에 대한 방대한 지식과 분석이 돋보였던 김병기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1960-60년대 잡지들이 전시된다. 또한 1986년 가나화랑에서 열렸던 최초의 귀국전 '김병기 작품전' 도록도 공개된다.

윤 전 관장은 "김병기 선생은 이론에 워낙 빠삭했다. 그래서 1950-60년대에는 미술평론가로 활동을 많이 하셨다. 활동 당시의 내용이 지금 전시된 이 잡지들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보름 가나아트 총괄은 "이번 잡지들과 도록 안의 내용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책이 워낙 오래돼 펼치면 바스러지는 상황이었다. 잡지 안에 김병기 선생께서 직접 쓰신 글들도 있다. 스캔을 하긴 했지만 책을 반듯하게 펼칠 수가 없어서 내용이 뚜렷하게 나오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1전시장에 이어 2전시장에서는 김병기가 커미셔너이자, 한국인 최초로 국제 미술전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던 1965년 상파울루 비엔날레에 초점을 맞춘다. 이곳은 김환기와 이응노의 작품으로 구성되며, 전시에서는 제8회 상파울루 비엔날레에 출품됐던 '에코' 연작 중 '에코 1', '에코 3', '에코 9'를 선보인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김병기 3주기 기념전 '김병기와 상파울루 비엔날레' 전시 전경 [사진=가나아트] 2025.03.07 alice09@newspim.com

이보름 총괄은 "이 작품이 비엔날레에 출품됐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건 작품 뒷면에 비엔날레 출품 당시 원본 택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며 "'에코 3'과 '에코 9'는 액자를 새로 맞춰 뒷면을 확인할 수가 없었는데 '에코 1'의 경우 뒷면에서 해당 택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환기 작품뿐 아니라 이응노의 '구성(Composition)' 연작도 전시된다. 먼저 1960년작 '구성'은 상파울루 비엔날레 한국관 브로셔에 수록된 작품으로, 1960년대 초 이응노의 조형 실험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이 총괄은 "1964년의 '구성'은 상파울루 비엔날레 공식 도록에서 확인되는 출품 목록의 작품들과 제목, 연도, 크기가 일치해 같은 시리즈의 작품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3전시장에서는 권옥연의 작품부터 만나볼 수 있다. 권옥연의 작품은 김환기의 작품을 제외하면 상파울루 비엔날레 공식 도록에 유일하게 1점, 도판이 수록돼 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1962년작 '프로그레스(Progress)'는 비엔날레 도록에 수록된 출품작과 화면 구성이 상당히 유사하다.

또한 김창열 작가 역시 상파울루 비엔날레에 100호 크기의 '제사' 연작 3점을 출품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 총괄은 "김창열의 회화도 브로셔에 1점, 흑백사진으로 수록돼 있는데 이번에 출품된 '제사 Y-9'가 그 작품"이라며 "이 작품은 대부분의 비엔날레 출품작들이 망실된 상황에서 당시 출품작의 실물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제8회 상파울루 비엔날레에 출품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응노의 '구성 Composition' 1960, 캔버스에 종이 콜라주, 채색, 133x80cm [사진=가나아트] 2025.03.07 alice09@newspim.com

이번 김병기 3주기 기념전 '김병기와 상파울루 비엔날레'는 상파울루 비엔날레를 기점으로 한국 미술이 세계적인 흐름 속에서 고유한 정체성을 구축하고 발전시켜 나간 과정을 보여준다. 박서보의 초기 순수 추상과 김창열의 조형적 실험, 이응노의 문자 추상, 김환기가 순수 추상으로 진입하는 뉴욕 초기작품까지를 선보인다.

