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트럼프 재집권] 연준 독립성 건드리나…파월과 2차전 가능성

기사입력 : 2024년11월08일 05:34

최종수정 : 2024년11월08일 05:34

트럼프, 집권 1기 파월에 강한 불만
전문가, 트럼프 정책에 금리 안하 횟수 적어질 가능성에 무게
파월 "트럼프가 해임 못 해"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그가 지난 집권 1기 때처럼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결정에 압력을 행사할지에 금융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 측은 선거 운동 기간에도 대통령이 연준의 의사 결정에 최소한 의견을 개진할 방안을 검토해 왔다.

선거 운동이 한창이던 지난 4월 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의 측근들이 대통령이 연준 정책에 개입할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들이 작성한 10페이지짜리 문건은 연준에 대한 규제를 백악관의 검토에 맡기고 재무부를 중앙은행의 견제 기관으로 더욱 강력히 사용할 것을 권고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당선 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해임할 권한을 부여하는 방안도 포함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운동 기간 중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압력을 행사할 의사가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통령이 연준의 결정을 강제할 수는 있지만 의견을 낼 수는 있다고 밝혔다.

집권 1기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준의 정책에 종종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당시 트위터(현재 엑스(X))를 통해 당시 금리를 내리지 않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강하게 불만을 제기했다. 심지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파월 의장에 대놓고 연준이 경제를 망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선거 운동 기간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준의 정책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연초 물가 상승률 완화 속에서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저울질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이 민주당의 재집권을 돕기 위해 금리를 내리려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 기대 이상으로 꼿꼿했던 파월, 연준 독립성 방어전 예상

트럼프 당선인과 파월 의장의 관계가 처음부터 불편했던 것은 아니다. 애초에 트럼프 당선인은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현재 재무장관)의 임기가 다가오자 통상 연임하는 관례를 따르지 않고 당시 연준 이사였던 파월을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공화당원인 파월 의장이 자신에게 유리한 정책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한 자신의 기대와 달리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고 인상하면서 당시 재선을 준비하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렸다.

WSJ의 지난 4월 보도대로 트럼프 행정부가 대통령이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개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면 적잖은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연준의 독립성은 의회가 법으로 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트럼프 당선인이 연준의 독립성을 위협할 우려와 관련한 한 기자의 질문에 "오늘은 정치 문제에 관해서 이야기하지 않겠다"면서도 "그러나 고맙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이 자기 뜻대로 움직이지 않을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처럼 파월 의장을 해임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을 수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물가 상승률이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 부양을 위해 빠른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다. 하지만 금융시장과 경제 전문가 사이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시한 고율 관세 등 경제 공약이 실현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살아나 연준의 금리 인하 횟수가 적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노무라증권의 데이비드 세이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기준금리 인하가 0.25%포인트(%p)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세이프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2026년 일부 추가 금리 인하를 기대하지만, 최종 금리 수준을 기존 3.125%에서 3.625%로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법으로 임기가 보장된 파월 의장도 이 같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위협에 준비된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연준을 떠나라고 하면 떠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니다"고 단호히 답했다. 대통령이 법적으로 의장을 떠나라고 하는 게 가능하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법으로 허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2026년 5월에 종료된다.

