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전후 프랑스 극우 정치 창시자 장마리 르펜 96세로 사망… 르펜 대표의 아버지

기사입력 : 2025년01월08일 01:40

최종수정 : 2025년01월08일 01:41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전후 프랑스 현대 극우 정치의 창시자로 평가받는 장마리 르펜이 7일(현지시간) 9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1972년 현 국민연합(RN)의 전신인 국민전선(FN)을 창당해 40여년간 이끈 그는 프랑스 대선에 모두 5차례 출마했다. 2002년 대선 때는 2차 결선투표까지 진출하기도 했다.

그의 딸 마린 르펜이 이끌고 있는 국민연합은 극우정당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프랑스 중도, 좌파와 함께 3대 정치 세력으로 성장했다. 마린 르펜도 강력한 대선 주자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장마리 르펜의 유족은 이날 AFP 통신에 성명서를 보내 그가 파리 서쪽 가르슈에 있는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마린 르펜 등 유족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4월 1년 새 두번째 심장마비를 겪은 뒤 급격하게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마리 르펜. [사진=로이터 뉴스핌]

장마리 르펜은 1928년 프랑스 북서부 브르타뉴 지방의 모르비앙에서 가난한 어부 가정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조업 중 배가 기뢰에 부딪혀 폭사했다. 어머니는 재봉사였다. 어릴 때는 로마 가톨릭 신자로 자랐고 예수회 학교에도 다녔다. 

10대 후반에 당시 독일 나치에 저항하는 레지스탕스 운동 조직에 가입하려다 공산주의 성향의 조직 지도자로부터 거절 당한 뒤 극우 사상에 빠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부대 소속으로 당시 프랑스 식민지였던 알제리와 인도차이나 반도 등에서 복무했고, 이후 파리 2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이때 그는 우익 정치에 참여했고 공산주의 학생들을 상대로 거리 난투에 가담, 여러번 체포됐다. 

그는 1956년 소상공인 조세저항운동에 합류하면서 정계에 진출,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1972년 프랑스의 첫 극우 정당으로 평가되는 국민전선을 창당했다. 이 당은 반공과 민족주의, 반(反)이민, 반유럽연합(EU)를 내세웠다.

그는 극단적 민족·인종주의 발언과 이념 추구로 정치권은 물론, 일반 대중들로부터 30여년간 외면을 당했다. 

인종은 불평등하다면서 중동·아프리카·아시아인을 '열등한 인종'이라고 주장했다. 에이즈에 걸린 사람은 '일종의 나병 환자'이며 "유대인들은 세계를 지배하기 위해 음모를 꾸몄다"고 했다. 

미국을 '잡종 국가'라고 불렀고, 히틀러의 가스실을 '역사의 일부'일 뿐이라며 의미를 축소했다. 2차 대전 때 독일 나치가 프랑스를 점령한 사실에 대해서는 "특별히 비인도적이지 않았다"고도 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그는 역사가들의 도전을 받았고, 주류 보수층을 포함한 프랑스 정치계 전반에서 비난을 받았다"면서 "인종적 증오를 조장하거나 역사적 기록을 왜곡한 혐의로 7번 이상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2002년 대선 1차 투표에서 사회당 출신의 리오넬 조스팽 총리에 승리하고 결선 투표에 진출하면서 존재감을 크게 알렸다. 비록 결선 투표에서 자크 시라크 대통령에 완패했지만 18%나 득표하면서 현대 극우 정치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이후 2008년 세계금융 위기로 커진 프랑스 내 반이민, 반세계화 정서를 타고 그의 정당은 지지 기반을 크게 넓혔다. 

딸 마린 르펜과의 사이는 좋지 못했다. 마린 르펜은 2011년 초 아버지로부터 당권을 물려받은 뒤 아버지의 극단적 사상을 비판하고, 그의 주변 인물들을 당에서 내쫓았다. 2015년에는 아버지를 당에서 영구 제명했다.

마린 르펜은 아버지와 결별하면서 프랑스 극우 정치의 대중화에 성공해 2017년과 2022년 두 차례 대선 결선까지 진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맞붙었다. 

마린 르펜은 2018년 당명도 국민전선에서 국민연합으로 바꿨다. 

ihjang6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