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출판

속보

더보기

[신간] '모질이의 안데스 일기'…안데스의 맛과 향·과거와 현재 거닐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남미 특유의 짙은 색채만큼이나 화려하고 놀라웠던 역사를 생생하게 읽어낸다. 28일 간의 여정에 한 겹씩 펼쳐지는 남미의 맛과 향이 '모질이의 안데스 일기'(소소의 책)에 담겨있다.

저자 오주섭은 은퇴 이후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유럽과 미국과 중남미를 돌아다니며 하릴없는 자유인으로서 또박또박 메모해둔 기록을 한 권의 책으로 묶어냈다. 책은 처참했던 역사와 함께 척박한 땅을 일구면서도 삶의 본연을 잃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신간 '모질이의 안데스 일기' [사진=소소의책] 2024.12.30 alice09@newspim.com

여정은 동해의 촛대바위와 해돋이에서 시작된다. 2023년 3월 15일 인천을 떠나 페루를, 볼리비아와 칠레, 파나고니아, 아르헨티나, 이구아수 폭포를 거쳐 돌아오는 과정이다. 글은 '모질'이가 쓰고, 사진은 '소심'이가 찍었다. 세 번째로 떠난 남미 여행이지만 5개국의 국경을 넘나들고, 고산병에 시달리는 일행을 다독이고, 호텔 방에서 생수 한 병으로 토끼 세수를 하면서도 곳곳에 자리한 역사의 현장은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키고, 말이 통하지 않아도 즐겁고,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과의 반가운 만남이 담겼다.

'모질이의 안데스 일기'는 보르헤스와 마르케스의 저작을 밑거름 삼아 과거에 저질러진 식민 지배의 흔적과 정치를 짚는다. 애잔한 쿠바의 음악을 들으며 체 게바라와 헤밍웨이를 떠올리고, 성스럽고 웅장한 마추픽추를 바라보며 네루다의 시를 읊는다. 여행 도중 들려주는 재미있는 일화들과 오랫동안 동양 고전을 탐독해온 저자의 인문학적 소양 또한 이 책에 큰 활력을 불어넣는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신간 '모질이의 안데스 일기' 내용 [사진=소소의책] 2024.12.30 alice09@newspim.com

책의 소제목에 붙인 '여시아견', '여시아관', '여시아문' 등은 '금강경'에서 빌려온 것으로, 저자는 '내가 보았고, 내가 찬찬히 살폈고, 내가 들었고, 내가 읽었던 것과 내가 잠을 잘 때 헤맨 꿈을 내 머릿속의 뉴런이 얽히고설키면서 일궈낸 생각이라는 것을 글로 옮겼을 뿐이다'이라고 말한다. 자연스러운 흐름을 잇는 시구와 인용문, 재치 넘치는 비유, 은근한 유머, 속도감 있는 전개 등도 이 책의 매력을 배가해준다.

이야기가 깃들지 않은 여행지는 제아무리 아름답고 감탄사가 터져도 밍밍하고 무언가 허전할 수밖에 없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순수 자연의 멋스러움도 있지만, 이 책에서 더욱더 인상적으로 가닿는 지점은 열정적인 삶의 순간이 마음 깊이 읽히는 곳을 방문할 때이다. 그중 두 사람 시인 네루다와 가출 소녀에서 연예인, 그리고 영부인이 된 에비타 이야기를 따라 가본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신간 '모질이의 안데스 일기' 내용 [사진=소소의책] 2024.12.30 alice09@newspim.com

'모질이의 안데스 일기'는 첫 장을 여는 '여행을 시작하며'를 시작으로 '페루의 사막과 나스카 라인과 쿠스코 광장', '잉카는 놀랍고도 슬프다', '볼리비아의 시간', '우유니 소금사막과 알티플라노의 삶', '라 체스코나에 네루다의 한국어 시가 있다', '파타고니아의 카프리 호수와 모레노 빙하', '우수아이아의 비글 해협과 땅끝마을', '민중의 탱고와 권력자들의 탐진치', '이구아수엔 소리와 시와 사랑이 어우러진다', '미항 리우에는 볼거리도 많다', 그리고 '여행을 마치며'로 끝이 난다.

출판사 측은 "사람과 삶, 자연이 보여주고 들려주고 깨닫게 해주는 합주곡과도 같은 여행 일기다. 그 풍경 속으로 풍덩 뛰어든다고, 그 동상 앞에 선다고 그것들과 하나가 되거나 그 아픔과 굴욕을 헤아릴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기대감에 부풀어 여행을 계획하고, 미리 상상하며 즐거워한다"라며 "반면 여행을 떠나기 전의 막연한 불안감도 여기저기 달라붙게 마련이다. 굳이 남미 여행이 아니어도 좋다. 빼곡한 듯 흐트러지게, 빠른 듯 느리게, 달콤한 듯 쌉쌀하게 써내려간 이 책을 통해 그곳에 가는 길만 알려주는 지도 위에서 머뭇대지 말고 모질이의 작은 지혜와 눈이라도 한번 빌려보시길 권한다"라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신간 '모질이의 안데스 일기' 내용 [사진=소소의책] 2024.12.30 alice09@newspim.com

