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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국립의대 놓고 끝나지 않은 '동서 갈등' 요원

기사입력 : 2024년11월20일 11:31

최종수정 : 2024년11월20일 11:31

대학통합 결정에도 목포·순천 입장 엇갈려...의대 정원 배정 등 과제 산적
노관규 시장 "정치적 공치사는 일이 다 된 후 늦지 않을 것"

[무안=뉴스핌] 조은정 기자 = 전남도는 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 의과대학 설립을 공식 발표했으나 지역 갈등 해결은 요원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여전한 지역 갈등과 해결되지 않은 과제가 산적해 목표한 대의명분 실현에 의문을 느끼는 목소리가 높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지난 18일 국립의대 대학 통합 합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통합 합의는 역사적 쾌거"라며 통합 의대에 대한 전폭적 지원 의지를 표명했다. 그러나 목포시와 순천시 간 입장 차이가 큰 걸림돌로 남아 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18일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립대학교인 목포대학교와 순천대학교가 전남 지역 숙원인 의과대학 설립을 위해 대학 통합과 통합 의대 추진에 극적으로 합의한 것과 관련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전남도]

목포시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지역 완결적 의료체계 구축의 출발점"이라고 환영했으나, 통합 의대 설계의 구체적 명확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아쉽게 여겼다. 34년간 이어온 목포 의과대학 유치 노력이 무색해졌다는 평가도 내놨다.

반면 노관규 순천시장은 자신의 SNS에서 "부속병원 및 의대 캠퍼스가 순천대에 오는지를 지켜보겠다"며 "중앙 정치투쟁 속에서 전남 신설 의대가 날아가버리지 않도록 힘을 합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적인 공치사들은 일이 다되고 난후 해도 늦지않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순천시는 통합 의대 본부와 캠퍼스가 순천대로 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순천 중심의 지역발전'을 주장 중이다.

목포대와 순천대는 2026년 의대 정원 배정을 목표로 이달 말까지 예비 인증을 신청하고, 내달 말까지 대학 통합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김영록 지사는 "양 대학의 통합이 전국 최초 글로벌 거점 국립대학의 선도모델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지리적 거리와 행정적 이질감 같은 과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박홍률 목포시장을 비롯한 목포시 지역사회 각계각층에서 목포대 의대 유치 지지성명. [사진=목포시] 2024.11.20 ej7648@newspim.com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혼란을 두고 비판이 이어졌다.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목포)은 "전남도 국립 의대 설립 혼란은 윤석열 대통령의 한마디에서 시작됐다"며 "윤석열 정부는 반드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동 의대 추진 통합의대 추진 단독 의대 공모 이후 대학통합을 전제로 한 통합의대 추진 등으로 전남도민은 혼란에 빠져 있다"며 그동안 혼선을 빚어온 전남도의 행정을 비판하며 "목포의대 설립으로 결론을 맺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갑·더불어민주당)은 보도자료를 통해 "통합의대 추진을 위한 결정적 전진"이라며 "지역 정치권과 각계각층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전남 순천 시내에 내걸린 순천대 의대 유치 염원 현수막. [사진=순천시] 2024.11.20 ej7648@newspim.com

특히 이번 통합의대 추진과정에서 용역 결과도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10억원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용역 결과는 실현 방안의 구체성에서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역 간 이해관계 조율에도 실패했고 주민 설득과 명확한 로드맵이 부족해 지역 간 갈등 해소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영록 지사는 "전남 전체를 위한 대의명분"을 강조하며 전남도가 주민들과의 대화를 통해 신뢰를 쌓고 지역 간 협력을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행정적 과제와 주민 설득 등 목포와 순천 간 갈등이 해소되지 않아 많은 난관이 예상된다.

전남의 통합 의대 설립이 과연 지역 갈등 해소와 의료 불균형 시정의 새로운 전기가 될지 또는 좌초될 가능성이 있을지 주목된다. 이는 단순히 의대 유치를 넘어 전남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대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

ej764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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