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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열풍에 영화 '채식주의자' 재개봉…원작과 얼마나 다를까

기사입력 : 2024년10월15일 17:17

최종수정 : 2024년10월15일 17:34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소설가 한강이 한국 최초,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영화 '채식주의자'가 재개봉한다. 개봉 당시엔 별다른 이목을 끌지 못했지만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 문화계에 불어오는 '한강 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는 17일부터 CGV는 작가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기념해 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2편의 영화 '채식주의자', '흉터'(배급: 해피송)를 단독 상영할 예정이다. 지난 12일 한강이 수상에 성공하면서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그의 저서 판매가 급증한 것과 더불어 문화계 전반으로 한강 열풍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소설가 한강이 아시아 여성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가운데 12일 공항철도를 이용하는 한 시민이 열차 안에서 한강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를 읽고 있다. 2024.10.12 yooksa@newspim.com

'채식주의자'는 2010년 개봉한 영화로 한강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됐다. 평범한 삶을 살아오던 여성이 어느 날 갑자기 육식을 거부하고, 채식주의를 선언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부산국제영화제 '한국 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과 당시 한국 영화 중 유일하게 선댄스영화제 월드시네마 드라마 경쟁 부문에 초청받는 성과를 냈다.

이 작품은 임우성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채민서, 현성, 김여진, 김영재, 윤지혜 등이 출연했다. 원작 소설 '채식주의자'의 세 장 중 하나인 '몽고반점'의 내용을 영화화했지만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으면서 많은 관객들과 만나지는 못했다. 관람 관객수 역시 3500명 대로 저조한 수준이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이 작품 역시 재개봉 소식 전에 재조명 수순을 밟았다. 하지만 원작 소설 자체가 가부장의 폭력에 노출된 채로 살아온 인물의 주변인들 시점으로 전개되면서 다소 무거운 주제와 서사를 담고 있는 만큼, 영화 자체도 대중적이라 보기는 어렵다는 게 영화업계의 평가다.

소설가 한강이 지난 2016년 5월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소설 '채식주의자'를 들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게다가 원작 소설에서도 충격적인 설정과 다소 외설적인 묘사로 평가가 엇갈리는 '몽고반점'의 내용을 영화화하면서 작가의 의도가 변질됐다는 관람평도 없지 않다. '채식주의자'의 내용 자체가 감정적으로 쉽게 소비할 수 없는 면이 있는 만큼, 영화 역시도 수많은 사람들이 가볍게 보고 즐기는 상업영화로 보긴 어렵단 의견도 나온다.

2011년에 개봉한 영화 '흉터'에 대한 평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이 작품은 한강 작가의 소설집 '내 여자의 열매'에 수록된 '아기부처'를 원작으로 했지만 관람한 관객수가 겨우 200명대에 그쳤다. 역시 임우성 감독이 연출을 맡고 박소연, 정희태가 출연했다. 엄격하게 자라면서 감정이 메마른 여자와 지울 수 없는 상처로 완벽주의에 집착하는 남자의 외롭고 위태로운 결혼 생활을 보여준다. 한강 작가의 작품이 문학적으로는 전 세계의 인정을 받는 성취를 이뤘지만, 성공적인 영화화의 과정은 그리 순탄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세계 최고 권위의 노벨문학상 수상과 '한강 효과'가 문화게 전반으로 퍼지길 바라는 기대감은 확고하다. 한강의 저서(디지털 e북 등 포함)가 100만부 넘게 팔린 만큼 그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을 1/10이라도 관람한다면 극장과 영화계에는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노벨문학상과는 궤를 달리하긴 하지만 봉준호, 박찬욱 감독이 칸 영화제와 아카데미 수상 당시 그들의 과거 작품들이 극장에 걸리고 궁금해하는 관객들의 갈증을 풀어준 사례도 있었다. 

[사진=CGV]

CGV 측에서는 한강 작가의 수상을 계기로 그의 작품이 순식간에 100만부가 넘게 팔리는 등 뜨거운 열풍에 부응하고자 재개봉을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CGV 관계자는 "한강 작가의 작품에 워낙 관심이 뜨겁다보니 영화도 있네, 하고 궁금해하시는 분들을 위해 기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전국 45개 극장에서 재개봉하며, 향후 관객들의 관심도에 따라 상영관이 확대될 가능성도 열려있다.

항간에서는 '채식주의자'를 비롯한 한강 작가의 작품들이 다시 영화화되거나, 노벨문학상이 주목한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같은 소설들이 새롭게 영화화될 가능성을 점쳐보기도 한다. '한강 효과'가 문학계를 넘어 잊혀진 작은 영화와 영화 업계에까지 미치게 될지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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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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