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돌반지 60만원 시대…금값 상승 언제까지 지속될까

기사입력 : 2025년02월24일 15:10

최종수정 : 2025년02월24일 15:10

"한 돈 아닌 1g짜리 돌반지 수요 늘어나"
"은·납에 진하게 도금한 제품도 많아져"
"아직 버블 국면 아냐…10% 상승 여력"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금값이 연일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탓이다.

24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3.75g 기준 금 시세는 54만4875원이다. 순금 한 돈 가격에 세공비 등을 종합하면 돌반지 가격은 60만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무사히 첫 번째 생일을 맞이한 아기를 축하하고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의미로 순금 돌반지를 주고받던 문화도 점점 사라지고 있다.

골드바 [사진=로이터 뉴스핌]

임신 5개월 차에 접어들었다는 김모 씨는 치솟는 금값에 아기 돌반지를 미리 맞추기 위해 금은방을 찾았다. 김씨는 "1년 전에 쌍가락지를 맞출 때만 해도 시세가 30만원 수준이었는데 이렇게 금값이 많이 오를 줄 몰랐다"고 말했다.

조카 돌잔치를 앞두고 금은방을 찾은 주모 씨는 한참 고민하다 결국 발길을 돌렸다. 주씨는 "비싸도 너무 비싼 가격에 아무래도 돌반지는 무리인 것 같다"며 "차라리 현금을 주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에서 금은방을 운영하고 있는 신모 씨는 "금값이 폭등하기 전에는 한 돈짜리 황금열쇠, 금수저 등 다양한 형태가 많이 나왔지만 요즘에는 1g, 2g짜리 돌반지가 많다"며 "수요가 많아져서 적은 양의 금이 들어간 제품도 기본적으로 2주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씨는 "품귀현상은 아니다"면서도 "워낙 가격이 폭등하다 보니 은, 납 이런 데다 진하게 도금을 한 제품들도 늘어났다. 이런 경우 전문가들조차 긁어봐야 아는 상황이라 난감하다"고 덧붙였다.

불경기로 어려운 형편에 집에 있던 금붙이를 꺼내 파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40대 한모 씨는 "과거 돌반지를 많이 받아뒀는데 집에 일이 생길 때마다 하나씩 처분했다"며 "이제 마지막 남은 돌반지까지 내놓으려고 한다"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30대 이모 씨는 "금값이 많이 올랐으니 이참에 유행이 지나버려 더 이상 손이 안가는 액세서리들을 팔아 생활비에 보태려고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금값 상승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상현 아이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27% 상승했던 금 가격이 올해 들어서도 계속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최근 가격 비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아직 과열 혹은 버블 국면에 진입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세계경제 및 금융질서의 구조적 변화로 인한 중앙은행의 금 매수세가 지속되는 한 금 가격의 상향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라면서 "단기적으로 금 가격 조정 가능성이 있으나 연말까지 추가로 10%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jeongwon102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