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쩡위췬(曾毓群) CATL(닝더스다이, 寧德時代) 회장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테슬라가 개발 중인 원통형 4680 배터리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쩡위췬 회장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사실들을 설명했다고 중국 배터리 전문 매체인 리뎬파이(鋰電派)가 15일 전했다.
쩡 회장은 "지난 4월 머스크 CEO가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그와 자주 대화를 나눴다"면서 "나는 직접 머스크에게 4680 원통형 배터리 개발은 실패할 것이며, 영원히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나와 머스크 CEO는 이에 대해 매우 격렬한 논쟁을 벌였고, 나는 그에게 왜 원통형 배터리가 안 되는지를 보여주자 그는 그제야 침묵했다"고 설명했다.
쩡 회장은 "배터리 제조는 전기공학과 화학공학의 영역이며, 머스크 CEO는 배터리 제조를 잘 모른다"며 "머스크 CEO는 반도체,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기계 등에 능통하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4680 원통형 배터리 개발을 통해 향상된 주행 거리와 충전 속도를 달성하겠다고 발표했지만, 4680 배터리는 아직 대량 생산되지 못하고 있다. 4680 배터리 공정 중 건식 코팅 과정에서의 문제가 여전한 장애로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반해 CATL과 비야디(比亞迪, BYD) 등 중국의 배터리 업체들은 원통형이 아닌 각형 배터리로도 4680 배터리가 목표로 하는 성능을 구현해 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CATL이 발표한 각형 배터리 '치린(麒麟)'은 열 관리와 에너지 밀도에서 기존의 4680 배터리 대비 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쩡 회장은 CATL과 테슬라가 공동으로 미국에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자본투자와 건설, 운영은 테슬라가 전적으로 하며, CATL은 기술만 제공하고 기술 라이선스 비용을 지급받는 형태다.
공장은 네바다주에서 건설될 예정이며, 건설은 내년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쩡 회장은 "테슬라가 CATL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음으로써 머스크 CEO가 AI와 자율주행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ATL 본사 전경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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