mj722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소년공'에서 대통령까지…이재명은 누구?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흙수저' 출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1964년 12월 22일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그는 가난한 집안에서 성장했으며, 경제적 어려움으로 경기도 성남시 상대원공단에서 5년간 '소년 노동자'로 일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검정고시로 중학교와 고등학교 학력을 취득했고, 중앙대학교 법학과에 장학생으로 진학해 1986년 제28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당시 변호사로서 산업재해 피해자,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소송을 맡았다. 성남시립의료원 설립 운동과 지역사회 부정부패 고발 등 시민운동을 주도하며 사회 문제 해결에 적극 참여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정치의 필요성을 느껴 2006년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성남시장 선거에 처음 출마했으나 낙선했고,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에 당선됐다. 성남시장으로 재임하면서 무상교복, 청년배당, 시립의료원 설립 등 복지 정책을 도입하고 재정개혁을 추진했다. 특히 2015년에는 국내 최초로 기본소득 개념을 도입한 '청년배당' 정책을 추진해 주목을 받았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 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 마련된 개표방송 야외무대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5.06.04 pangbin@newspim.com  이후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로 선출돼 2021년 10월 25일까지 재임하며, 경기도 전역으로 복지정책을 확대하고 재정 건전성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재임 중 추진한 복지·개혁 정책으로 전국적인 주목을 끌었다. 2022년 8월 더불어민주당 제5차 전당대회에서 77.8%의 득표율로 당대표로 선출됐다. 앞서 2021년 민주당 경선에서 50.29%의 득표율로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확정됐으나,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0.73%p 차이로 낙선했다. 이후 21대 대선 경선에서는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이라는 신드롬을 형성하며 지지를 모았다. 그는 정치 경력 전반에서 가족과 관련된 논란으로 주목받았다.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아들의 도박 및 성적 게시글 논란, 친형 강제입원 논란 등 가족 문제는 꾸준히 제기됐다. 국회에서는 그의 체포동의안이 2023년 9월 21일 가결됐고, 위증교사, 대장동, 백현동 개발 등과 관련한 사법적 절차가 이어졌다. 관련 사건들에 대해서는 일부 무죄 판결이나 불기소 결정이 내려졌고, 일부 사건은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 대통령은 민생, 복지, 공정, 민주주의 등 위기 극복을 국정 방향으로 제시했다. 출생기본소득, 사립대 등록금 완화, 남북관계 개선 등 공약을 통해 민생경제와 사회적 약자 지원을 주요 과제로 설정했다. 아울러 경제 불평등 해소, 사회적 약자 보호, 지역균형 발전 등 정책 과제를 강조하며 취임 초 국정 운영의 기조를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의마당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2025.06.02 mironj19@newspim.com 이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 경력과 맞닿아 있는 경제적 약자 정책을 통해 복지와 공정에 방점을 찍었다. 실용, 미래비전을 강조하며 청년층의 일자리, 자산 형성, 주거 안정, 사회 안전망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공약 이행을 위한 재원 확보와 정책 추진은 앞으로 국정 운영에서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정치 경력 외적으로 이재명 대통령은 가족과의 갈등, 어린 시절의 경제적 어려움 등을 수차례 언급했다. 그는 과거를 돌아보며 가족 간 갈등과 빈곤을 극복하는 과정을 개인적으로 중요한 계기로 설명해 왔다. 이러한 개인사와 정치 경력은 이재명 대통령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요소로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 그는 취임 초기 국정 과제를 중심으로 업무를 준비할 전망이다. 출생기본소득, 사립대 등록금 완화, 남북관계 개선 등 공약 이행에 따른 정책 결정과 추진, 재정 부담 문제 등이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가족과 관련된 논란, 사법 리스크 등은 앞으로도 정치적 논쟁의 한 축으로 계속 제기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의 당선은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대표적인 '흙수저' 출신 대통령으로 기록된다. 이 대통령 출신과 정치 경력, 복지·개혁 중심의 정책 기조는 향후 국정 운영의 방향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꼽히고 있다. 앞으로의 행보는 취임 초기 공약 이행과 동시에 정치적 신뢰와 국민통합 과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parksj@newspim.com 2025-06-04 02:34
사진
이재명 49.42 김문수 41.15 이준석 8.34%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최종 승리를 확정지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4일 오전 발표한 개표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는 총 1728만7513표(득표율 49.42%)를 얻어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1439만5639표(41.15%)를 기록해 2위에 머물렀다. 두 후보 간 표 차이는 약 220만 표로 벌어졌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291만7523표(8.34%)를 득표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34만4150표(0.98%), 무소속 송진호 후보는 3만5791표(0.10%)를 각각 얻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 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 마련된 개표방송 야외무대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2025.06.04 pangbin@newspim.com 이재명 후보는 호남권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광주(84.77%), 전남(85.87%), 전북(82.65%)에서 80%를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전체 승리를 견인했다. 최대 승부처로 꼽혔던 수도권에서도 우위를 보였는데, 서울에서는 47.13%, 인천에서는 51.67%를 기록했다. 특히 경기도에서는 52.20%의 득표율로 과반을 확보해 승리를 굳혔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대구(67.62%), 경북(66.87%), 경남(51.99%) 등 영남권에서 강세를 보이며 지지 기반을 결집했다. 부산에서도 51.39%를 득표해 이재명 후보(40.14%)를 앞섰으나, 수도권과 호남에서의 열세를 극복하지는 못했다. 이준석 후보는 세종(9.89%), 제주(8.83%), 대전(9.76%) 등에서 두 자릿수에 육박하는 지지를 받았다. 권영국 후보는 노동과 진보정치의 메시지를 내세웠지만 1% 미만의 득표율에 그쳤고, 무소속 송진호 후보도 상징적 득표에 머물렀다. 이번 대선의 최종 투표율은 79.42%로 집계됐다. 전체 선거인 수는 4439만1871명이며, 투표자 수는 3523만6497명, 유효투표수는 3498만616표, 무효표는 25만5881표였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오전 중으로 최종 당선인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parksj@newspim.com 2025-06-04 05:2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