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증권 법제화 재시동, 공동 플랫폼 정비 및 제휴사 확대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토큰증권 법제화가 최근 다시 추진되면서 코스콤의 토큰증권 공동 플랫폼 사업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토큰증권이 자본시장의 새로운 투자 수단으로 떠오른 가운데 금융사가 공동으로 이용 가능한 토큰증권 공동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국내 토큰증권 인프라를 코스콤이 조성하고 있다.
현재 토큰증권 법제화는 21대 국회 회기 종료로 잠시 주춤했다가 22대 국회에서 다시 추진중이다. 최근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이 STO 법제화를 위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과 '주식·사채 등의 전자등록에 관한 법률(전자증권법)' 일부개정법률안(개정안)을 대표 발의할 것을 예고했다. 해당 법안은 블록체인 기술 기반 디지털자산 형태의 증권인 토큰증권이 발행·거래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자본시장법상 증권과 같은 제도가 적용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국민의힘 디지털자산특별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창현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8.12 kilroy023@newspim.com |
이번 법제화 움직임에 코스콤 토큰증권 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코스콤은 지난해부터 토큰증권 시장 활성화 초석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삼고 토큰증권 공동플랫폼 개발에 나섰다. 올해 3월 공동플랫폼 개발을 선제적으로 마친 이후, 다양한 금융사들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지난해 키움증권과의 업무협약을 필두로 올해 대신증권, IBK증권과, 유안타증권, BNK투자증권과 협약을 맺고, 현재 이들 증권사와 실제와 같은 테스트를 진행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나이스피앤아이와 토큰증권 가치평가 정보 산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플랫폼 내 참여사들이 많을수록 토큰증권 발행과 유통 효율성이 높아지고,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코스콤은 증권사와의 토큰증권 공동플랫폼 이용 협약을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중소형 증권사뿐만 아니라 대형 증권사들과도 업무협약 관련 협의를 이어 나가고 있으며 협약 증권사들에 토큰증권 법안 통과 전 발행 테스트를 위한 인프라를 선제 지원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의 토큰증권 발행-유통 주체 분리 원칙에 따라 발행과 유통은 각기 다른 기관에서 이뤄져야 한다. 예컨대 특정 증권사가 'A 토큰증권'을 발행했다면, 이 A 토큰증권은 해당 증권사가 아닌 다른 증권사에서 유통돼야 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토큰증권의 발행과 유통 시 각기 다른 증권사 간 별도의 연결 작업이 불가피하다. 이때 코스콤의 토큰증권 공동플랫폼을 이용하는 증권사 간 거래 시에는 상호 연결이 용이하고 연계 중복비용이 크게 절감될 전망이다. 서로 다른 플랫폼 대비 동일 플랫폼 내에서의 망간 연결 작업이 더 간편하고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코스콤은 법제화 진행에 따라 구체적인 내용을 시스템에 반영하는 등 금융기관 및 발행사를 위한 최적화되고 비용 효율적인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윤창현 코스콤 사장이 앞서 지난 21대 국회에서 STO 법안을 발의한 장본인이라는 점도 코스콤의 토큰증권 사업에 힘을 더하는 모습이다. 앞서 윤 사장은 전자증권법·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해 국내 최초로 토큰증권 시장 밑거름을 다졌으나, 21대 국회 회기 종료로 자동 폐기된 바 있다. 코스콤은 40년 이상 증권사 원장관리 사업을 수행해오면서 증권 발행 업무 노하우를 쌓아왔다. 또한 코스콤은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을 운영하며 블록체인 기술 및 관련 업무 처리 능력을 키워오고 있다. 코스콤이 증권과 블록체인 인프라를 결합한 토큰증권 생태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자본시장 원장 관리 시스템을 운영해 온 경험과 기술력에 윤창현 사장의 드라이브를 바탕으로, 코스콤은 토큰증권 시장에 경쟁력 있는 인프라를 제공해 시장 참여 비용 절감 및 시장 활성화에 이바지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성환 코스콤 상무는 "토큰증권 법안 재발의 움직임에 따라 주춤했던 토큰증권 시장이 다시 활력을 얻고 있다. 증권사가 자체적으로 토큰증권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비용과 인력 등 고려 사항이 많은 가운데 코스콤 공동플랫폼 이용 증권사라면 기술적 과제는 모두 우리 코스콤에 맡기고 우수한 자산 발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kj7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