가나아트와 가나문화재단은 "이번 전시가 한국 현대미술이 국제 무대에서 자리 잡아 가는 과정을 되짚고, 당대 작가들이 펼쳐 보인 예술적 도전을 재조명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병기 3주기 기념전에서는 김병기와 더불어 커미셔너 김병기가 선정한 참여작가 7인 이응노·김종영·권옥연·이세득·정청섭·김창열·박서보의 작품 총 45점이 전시된다. 관람은 오는 4월 20일까지 가나아트센터 전관에서 가능하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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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잠수함은 순항핵잠(SSGN)"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사업'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은 핵연료를 추진 동력으로 핵탄두를 장착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과 순항미사일(SLCM)을 운용할 수 있는 8700t급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으로 분석됐다. 북한은 올해 3월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가 추진되고 있다고 공개했다. 당시 잠수함 하단부만 공개했지만 이번에는 동체 전체를 전격 공개했다. 건조 중인 핵잠 배수량이 8700t급이라고 처음 언급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지도했다고 북한 관영 매체들이 25일 보도했다. 사진은 방청도료가 칠해진 대형 선체를 살펴보는 김정은과 수행 간부들. [사진=노동신문]  ◆핵연료 장전·원자로 시운전·실출력 운전 남아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핵잠 건조 단계와 관련해 원자로 등 핵심 장비가 들어간 상태의 외피 결합과 외관 완성으로 평가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추진잠수함 건조 단계로 볼 때 원자로 압력용기와 증기발생기, 주터빈 계통, 감속기·주축 라인, 주냉각 펌프 하우징, 미사일 발사관 구조물이 내부에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잠수함 중앙부에 서 있는 김 위원장의 선체 중앙부는 원자로 구획 부분"이라면서 "최고지도자에게 공개했다는 것은 원자로 탑재가 끝난 완전한 선체 실루엣 상태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향후 핵연료 장전과 완전한 원자로 시운전, 실출력 운전이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8700t급과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 함교와 발사관 구간이 연동된 설계라고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25개의 다축 트롤리에 얹혀 있는 잠수함 공개와 배수량 기준 미국·러시아·중국 등의 통상 1만1000~1만8000t급의 전략핵잠(SSBN)이나 순항핵잠(SSGN) 보다는 작은 사이즈"라면서 "배수량 기준으로는 러시아의 아쿨라급(8000~8500t), 델타급 III·IV(9000~10000t)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살펴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딸 주애와 함께 이야기 하고 있는 모습. 뒤편의 '군자리 혁명 정신'이란 글귀는 6.25 전쟁 당시 탄약과 무기 제조와 보급을 위해 지하 군수공장이 위치한 군자리의 주민들이 결사의 각오로 임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선동 구호. [사진=노동신문] ◆SLCM에 소수 SLBM 운용 혼합형 배치 특히 홍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공개한 잠수함의 특징은 중앙 미사일 발사관 구획과 함교를 구분하지 않고 일체화시킨 설계"이라면서 "함교(지휘·항법·센서·통신 상부구조)와 발사관(VLS) 사이에 독립 격벽을 치고 외관상 매끄럽게 연동된 외형으로 처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선체골격에서는 러시아 델타급 III·IV, 선체 비율에서는 중국의 진급(Type 094)과 유사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앙부가 두툼해지는 배럴형(bulged) 실루엣으로 발사관을 중앙에 집중 배치하는 델타급의 전형적 특징과 유사하다. 중앙 발사관 높이를 함교와 연동시킨 것은 SLCM 이외에도 소수의 SLBM을 운용하는 혼합형 배치 가능성도 있다고 홍 선임연구위원이 분석했다. 북한의 잠수함 용어 표현과 잠수함 성격으로 봤을 때 순항핵잠(SLCM)용이거나 SLCM 다수와 SLBM 소수의 혼합 플랫폼으로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을 영문판에 'nuclear-powered strategic guided missile submarine'로 표기해 'guided missile'은 통상 순항미사일(SLCM)"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김정은(왼쪽 셋째) 국무위원장이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돌아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노동당 군수공업부장 조춘룡(김정은 오른쪽) 등과 잠수함 설비를 살펴보는 장면. 뒤편으로 '침략자 미제와 대한민국 것들을 쓸어버릴 무기생산에 총권기하자'는 선동 구호가 보인다. [사진=노동신문]  ◆한국 해군 핵잠수함 건조·도입 속도 붙을 듯 홍 선임연구위원은 "일단 핵탄두 SLCM을 탑재하는 SSGN의 성격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다만 소수의 SLBM과 다수의 SLCM 혼합 플랫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핵탄두와 재래식탄두 이중 용도의 전략 순항미사일을 탑재하는 잠수함일 경우에는 저고도 비행으로 요격 회피 가능성이 있어 '제2격' 보복능력이 신장될 것으로 분석됐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8700t급 SSGN일 경우 전략순항 미사일 화살-2, 화살-1라-3(대형화 개량형), 불화살-3-3-1 등을 탑재할 수 있고 사거리는 1500~2000km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잠수함 함수 부분에 어뢰관 6~7개가 식별돼 핵어뢰 탑재 가능성도 나온다. 현재 미국은 공격핵잠(SSN) 50척과 순항핵잠(SSGN) 4척, 전략핵잠(SSBN) 14척 잠수함 전력으로 전 세계를 상대로 24시간 365일을 중단 없이 전략·전술 작전을 벌이고 있다. 북한이 핵잠 실물 전체를 전격 공개함에 따라 향후 한국의 핵잠 건조와 도입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kjw8619@newspim.com 2025-12-2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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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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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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