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선관위 채용비리' 들끓는 취준생 분노 "부모 빽으로 쉽게 취업…상대적 박탈감"

기사입력 : 2025년03월06일 13:19

최종수정 : 2025년03월06일 13:19

2013~2023년 채용 과정서 878건 규정 위반
노태악 "선관위에 대한 국민 신뢰 흔들려" 사과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정규직이 아니라 인턴도 되기 힘든 사회에서 부모 '빽'으로 쉽게 취업하는 것을 보면 정말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광범위한 채용비리가 있었다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가 드러나면서 취업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취준생) 사이에서 분노의 목소리가 들끓고 있다. 

6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이 같은 감사원 조사 결과가 취준생들의 박탈감으로 번지고 있다. 감사원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2023년까지 중앙선관위와 각 시도 선관위가 실시한 291차례의 경력채용 과정에서 878건의 규정 위반 사례가 발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감사원의 '채용비리' 조사 결과에 따라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들의 박탈감으로 번지고 있다. [과천=뉴스핌] 정일구 기자 =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2025.03.05 mironj19@newspim.com

채용비리 사실이 알려지자 고용 한파 속 취준생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2년 넘게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함모 씨(29)는 "정규직이 아니라 인턴도 되기 힘든 사회에서 부모 '빽'으로 쉽게 취업하는 것을 보면 정말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된다"고 털어놨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김모 씨(27)는 "선관위는 원래 공무원들 사이에서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곳"이라며 "선관위에 들어가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취업준비생들이 얼마나 많은데 친분이 있다는 이유로 자격도 안되는 사람들을 채용시켜주는 것은 불공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공기업에 취업한 백모 씨(30)는 "대학을 졸업하고 오랜 기간 준비해서 겨우 취업했다. 그만큼 지금 취업시장은 정말 힘든 상황"이라며 "특혜를 제공한 사람과 부정하게 채용된 사람 모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 소재 대학을 졸업한 이모 씨(26)는 "선관위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지만 그래도 채용비리 뉴스를 들을 때마다 취업준비생으로서 헛헛한 마음이 든다"며 "고질적인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선관위 인사 담당자들은 특정인을 합격시키기 위해 다양한 불법적인 방법을 동원했는데, 구체적으로 채용 공고 없이 내부적으로 고위직 자녀를 내정하거나 친분이 있는 내부 직원으로 시험위원을 구성하고 면접 점수를 조작·변조하는 등의 수법이 활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이 같은 감사 결과를 발표하며 선관위에 자녀를 특혜 채용하도록 한 직원과 인사담당자 등 32명에 대한 중징계 요구 및 인사자료 통보 등의 조치를 요구했다.

선관위는 "징계에 대한 법적 근거가 없어 징계를 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계속 근무하게 하는 것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이날자로 특혜 채용 당사자인 고위직 자녀 10명에 대해 직무배제 조치를 취했다.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도 "이번 사건으로 선관위에 대한 국민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나아가 선관위의 조직 운영에 대한 불신이 선거 과정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에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으나, 취준생의 박탈감은 수그러지지 않을 전망이다.  

jeongwon102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집사' 김남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김남준 대통령 제1부속실장은 '진심으로 이재명을 위하는 사람'으로 꼽힌다. 지난해 총선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로서 확고한 리더십을 확립하면서 '이제는 민주당 의원 170여명 모두가 친명(친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올 때도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안위와 향후 행보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진짜 이재명의 사람'으로 평가받았다. 그렇기에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선택에 매번 신중하고 우려스러운 시각을 나타냈었다. 일례로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당대표 연임을 반대했다. 지난해 6월쯤 당내 기류는 '리더십이 공고한 이 대통령이 한번 더 당대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참모인 김 실장은 "당을 위해선 연임을 하는 게 맞겠으나 본인(이재명)의 대권을 위해선 안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었다. 조기대선을 예상할 수 없던 그 시점에는 연임하는 당대표가 2026년 지방선거 공천까지 책임질 각오를 해야 했다. 이미 총선을 압승으로 이끈 '성공한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굳이 연임해서 지방선거라는 변수를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게 김 실장의 시각이었다. 김남준 제1부속실장. [사진=김남준 SNS]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참전하는 것도 반대했다. 대신 원외에서 당대표에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이 너무 일찍 국회에 입성하면 이미지나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클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오로지 '대통령 이재명'이 되는 데 유리한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한 것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이 대통령의 'PI'(President Identity)를 고민하면서 온화하고 무게감 있는 이미지를 부각하려고 애썼다. 성남시장이나 경기도지사 때 이 대통령의 강한 이미지가 두드러진 만큼 대통령으로서는 신중함을 강조하려고 뒷받침했다. 그러한 노력 중 하나가 이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못남기도록 비밀번호를 바꾼 일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소통에 능한 이 대통령이 밤 늦은 시각에 '날 것 그대로'의 발언을 올릴까 우려해서다.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한 이 대통령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짧은 공중파 방송 인터뷰보다 1시간 이상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유튜브 방송에 이 대통령이 출연하도록 조언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성남 지역 케이블방송 기자 출신으로 이 대통령과 함께 일한 지는 10여년 정도 됐다. 2014년 재선 성남시장이던 이 대통령은 김 실장에게 성남시 대변인 자리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됐을 때는 경기도청 언론비서관으로 일했다. 이후 국회에 입성해서도 김 실장은 의원실 보좌관, 정무조정부실장 등을 역임하며 이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보좌했다. 이번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선 후보 일정팀 선임팀장을 맡았다. 언론인 출신인 만큼 언론 소통을 총괄해왔다. 국회 기자들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의 수사와 재판을 취재하는 법조 기자들도 김 실장이 직접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력 좋은' 이 대통령의 일정을 보좌하느라 계엄 직후인 올해 초에는 한동안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업무를 보기도 했다. 김 실장이 담당할 제1부속실은 대통령의 일정, 수행, 현안보고 등 대통령을 최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곳이다. 매 정권마다 대통령의 복심이 제1부속실장 자리를 맡아왔다. '문고리' 혹은 '문지기' 권력으로도 불린다. heyjin@newspim.com 2025-06-13 14:08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