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전국 지자체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유통기업의 ESG, 과대포장 감축이 첫걸음이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과대포장 문제, 유통업계 진정성 있는 ESG 실천 필요
기업-정부-소비자 협력 통해 포장재 감축 실현해야

[원주=뉴스핌] 오병호 기자 = 설 연휴를 앞두고 온라인 쇼핑이 급증하면서 유통업계의 과대포장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소비자들이 작은 물품을 몇 개 주문했을 때 한 박스로 묶음 배송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각 제품이 개별 포장돼 오는 경우가 빈번하다. 소비자는 필요 이상으로 많은 택배 박스를 받게 되고 결국 이 포장재들은 쓰레기로 쌓여 환경 오염을 유발한다.

유통기업들은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경영을 강조하며 친환경 경영을 표방하고 있지만 정작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는 미미하다.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포장재를 사용한다고 홍보하지만 불필요한 포장재 사용을 줄이는 노력은 부족하다. 이는 기업이 ESG를 단순한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이유다.

오병호 기자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국내 택배 물동량은 2012년 14억598만 개에서 2022년 41억2300만 개로 약 3배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의 활성화로 인해 이 수치는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문제는 택배 물량 증가에 따라 포장재 사용량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연간 발생하는 택배 포장 폐기물은 약 60만 톤에 달한다. 이 중 상당수는 플라스틱, 스티로폼, 비닐과 같은 재활용이 어려운 소재로 구성돼 있다. 또한 이 포장재들이 제대로 분리배출되지 않으면 소각되거나 매립돼 환경 오염을 유발한다. 특히 플라스틱 포장재는 분해되기까지 수백 년이 걸리며 해양 오염과 미세플라스틱 문제까지 야기한다.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의 분석에 따르면 단순히 택배 상자를 통합 배송하는 것만으로도 연간 약 10만 톤의 온실가스 감축이 가능하다. 이는 자동차 약 5만 대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효과와 맞먹는다. 즉 포장재 절감만으로도 상당한 수준의 탄소 배출 저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과대포장을 줄이기 위한 강력한 법적 규제가 시행되고 있다.

독일은 2019년부터 '포장재법(Verpackungsgesetz)'을 도입해 기업들에게 친환경 포장을 의무화하고 있다. 해당 법은 제품 포장 시 사용 가능한 소재와 크기 기준을 명확히 규정하고 있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기업에 벌금을 부과한다. 또한 재활용이 어려운 포장재를 사용할 경우 추가 부담금을 부과하는 등의 정책도 함께 시행 중이다.

프랑스 역시 2021년부터 '순환경제법'을 통해 불필요한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을 단계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2022년부터는 신선 식품 포장에 플라스틱을 사용할 수 없으며 2025년까지 모든 1회용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을 완전히 중단하는 것이 목표다.

반면 한국에서는 2020년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었으나 포장재 감축을 강제하는 실질적인 조치는 미흡하다. 현행법상 포장재 사용을 제한하는 규정이 있기는 하지만 이를 위반했을 때의 처벌이 미미해 기업들의 자발적 참여에만 의존하는 실정이다.

인근 상가에 버려진 1회용 포장들 [뉴스핌 DB] 2025.02.02 icurchance@newspim.com

과대포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업, 정부, 소비자가 함께 나서야 한다.

첫째 기업은 포장재 절감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현재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은 '친환경 포장재'를 도입하고 있지만 이는 포장재 자체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재질만 변경하는 수준에 그친다.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포장재 자체를 줄이는 것이다. 묶음 배송 옵션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불필요한 완충재 사용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재사용 가능한 다회용 배송 박스를 도입하고 회수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

둘째 정부는 보다 강력한 법적 규제를 마련해야 한다. '과잉 포장 방지법(가칭)'을 제정해 불필요한 포장재 사용을 제한하고 이를 어길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또한 친환경 포장재 사용을 확대하기 위한 세제 혜택이나 보조금 지원도 필요하다.

