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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 프랑스 극우 정치 창시자 장마리 르펜 96세로 사망… 르펜 대표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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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전후 프랑스 현대 극우 정치의 창시자로 평가받는 장마리 르펜이 7일(현지시간) 9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1972년 현 국민연합(RN)의 전신인 국민전선(FN)을 창당해 40여년간 이끈 그는 프랑스 대선에 모두 5차례 출마했다. 2002년 대선 때는 2차 결선투표까지 진출하기도 했다.

그의 딸 마린 르펜이 이끌고 있는 국민연합은 극우정당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프랑스 중도, 좌파와 함께 3대 정치 세력으로 성장했다. 마린 르펜도 강력한 대선 주자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장마리 르펜의 유족은 이날 AFP 통신에 성명서를 보내 그가 파리 서쪽 가르슈에 있는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마린 르펜 등 유족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4월 1년 새 두번째 심장마비를 겪은 뒤 급격하게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마리 르펜. [사진=로이터 뉴스핌]

장마리 르펜은 1928년 프랑스 북서부 브르타뉴 지방의 모르비앙에서 가난한 어부 가정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조업 중 배가 기뢰에 부딪혀 폭사했다. 어머니는 재봉사였다. 어릴 때는 로마 가톨릭 신자로 자랐고 예수회 학교에도 다녔다. 

10대 후반에 당시 독일 나치에 저항하는 레지스탕스 운동 조직에 가입하려다 공산주의 성향의 조직 지도자로부터 거절 당한 뒤 극우 사상에 빠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부대 소속으로 당시 프랑스 식민지였던 알제리와 인도차이나 반도 등에서 복무했고, 이후 파리 2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이때 그는 우익 정치에 참여했고 공산주의 학생들을 상대로 거리 난투에 가담, 여러번 체포됐다. 

그는 1956년 소상공인 조세저항운동에 합류하면서 정계에 진출,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1972년 프랑스의 첫 극우 정당으로 평가되는 국민전선을 창당했다. 이 당은 반공과 민족주의, 반(反)이민, 반유럽연합(EU)를 내세웠다.

그는 극단적 민족·인종주의 발언과 이념 추구로 정치권은 물론, 일반 대중들로부터 30여년간 외면을 당했다. 

인종은 불평등하다면서 중동·아프리카·아시아인을 '열등한 인종'이라고 주장했다. 에이즈에 걸린 사람은 '일종의 나병 환자'이며 "유대인들은 세계를 지배하기 위해 음모를 꾸몄다"고 했다. 

미국을 '잡종 국가'라고 불렀고, 히틀러의 가스실을 '역사의 일부'일 뿐이라며 의미를 축소했다. 2차 대전 때 독일 나치가 프랑스를 점령한 사실에 대해서는 "특별히 비인도적이지 않았다"고도 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그는 역사가들의 도전을 받았고, 주류 보수층을 포함한 프랑스 정치계 전반에서 비난을 받았다"면서 "인종적 증오를 조장하거나 역사적 기록을 왜곡한 혐의로 7번 이상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2002년 대선 1차 투표에서 사회당 출신의 리오넬 조스팽 총리에 승리하고 결선 투표에 진출하면서 존재감을 크게 알렸다. 비록 결선 투표에서 자크 시라크 대통령에 완패했지만 18%나 득표하면서 현대 극우 정치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이후 2008년 세계금융 위기로 커진 프랑스 내 반이민, 반세계화 정서를 타고 그의 정당은 지지 기반을 크게 넓혔다. 

딸 마린 르펜과의 사이는 좋지 못했다. 마린 르펜은 2011년 초 아버지로부터 당권을 물려받은 뒤 아버지의 극단적 사상을 비판하고, 그의 주변 인물들을 당에서 내쫓았다. 2015년에는 아버지를 당에서 영구 제명했다.

마린 르펜은 아버지와 결별하면서 프랑스 극우 정치의 대중화에 성공해 2017년과 2022년 두 차례 대선 결선까지 진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맞붙었다. 

마린 르펜은 2018년 당명도 국민전선에서 국민연합으로 바꿨다. 

ihjang6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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