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지난달 미국의 민간 부문 고용은 1년 만에 가장 가파른 속도로 늘었다. 허리케인, 보잉 파업 등에 따른 일시적 혼란에도 미국의 고용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미 고용 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10월 미국의 민간 기업 고용이 전월 대비 23만 3000건 증가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9월 15만 9000건(수정치)보다도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자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1만 3000건)도 크게 웃돌았다. ADP는 이번 달 민간 고용이 지난 2023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미국의 한 취업 박람회에서 줄을 선 구직자들. [사진=블룸버그] |
ADP의 수석 경제학자 넬라 리처드슨은 "허리케인 복구 중에도 10월 일자리가 급증하면서 강력한 노동 수요를 보였다"면서 "올해 얼마 남기지 않고 미국의 고용이 견고하고 광범위하게 회복력이 있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이달 수치는 9~10월 미국 남동부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헐린과 밀턴으로 고용이 10월 둔화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정반대되는 결과다.
미국 항만 노동자와 보잉의 파업도 임금 수치에 혼란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일부 전문가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11월 7∼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10월 고용 수치를 중요하게 반영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자리가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임금 성장은 202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둔화됐다. 지난달 재직 중인 근로자의 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올랐다.
업종별로 보면 교육·헬스케어 서비스(5만 3000건), 무역·운송·유틸리티(5만 1000건), 건설·여가와 접객 부문은 고용이 3만 7000건 늘었다. 전문 분야·비즈니스 서비스업 고용도 3만 1000건 증가했다.
다만 제조업 부문은 고용이 1만 9000건 감소했다. CNBC는 9월 13일부터 시작된 보잉의 파업으로 3만 3000명의 근로자가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물가 상승률이 연준의 목표 수준에 근접하면서 연준과 투자자들의 시선은 물가보다 경기와 고용 흐름으로 옮겨간 상황이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이번 주 공개될 고용 지표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시장이 주목하는 건 이틀 뒤인 1일 미 노동부가 발표하는 10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다. 지난 7~8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가 발표되었을 때 예상보다 실망스러운 수치가 나오며 미 경제의 침체 우려가 커졌고 이에 미 증시의 주요 주가 지수가 일제히 하락하기도 했다.
다우존스 사전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10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이 10만 건 증가하고 실업률은 4.1%를 유지할 것으로 점쳤다.
ADP 민간 기업 고용 지표는 민간 정보업체가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한 조사 결과로 비농업 고용에 앞서 나와 선행 지표 역할을 하지만 두 지표가 반드시 같은 방향성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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