셋째 소비자들도 변화에 동참해야 한다. 소비자들이 묶음 배송을 선택하고, 과대포장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기업은 결국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친환경 소비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장기적으로 효과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지속 가능한 발전은 모두의 책임이며 기업의 ESG 실천은 소비자와 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행동으로부터 시작된다. 설 연휴처럼 소비가 급증하는 시기에 포장재 감축을 실천하는 것은 유통기업들이 ESG 경영을 진정성 있게 실천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이제는 유통업계가 '친환경 경영'을 말로만 외칠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정부도 보다 강력한 정책을 마련하고 소비자들도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 작은 실천이 모이면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 과대포장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icurchan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연극배우협 "윤석화 별세아냐…사과"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한국연극배우협회가 19일 배우 윤석화의 별세 소식을 발표했다가 정정하고 사과했다. 연극배우협회는 19일 정정 보도자료를 통해 "배우 윤석화 별세 소식은 사실이 아님을 긴급히 바로잡는다"고 밝혔다. 배우 윤석화 [사진=돌꽃컴퍼니] 앞서 연극배우협회는 이날 오전 5시께 보도자료를 통해 윤석화가 전날 유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연극배우협회는 정정 소식과 함께 "윤석화 배우는 뇌종양 투병 중으로 병세가 매우 위중한 상태지만, 현재 가족들의 보살핌 속에 호흡을 유지하고 계시는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확한 사실 확인을 거치지 못하고 혼란을 드려 가족분들과 배우님을 아끼는 팬 여러분께 고개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무엇보다 쾌차를 바라는 가족들에게 큰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깊은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윤석화는 2022년 7월 연극 '햄릿' 이후 같은 해 10월 악성 뇌종양 수술을 받아 투병해왔다.  jyyang@newspim.com  2025-12-19 08:10
사진
김건희 특검, 이창수에 소환조사 통보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김건희 여사에 대한 검찰의 수사무마 의혹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노수 특별검사보(특검보)는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처분 당시 수사 실무를 담당했던 검사 한 명을 상대로 오는 22일 오전 10시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여 조사를 받을 것을 통지했다"고 밝혔다.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 3월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들어서는 모습. [사진=뉴스핌DB] 박 특검보는 이어 "김 여사의 디올백 명품 수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의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지난 12월 초에 있었던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이들에 대한) 조사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지검장은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중앙지검이 두 사건을 수사하고 무혐의 처분을 내렸을 당시 중앙지검장을 지낸 최종 책임자였다. 아울러 박 특검보는 이날 "특검은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며 "각 사건의 처분이 있던 당시에 법무부 장관, 대통령실, 민정수석, 검찰총장, 서울중앙지검장, 중앙지검 제4차장 및 디올백 명품 수수 사건의 수사 라인에 있던 검사들의 사무실과 차량, 휴대폰, 업무용 PC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오늘 오전부터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주현 전 민정수석 사진. [사진=뉴스핌DB] 압수수색 대상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 심우정 전 검찰총장, 박승환 전 중앙지검1차장검사, 김승호 전 형사1부장검사 등 총 8명이다. 디올백 수수 사건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일 때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고가 디올백을 수수했다는 내용으로, 지난해 중앙지검 형사1부가 불기소 처분한 사건이다.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는 2023년 12월 김 여사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으나 지난해 10월 검찰은 김 여사를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직무 관련성과 대가성을 인정할 수 없고 청탁금지법상 공무원 배우자를 처벌하는 규정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특검팀은 지난 2일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대검, 중앙지검, 내란 특검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추가 자료를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이날도 관련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특검팀은 또 김 여사가 지난해 5월 박성재 당시 법무부 장관에게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를 무마해달라고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자료도 확보할 예정이다. 앞서 김 여사는 당시 박 전 장관에게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나' '김혜경, 김정숙 수사는 왜 잘 진행이 안 되고 있나' 등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메시지는 이원석 당시 검찰총장이 같은 달 2일 김 여사 관련 전담 수사팀 구성을 지시한 직후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특검팀은 수사 기간이 오는 28일 종료되는 만큼, 남은 기간 수사가 마무리되지 못할 경우 다른 수사기관에 사건을 이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yek105@newspim.com 2025-12-18 15:59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