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농림수산

속보

더보기

'비건 가죽'도 이젠 버섯시대…농진청, 버섯 포장재·가죽 산업화 '시동'

기사입력 : 2024년10월30일 14:00

최종수정 : 2024년10월30일 14:15

원예특작과학원, 버섯균사체 활용 친환경소재 7건 개발
영지버섯·기계충버섯 등 토종버섯 균주 확보…활용도↑
버섯 포장재, 기존 스티로폼보다 4배가량 강도 우수해
버섯 친환경소재 시장 4조 규모…2032년 8.6조 전망
농가-산업체 협력해 생산량 10배 증대…산업화 시동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 농촌진흥청이 버섯 균사체 활용해 친환경소재를 개발해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산업화에 성공할 경우 포장재와 가죽 관련 업계에 큰 변화가 예고된다.

소규모 연구용으로 만들어지던 버섯 친환경 소재가 3년간의 연구 끝에 대량 생산돼 소비자와 만난다.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은 버섯 균사체를 활용한 친환경 소재를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개발 이후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해 본격적인 산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세계 버섯균사체 친환경 소재 시장은 약 4조원 규모다. 오는 2032년에는 8조6000억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버섯은 먹을 수 있는 자실체와 식물의 뿌리처럼 양분 흡수 기능을 하는 균사체로 나뉜다. 균사체는 실처럼 가느다란 균사(세포)가 치밀한 그물망 구조를 이루는데 강성이 우수해 다양한 산업 소재로 활용도가 높다.

버섯균사체를 활용한 버섯가죽 시제품 [자료=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2024.10.30 dream@newspim.com

해외에서는 버섯 균사체의 생물적 특성에 주목하고 2000년대 초부터 막대한 투자를 통해 친환경 산업 소재를 개발,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면 국내 기술 개발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었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환경보존과 자원순환, 해외 기업과의 기술격차를 줄이고자 2021년 원천기술 확보 연구에 돌입했다. 그 결과 버섯 수확 후 배지(버섯 수확 후 남은 것)와 균사체를 이용해 스티로폼 대체 소재, 가죽 대체 소재 등 핵심 제조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7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생분해가 가능한 친환경 포장재는 버섯 수확 후 배지에 양분‧수분을 공급, 내외부 균사체가 치밀하게 자라게 하는 배양 기술로 만든다. 농촌진흥청 독자 기술로 만든 포장재는 기존 스티로폼보다 강도가 4배가량 우수하다.

가죽 대체 소재는 톱밥 위에 면섬유를 놓고, 균사체가 자라게 한 뒤 균사체와 면섬유를 동시 수확해 만든다. 동물 가죽보다 탄소 배출량과 물 사용량을 90% 이상 줄일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버섯 가죽 제조 핵심기술과 토종버섯 균주 3종을 확보했다.

버섯균사체를 활용한 친환경 소재 [자료=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2024.10.30 dream@newspim.com

농촌진흥청은 균주 확보, 배양, 소재 제조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우선 스티로폼 대체 소재 상용화를 위해 새싹기업과 버섯 농가가 상생할 수 있는 민관 협업시스템 '가치성장'을 구축했다.

농촌진흥청이 균주와 기술을 농가와 산업체에 제공하면, 농가와 산업체는 농가 배양시설을 이용해 소재를 생산한다. 농가는 농산부산물의 새활용과 빈 배양시설의 활용도를 높여 새로운 소득을 창출할 수 있고, 기업은 적은 자본으로 대량 배양시설을 이용해 안정적으로 상품을 만들 수 있게 된 셈이다.

버섯 수확 후 배지를 활용한 친환경 포장 소재 생산은 제조업체와 농가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 원료비 절감 효과는 36.4%, 신선 버섯 생산 판매 외 추가 이익은 약 8억 원 정도로 나타났다.

실제 민관 협업시스템 '가치성장'에 참여한 '연천청산버섯'과 새싹기업 '어스폼'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균사체 기반 포장 완충 소재를 매달 2~3만 개씩 생산해 국내 향수 전문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기업이 농가의 대량 배양시설과 인력을 활용함으로써 자체 시설에서 생산할 때보다 최대 10배까지 생산량이 늘었다.

농촌진흥청이 버섯균사체를 활용한 시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새싹기업과 협약을 맺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자료=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2024.10.30 dream@newspim.com

우리나라에서 균사체를 활용한 포장 완충 소재를 단기간에 2~3만개 생산해 실질적 상용화를 이뤄낸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시스템 구축은 기관, 농가, 업체 등에서 산발적으로 추진해 온 기술 개발을 통합해 협업 기반을 마련하고, 산업현장과 버섯 농가의 고충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균사체 기반 소재 산업화를 끌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김명수 원장은 "기업과 농가가 '같이' 성장하면서 버섯 산업과 농업부산물의 '농업적 가치'를 키워가겠다"라며 "포장 소재를 시작으로 가죽까지 산업화 범위를 넓히는 한편, 규제혁신, 민관협력으로 탄소중립과 환경오염 등 사회문제에 대응하고, 관련 산업 창출에도 이바지하겠다"고 강조전했다.

농촌진흥청이 버섯균사체를 활용한 시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새싹기업과 협약을 맺고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자료=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2024.10.30 dream@newspim.com

■ 용어설명

*배지: 버섯을 수확한 후 남은 것으로 수확 후 배지에는 버섯 균사체와 톱밥, 볏짚, 쌀겨 등 농업부산물이 포함돼 있다.

drea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버핏, 하락장에 옥시덴털 등 주식 더 샀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번 주 뉴욕증시 하락 장세 속에서 그동안 꾸준히 매수해 온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크셔는 890만 주의 옥시덴털 지분을 4억500만 달러(약 5860억 원)에 매수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지난 17일과 18일, 19일에 걸쳐 이뤄졌다. 이번 매수로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지분은 28%로 확대했다. 버핏 회장은 하락장에 주식을 저렴하게 산 것으로 보인다. 옥시덴털의 주가는 이번 달 들어 10% 하락해 연초 이후 24%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전날 옥시덴털의 주가는 52주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사진=블룸버그] 옥시덴털은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 중 6번째로 규모가 크지만, 버핏 회장은 완전한 인수설을 부인했다. 버크셔가 옥시덴털을 추가 매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가치는 120억 달러에 이르지만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옥시덴털 투자로 버크셔가 1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버크셔는 북미 최대 위성 라디오 사이러스XM 지분 500만 주를 1억1300만 달러에 샀다. 사이러스XM은 올해 60%나 급락해 현재 10여 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은 회사가 2025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도했다. 도메인 등록 서비스업체 베리사인의 지분 23만4000주를 약 4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현재 버크셔는 이 회사의 지분 13%를 보유 중이다. 이로써 지난 3거래일간 버크셔가 매수한 지분은 최소 5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mj72284@newspim.com 2024-12-21 00:55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