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핌] 홍재경 기자 =인천과 서울 등 수도권 일대에서 '무자본 갭 투기' 방식으로 빌라 130여채를 사들인 뒤 220억원대 전세보증금을 받아 가로챈 일당 231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사기와 공인중개사법 위반 혐의로 40대 총책 A씨 등 10명을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은 범행에 가담한 공인중개사 16명과 집주인 등 모두 221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넘겼다.
인천경찰청 로고 [사진=뉴스핌 DB] |
A씨 등은 2021년 11월부터 이듬해 9월까지 인천과 서울 등 수도권 일대에서 '무자본 갭 투기'로 매입한 빌라 132채의 전세보증금 225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총책인 A씨를 중심으로 전세 컨설팅 브로커와 바지 명의자 모집책, 명의대여자 등으로 역할을 나눠 범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 등은 매매가가 전세 보증금보다 낮아 담보가치가 없는 이른바 '깡통주택'을 집중적으로 매입해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명의대여자 중 한명은 빌라 90여채를 매매하는 데 이름을 빌려줬다.
이들은 급매로 집을 내 놓은 집주인들과 짜고 매매가를 부풀린 후 세입자 경험이 없는 사회 초년생들에게 집값보다 비싼 전세보증금을 받아 편취한 후 나눠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전세 사기 피해자들은 적게는 7000만원에서 최대는 4억원까지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했다.
경찰은 A씨 일당에게서 압수한 부동산 계약 서류 등을 토대로 아직 적발되지 않은 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전세 사기로 편취한 범죄 수익금은 끝까지 추적해 몰수 보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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