작가 오주섭은 고려대학교 언론학을 공부하고 제일기획, 해태음료 등에서 일했다. 고려대, 숙명여대에서 강의했으며 지은 책으로는 '음료의 소비 문화'가 있다. 지금은 모든 면에서 늘 뭔가가 모자란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 밥벌이의 굴레에서 벗어난 후로는 정신적 모자람을, 마음의 어딘가가 비어 있음에 그 모자람을 실감해서 철학과 문학과 역사와 과학을 읽고 있다. 그리고 책과 작가들의 현장을 직접 보고 느끼고 싶어 세계 각지를 떠돌아 다니고 있다.

alice0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새 법원행정처장에 노경필 대법관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조희대 대법원장이 넉 달 넘게 공석이던 법원행정처장에 노경필 대법관을 임명했다. 대법원은 10일 "조 대법원장이 오는 14일자로 노 대법관을 신임 법원행정처장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10일 대법원에 따르면 조희대 대법원장이 넉 달 넘게 공석이던 법원행정처장에 노경필 대법관을 임명했다. 노 대법관. 법원행정처장은 대법원장의 지휘를 받아 전국 법원의 인사·예산·조직 등 사법행정 사무를 총괄하는 자리로, 대법관 가운데 1명이 맡는다. 노 신임 처장은 사법연수원 23기로, 1997년 법관으로 임용됐다. 이후 대법원 재판연구관과 서울고법 고법판사, 광주고법 부장판사, 수원고법 부장판사·수석부장판사 등을 거쳐 2024년 8월 대법관에 임명됐다. 대법원은 노 신임 처장이 대법원 재판연구관으로 5년간 근무하면서 헌법·행정법 관련 분쟁을 심도 있게 검토해 국민의 기본권과 행정절차 참여권, 조세 정의를 실현하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또 전문적인 법률 지식과 합리적이고 공정한 판단 능력, 도덕성과 인품을 두루 갖춰 법원 안팎의 신망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대법원 관계자는 이날 "노 신임 처장은 경청과 포용의 리더십으로 법원 구성원은 물론 사회 각계와 소통해 국민을 위한 신속하고 공정한 사법제도를 구현하고, 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이는 데 헌신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법원행정처장 자리는 박영재 대법관이 지난 2월 27일 사의를 표명한 뒤 4개월 넘게 공석이었다. 박 대법관은 올해 1월 16일 취임했으나 법왜곡죄·재판소원·대법관 증원 등 이른바 '사법개혁 3법' 입법에 반발하는 뜻으로 취임 42일 만에 물러났다. 이후 기우종 법원행정처 차장이 처장 직무를 대행해왔다. 대법관 공석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현직 대법관을 법원행정처장으로 임명한 만큼, 향후 후임 대법관 제청 논의가 재판 인력 공백 문제와 맞물려 속도를 낼지도 주목된다. yek105@newspim.com 2026-07-10 14:50
사진
"국정농단" 한학자 총재 13년 구형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정교유착' 의혹의 중심 인물인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게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징역 13년을 구형했다. 특검팀은 10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우인성) 심리로 열린 한 총재의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결심 공판에서 징역 13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정원주 천무원 부원장에게는 징역 10년,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에게는 징역 3년 6개월, 이신애 전 재정국장에게는 징역 3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윤석열 정부와의 '정교유착' 혐의로 기소된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결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6.07.10 photo@newspim.com 특검팀은 이 사건에 대해 "대한민국의 헌법 질서를 혼란하게 하고, 교인들의 헌금을 사금고처럼 사용하면서 국정을 농단한 사건"이라며 "다시는 이와 같은 종교단체들에 대한 정교유착과 국정농단 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엄중한 형을 선고해달라"고 언급했다. 특검팀은 "피고인들은 통일교와 자신들의 이권 및 영향력를 확대하고자 이 사건 범행을 저질렀다"며 "정교일치를 목표로 종교단체의 막대한 자금력을 이용해 정치와 결탁했고, 선거에 불법 개입했으며 대한민국의 공권력을 불법부당하게 이용하려고 했다"고 지적했다. 특검팀은 정치권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며 청탁 행위를 한 윤 전 세계본부장이 한 전 총재의 의사에 반해 행동할 수 없었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과 독대하면서 통일교 정책을 부탁하고,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샤넬 가방과 그라프목걸이 등을 제공한 것 역시 한 전 총재의 승인 없이는 이뤄질 수 없는 행동이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또한 지난 2022년 3월 한 총재가 특별집회에 참석해 사실상 '윤석열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힌 뒤 통일교 각 지부에서 국민의힘에 재정적 지원을 한 점을 들며, 모든 사건이 한 총재로부터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한학자는 이 사건 정교유착의 최종 수혜자"라고 밝혔으며, 정 부원장에 대해서는 "한 총재의 비서실장이자 최측근으로, 한 총재의 주요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조력해 큰 영향력을 행사한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한 총재는 정 부원장, 윤 전 본부장과 공모해 지난 2022년 1월께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게 윤석열 정부의 통일교 지원을 요청하며 정치자금 1억 원을 전달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같은 해 3∼4월 통일교 단체 자금 1억4400만 원을 국민의힘 소속 의원 등에게 쪼개기 후원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도 있다. 이들은 그해 7월께 전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고가 목걸이와 샤넬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도 받는다. 한 총재와 정 부원장에게는 같은해 10월께 자신들의 카지노 원정도박과 관련한 수사 정보를 얻고 윤 전 본부장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증거인멸교사)도 적용됐다. 한 총재는 지난 2022년 7월 네팔 국회의원에게 선거자금 10만 달러를, 세네갈 대통령에 선거자금 50만 달러를 각각 제공한 혐의도 적시됐다. right@newspim.com 2026-07-10 12:18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