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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단의 중견 남주희 시인 일곱 번째 시집 펴내

기사입력 : 2025년01월23일 22:10

최종수정 : 2025년01월23일 22:10

시 '밥1'을 비롯해 총 4부 52편의 신작시 실려
활달한 언어구사와 우주적 상상력으로 시단의 주목 받아
고요한 정적 속에 은밀하게 생동하는 생의 기미를 포착

[대구=뉴스핌] 김용락 기자=거침없는 활달한 언어구사와 우주적 상상력으로 시단의 주목을 받아온 남주희 시인이 일곱 번째 시집 '나는 잠깐 웃고 너는 오래 운 울음 그치고'를 최근 펴냈다.

"영동반점 늙은 배달꾼을 만난다 // 헬멧을 눌러쓰고 / 다리통 힘줄이 부실한, 얇은 등으로 / 밥때를 또 놓치고 있다 // 번들거리는 태양열 사이로 / 한 번도 편이 돼준 적 없는 날개뼈에 / 첩첩 비린 옷을 껴입힌 // 행여 노동의 출구가 막힐까 봐 입술이 / 시퍼렇다 아니 까맣다"('밥1' 부분)

이번 시집에는 시 '밥1'을 비롯해 총 4부 52편의 신작시가 실려 있다. 이 시집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시인의 친정 아비와 시아버지, 시장판의 늙은 각설이, 참빗과 치약을 파는 여남은 살 아이, 경매사 박 씨, 봉환이 아재, 자실 어른, 반점 늙은 배달꾼, 눈이 작은 주모 등등 우리 주변의 많은 인간 군상들에 대해 시인 특유의 거침없는 입담과 시어로 타자들의 삶과 인생에 대해 깊은 통찰을 보여주고 있다.

[대구=김용락 기자] 남주희 시인이 일곱 번째 시집 '나는 잠깐 웃고 너는 오래 운 울음 그치고'를 최근 펴냈다.2025.01.23 yrk525@newspim.com

시 '밥1'도 영동반점의 늙은 배달꾼은 배달에 쫓겨 정작 자신의 끼니는 잊을 판이다. 우리 주변의 이런 삶에 대해 시인은 따뜻한 연민의 눈길로 지켜보고 있다.

시집의 해설을 쓴 이숭원 평론가(서울여대 명예교수)는 "타자를 통해 주체의 위상을 재정비한 시인은 자신과 무관한 타자의 양태를 정밀하게 관찰하고 점착력 있게 묘사함으로써 타자인식의 지평을 넓혔고 그 지평 위에서 자아를 성찰하고 인식하는 단계로 나아갔다"고 밝히면서 "이번 시집에서 남주희 시인은 그 독창적인 시각과 상상력을 더욱 역동적으로 밀고 나가 일상적 공간 내부에 생명의 기운이 움직이는 모습을 드러내고 고요한 정적 속에 은밀하게 생동하는 생의 기미를 포착하는 새로운 국면을 보여 주었다"고 높게 평가했다.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중점적으로 표현하고자 한 것은 "평생 존경하고 그리워한 아버지에 대한 부정(父情)을 형상화하고, 시인 자신이 어머니이자 여성으로서 사물을 감싸안고 품는 포용 정신을 드러내려고 했다"고 밝혔다.

[대구=김용락 기자] 남주희 시인[사진=본인 제공]2025.01.23 yrk525@newspim.com

남주희 시인은 1949년 대구 출생으로 고려대 문과대학을 졸업하고 2003년 '시인정신'과 '현대수필'로 등단해 시집 '둥근척하다' '눈부신 폭서' 등과 산문집 '조금씩 자라는 적막'을 비롯해 7권의 시집과 1권의 산문집을 낸 중견 문인이다.

사단법인 한국편지가족 총회장을 거쳐 현재 은시문학회 회장이다. 한국민족문학본상, 김우종문학상 본상, 백기만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yrk52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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