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尹, 사과하고 거취 당에 일임했지만...질서있는 조기 퇴진 '산 넘어 산'

기사입력 : 2024년12월07일 10:54

최종수정 : 2024년12월07일 11:06

한동훈 "정상적인 업무 수행 불가능...조기 퇴진 불가피"
野 질서있는 퇴진 반대...탄핵안 밀어붙이고 대선 직행 전략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7일 120초짜리 담화의 핵심은 대국민 사과와 임기 단축 개헌 등 정국 안정 방안을 당에 일임한 것이다. 임기 단축 등이 정치적 책임이라면 법적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것은 검찰 수사를 받고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사법적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다. 사실상 국정 운영에서 손을 떼고 당 주도의 거취 결정을 따르겠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이 서둘러 담화를 발표한 것은 자신에 대한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국민에게 사과하고 자신의 조기 퇴진을 분명히 함으로써 일단 탄핵안 통과를 막으려 한 것으로 보인다. 탄핵 반대의 명분을 달라는 여당의 요구를 수용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7일 오전 10시 비상계엄 관련 대국민 담화에 나섰다. [사진=대통령실] 2024.12.07 biggerthanseoul@newspim.com

윤 대통령은 우선 국민에게 사과했다. 여론 악화를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번 비상계엄 선포는 국정 최종 책임자로서의 절박함에서 비롯됐다"면서 "그 과정에서 국민들께 불안과 불편을 끼쳐드렸다.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많이 놀라셨을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또다시 계엄이 발동될 것이라는 얘기들이 있습니다만은 분명하게 말씀드린다"며 "제2의 계엄과 같은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불안해 하는 국민을 안심시키고 야당의 제2 계엄설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저의 임기를 포함하여 앞으로의 정국 안정 방안은 우리 당에 일임하겠다"는 부분이다. 사실상 여당에서 제기된 임기 단축 개헌을 통한 조기 퇴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사실상 이번 사태를 자신과 대통령실이 나서 수습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향후 자신의 거취를 당에 맡긴 것이다.

윤 대통령의 '당과 정부가 책임지고 정부 운영을 하겠다'는 발언도 당과 한덕수 총리 중심의 당정이 협력해 정부를 운영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키를 쥐게 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과 정부가 책임지고 정부 운영을 하겠다는 말씀 있었는데, 그 부분도 제가 총리와 당이 민생 상황이라던가 주요 상황들을 긴밀히 논의해서 민생이 고통받고 대외 상황이 악화되는 일을 막도록 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한 게 이를 뒷받침한다.

한 대표는 "대통령의 정상적인 직무수행은 불가능한 상황이고, 대통령의 조기 퇴진이 불가피하다"며 "앞으로 대한민국과 국민에게 최선인 방식을 고민하고 논의할 것이라는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임기 단축 개헌 등 질서 있는 퇴진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의미다.

문제는 야당의 입장이다. 당장 야당은 "담화가 실망스럽다"며 "즉각 퇴진하라"고 압박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탄핵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본다. 질서 있는 퇴진은 아예 논의 대상이 아니다. 질서 있는 퇴진은 여야 합의에 의한 것이고 야당이 주도권을 쥐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고 본다. 국민 여론이 최악인 상황에서 탄핵을 밀어붙여 그 여세로 대선까지 직행하겠다는 전략이다. 따라서 이날 오후 탄핵안이 부결되면 즉시 탄핵안을 낸다는 방침이다.

야당은 결국 여론이 계속 악화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윤 대통령 탄핵을 밀어붙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윤 대통령의 거취를 둘러싼 여야 간 접점을 찾기가 쉽지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관건은 여당이 단일대오로 윤 대통령 탄핵을 막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당장 여당내 이탈표가 예상돼 이날 이뤄질 탄핵 표결의 저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당이 단일대오를 유지한다면 협상의 여지가 생길 수도 있다. 무엇보다 큰 변수는 여론 흐름이다. 

leejc@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남편 명의 대리투표' 영장 청구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 배우자 명의로 대리투표를 한 선거사무원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31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대선 투표사무원 A씨에 대해 전날 공직선거법상 대리투표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제21대 대선 사전투표 첫째날인 2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용강동주민센터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위해 줄을 서고 있다. ryuchan0925@newspim.com A씨는 지난 29일 정오 무렵 강남구 대치2동 사전투표소에서 남편의 신분증으로 투표용지를 발급받아 대리투표를 완료한 뒤 약 5시간 후 자신의 신분증으로도 투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같은 날 오후 5시 11분께 "투표를 두 차례 한 유권자가 있다"는 무소속 황교안 대선후보 측 참관인의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해 A씨를 긴급 체포했다. 강남구 보건소 소속 계약직 공무원인 A씨는 대선 투표사무원으로 임명돼 유권자들에게 투표용지를 발급하는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plum@newspim.com 2025-05-31 13:52
사진
극우단체 댓글 여론 조작 의혹 [서울·청주=뉴스핌] 한태희 지혜진 기자 = 극우 단체가 댓글 조작팀을 만들어 여론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반란 행위"라고 규정하며 국민의힘과의 연관성도 거론했다. 국민의힘은 댓글 조작팀은 김문수 대통령 후보뿐 아니라 당과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평택=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1일 경기도 평택시 배다리 생태공원 앞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025.05.31 yooksa@newspim.com 이재명 후보는 31일 경기 평택 배다리 생태공원에서 선거 유세에서 "국민 여론을 조작하려는 것은 사실상 반란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어 "댓글을 조작하고 가짜뉴스를 쓰는 행위를 용서할 수 있나"라며 "마지막 잔뿌리까지 다 찾아내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댓글 조작팀이 국민의힘과 연관돼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재명 후보는 "더 심각한 것은 국민의힘 관련성이 높다는 것으로 국회의원이 그 단체를 오갔다는 말도 있고 가짜 기자회견을 함께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나라 뒤집어질 중범죄 행위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거들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충북 청주 오창프라자 앞 광장에서 긴급 브리핑을 통해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은 저열한 여론조작에 어디까지 가담했는지 실토하라"고 말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12·3 쿠데타의 실패에도 또다시 대한민국을 집어삼키려는 극우 내란 카르텔의 여론조작을 규탄한다"면서 "김 후보와 국민의힘은 여론 조작 공작에 어디까지 가담했는지 밝혀야 하며 보도에 거명된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조정훈 의원은 직접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릉=뉴스핌] 최지환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1일 오후 강원 강릉시 중앙시장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 현장에서 이재명 후보와 부인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5.05.31 choipix16@newspim.com 국민의힘은 반박문을 내고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맞섰다. 국민의힘 중앙선대 미디어법률단은 "국민의힘과 김문수 후보는 '리박스쿨'이나 '자손군'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민주당이 드루킹 댓글조작단을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허위 사실로 해당 단체들과 국민의힘을 억지로 연관시키고 있는데 무리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디어법률단은 "뉴스타파와 민주당 주장을 일방적으로 받아쓴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며 "유권자 민심을 왜곡할 수 있는 불공정 보도, 허위보도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온라인매체 뉴스타파는 전날 '리박스쿨'이라는 보수단체가 '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자손군)'를 만들어 이재명·이준석 후보를 비방하고 김문수 후보를 추켜세우는 댓글을 올리고 댓글을 올린 사람에게 초등학교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발급하는 여론 조작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ace@newspim.com 2025-05-31 17:0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