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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인문학] 봉준호의 '미키17'과 '매일 죽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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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일 소설 '매일 죽는 사람', 도시 소시민의 절망 다뤄
반복되는 죽음 속 에서 발견하는 삶의 의미 파헤쳐
영화 '매일 죽는 남자'속 주인공도 '미키17'과 닮은꼴

[서울=뉴스핌]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잘 죽고, 내일 만나." 봉준호 감독의 영화 '미키17'은 매일 죽는 익스펜더블(소모품)에 관한 이야기다. 주인공 미키는 친구 티모와 함께 차린 마카롱 가게가 쫄딱 망해 거액의 빚을 지고 사채업자의 협박에 시달린다. 그들에게서 도망친 미키는 정치인 마셜의 얼음행성 개척단에서 위험한 일을 도맡고,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익스펜더블이 된다. 영화는 외로워도, 슬퍼도, 힘들어도, 더러워도 죽을 수밖에 없는 '미래의 남자'가 주인공이다.

[서울=뉴스핌]오광수 문화전문기자 =봉준호 감독의 영화 '미키17'. [사진=워너브러더스]  2025.03.04 oks34@newspim.com

봉준호가 가져온 이 영화의 원작은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미키7'이다. 원작 소설은 얼음으로 뒤덮인 행성 니플하임의 식민지화를 목표로 하는 인간 탐험대의 소모품 직원 '미키 반스'의 이야기다. 인간 탐험대의 대원들은 위험한 일에는 미키를 앞세운다. 원작에서도 '미키7'이 죽은 것으로 여겨진 상황에서 '미키8'이 만들어진다. 봉준호의 영화가 '미키17'이 된 것은 원작보다 훨씬 많이 죽기 때문이다.

소설 '미키7'이나 영화 '미키17'과 연결 고리는 없지만 국내 소설에도 '매일 죽는' 삶을 그린 작품이 있다. 1970년 소설가 조해일의 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매일 죽는 사람'이 그것이다. '일요일인데도 그는 죽으러 나가려고 구두끈을 매고 있었다'는 신박한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엑스트라가 주인공이다.

[서울=뉴스핌]오광수 문화전문기자= 1980년 제작된 영화 '매일 죽는 남자' 포스터.  2025.03.04 oks34@newspim.com

소설 속 주인공은 매일 영화 촬영장에 가서 죽는 역할을 맡는다. 그에게 자기만의 삶이 있을 수 없다. 그의 인생이지만, 그의 의지대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영화 촬영장에서도 감독의 명령에 따라 죽을 뿐이다. 작가는 약육강식의 도시 현실을 그리면서 소시민의 절망적인 삶을 조명하여 주목을 받았다.

이와 비슷한 제목의 영화도 있었다. 한 남자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을 파헤치는 과정을 그린 영화 '매일 죽는 남자'가 그것이다. 1980년 이원세 감독이 만든 미스터리 영화다. 강변도로에서 발견된 변사체의 죽음을 추적하는 형사의 눈을 통해 그 당시 한국 사회의 병폐를 고발했다. 신성일, 유지인, 박근형, 신영일, 김추련 등이 출연했다. 시대를 관통하는 이들 콘텐츠의 공통점은 '팍팍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애환이다. 또 하나는 매일 죽으러 나가도 세상은 여전히 살 만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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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11승, 배드민턴 새 역사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안세영이 배드민턴 새 역사를 쓰면서 2025년을 마무리했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23·삼성생명)은 21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중국·2위)를 2-1(21-13 18-21 21-10)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월드투어 파이널은 한 해 동안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 8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이다. 안세영은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이 대회 정상에 섰다. 안세영. [사진=BWF] 1게임은 안세영이 주도했다. 8-8 이후 랠리 싸움에서 우위를 잡았고, 왕즈이의 범실이 겹치며 21-13으로 먼저 가져갔다. 2게임에서는 흐름이 바뀌었다. 왕즈이가 공격 정확도를 끌어올리며 리드를 지켰고, 안세영은 추격했지만 18-21로 내줬다. 3게임은 체력전 양상 속에서 왕즈이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해졌다. 안세영은 수비 범위를 유지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15-6까지 달아난 뒤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챔피언십 포인트를 한 점 남겨둔 20-10에서 왼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절뚝거렸다. 주심은 메디컬 타임을 주었지만 안세영이 원했던 스프레이는 뿌리지 못한 채 경기에 다시 돌입했다. 안세영은 얼굴을 찡그리며 고통을 참고 뛰었다. 대각선 하프 스매시로 셔틀콕을 상대 코트에 떨어뜨려 '96분의 대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안세영. [사진=BWF] 승리가 확정되자 안세영은 관중을 향해 양손 손가락 한 개씩을 펴 보이며 '11승 세리머니'를 했다. "짜요"를 외치며 열띤 응원을 펼치던 중국 홈관중을 침묵시켰다.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왕즈이와의 상대 전적에서 16승 4패의 절대 우위를 점했다. 특히 올해 펼쳐진 여덟 차례의 맞대결에서는 단 한 번의 패배 없이 전승을 거두며 압도적인 기량 차를 입증했다. 안세영의 시즌 11승은 2019년 모모타 겐토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다. 시즌 성적은 73승 4패로 승률 94.8%다. 남녀 단식을 통틀어 한 시즌 60경기 이상 소화한 선수 가운데 최고 승률이다. 안세영. [사진=BWF] 상금 기록도 새로 썼다. 파이널 우승 상금 24만 달러를 더해 시즌 상금 100만3175달러를 기록했다. 배드민턴 역사상 단일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넘긴 최초의 선수다. 커리어 누적 상금도 257만 달러로 역대 최고다. 안세영의 2025년은 11승, 최고 승률, 최고 상금. 결과와 내용 모두에서 한 시즌의 기준을 다시 세웠다. 세계배드민턴연맹은 안세영이 파이널스 챔피언에 오르자 SNS에 시즌 11승, 최고 승률, 최고 상금을 거둔 한국의 안세영 사진을 게재하면서 'GOAT'라는 단어를 새겨넣어 그녀가 이미 리빙 레전드임을 인정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12-2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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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마트 매출 상위 4개 모두 '술'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올해 1∼11월 군 마트 판매량 상위 4개 품목이 모두 주류로 집계됐다. 국군복지단 소속 PX(군 마트)가 병영 내 '생활복지 시설'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판매 구조는 사실상 '주류 중심'으로 재편된 셈이다. 논산 육군훈련소 본점 군 마트 전경. [사진=국방부 제공] 2025.12.21 gomsi@newspim.com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간 내 판매량 1위는 A 캔맥주(2398만개)였으며, 이어 B 캔맥주(2171만개), D 캔맥주(1400만개), C 소주(256만개) 순으로 나타났다. 네 품목 판매량을 합치면 총 8025만개, 매출액은 918억6948만원에 달한다. 군 마트 내 A 캔맥주 가격은 1000원으로, 편의점 평균가(2250원)의 절반 이하다. C 소주 역시 1060원으로, 시중가(1800원)보다 약 40% 낮은 수준이다. 복지단이 대량 구매 및 유통 수수료 절감으로 단가를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E 화장품 세트가 전체 1위(323억6621만원)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83만개로, 군 마트 판매가(3만8930원)는 온라인 최저가(29만원)의 약 7분의 1 수준이다. 유용원 의원은 "군 마트는 장병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임에도, 실제 판매 비중을 보면 주류와 화장품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며 "복지 취지에 맞게 품목 구성과 가격 체계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gomsi@newspim.com 2025-12-2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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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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