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토머스 바킨 미국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0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바람직한 방향을 향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인플레이션과 싸움에 대한 승리 선언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킨 총재는 이날 버지니아주 노퍽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우리는 분명히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나는 그것에 대해 승리 선언을 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을 끈끈하게(sticky) 만들 요인에 대한 질문에 바킨 총재는 중동 지역의 갈등과 연준의 금리 인하에 따른 주택 수요 증가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바킨 총재는 "나는 인플레이션에 관한 진전을 정체시킬 수 있는 몇 가지가 발생해 우리가 실제로 진전을 이뤘다는 사실의 의미를 흐리게 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미 노동부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2.4%, 근원 CPI가 같은 기간 3.3% 각각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경제 전문가 기대치보다 다소 높은 상승률이다. 이에 대해 바킨 총재는 자신이 최신 지표를 연구 중이라면서도 주거비용 오름세 완화와 같은 점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
강력했던 9월 고용 지표에 대해서도 바킨 총재는 임금 증가율이 둔화하지만, 고용주들이 직원들을 해고하려 하지 않는 상황이 반영됐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고용 보고서에서 내가 본 것은 내가 듣고 있는 것에 대한 확인"이라며 "우리는 적은 고용과 적은 해고 여건에 있다"고 진단했다.
바킨 총재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회복기에 목격한 견조한 임금 증가가 생산성 향상과 함께 이뤄졌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이것이 단위당 노동 비용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일으키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p)) 인하한 4.75~5.00%로 정했다. 이러한 결정을 지지한 바킨 총재는 이를 "다소 덜 제한적인 기조를 향한 재조정"이라고 표현했다.
연준은 내달 6~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25bp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앞서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향후 12~18개월간 점진적으로 금리 인하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역시 앞으로 기준금리가 중립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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