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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체코와 전면적 경제 협력"…에너지·공급망 등 56건 MOU 체결

기사입력 : 2024년09월20일 22:51

최종수정 : 2024년09월21일 16:21

피알라 총리와 회담 후 공동 언론 발표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체코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회담하고 "양국은 앞으로 산업, 에너지, 공급망을 아우르는 전면적인 경제 협력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체코 프라하에서 피알라 총리와 회담과 오찬을 한 뒤 진행한 공동 언론 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양국은 윤 대통령의 체코 방문을 계기로 양해각서(MOU) 등 56건의 협력 문서를 체결했다.

플젠시 방문 때 서명한 원전 전 주기 협력 체결 문서 13건, 정상회담 계기 체결 문서 1건, 총리 회담 체결 문서 9건, 한-체코 비즈니스 포럼에서 체결된 문서 14건, 산업·에너지 테크 포럼에서 체결된 문서 12건, 기타 체결 문건 7건 등 총 56건이다.

먼저 양국은 정치 및 안보 협력 분야에서 고위급 정책 협의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 외교부 간 전략대화를 신설하고 의원친선협회 등 의회 간 협력 및 교류도 장려한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프라하 체코 정부청사에서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 주최 업무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2024.09.21 photo@newspim.com

국방 및 사이버 안보 분야에서도 인사 교류, 한-체코 방산군수공동위 개최 노력에 힘을 쏟기로 하고 사이버정책협의회도 정례적으로 개최하기로 했다.

경제분야에서는 산업과 에너지, 공급망을 아우르는 전면적인 협력을 추진키로 했다.

윤 대통령은 "TIPF는 4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중인 양국 간 교역을 한층 더 확대하고 상호 투자를 증진할 것"이라며 "양국이 제조업 중심의 경제 협력을 넘어 첨단기술, 교통, 인프라, 미래 모빌리티와 같은 고부가 가치 분야로 호혜적 협력을 확대키로 했다"고 강조했다.

신기술 및 청정·재생 에너지 기술 개발 및 활용을 위한 협력도 강화한다. 전기차 및 전기차 배터리, 수소, 인공지능(AI), ICT, 디지털, 반도체, 광학, 첨단 소재, 기계 등이 대상 분야다.

특히 배터리, 미래차, 로봇 등 3개 핵심 산업에서 '볼타강 첨단산업협력 비전 MOU'를 통해 우선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한-체코 철도 인프라 및 교통 회의, 철도·교통 공동 실무그룹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기로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간 '고속도로 협력 MOU'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춘 한국 기업들이 체코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나아가 유럽 철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현대로템은 체코의 철도 차량 제작사인 스코터 트랜스포테이션(스코다)과 체포 고속철도 사업 및 해외 전기기관차 사업을 위한 상호 기술 협력 MOU를 체결했다.

과학, 기술, 혁신 분야 공동 연구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양국 정부간 연구 프로젝트 '조인트 콜'을 추진하고 한-체코 과학기술공동위를 격년으로 개최하기로 했다.

또 바이오, 우주항공, 화학과 첨단소재, 디지털 등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연구기관과 대학들이 서로 연계해 협력을 추진키로 했다.

특히 우리 정부는 핵연료 기술, 합성신약,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양국 공동 연구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향후 10년간 3700만달러 규모의 재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환경보호 및 기후변화 대응에 공동 협력하고 문화, 교육, 인적교류 및 관광도 증진키로 했다. 양국 관광 및 문화교류 활성화를 위해 항공 운항편도 늘리기로 했다.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은 전날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인천-프라하 간 주4회 운항을 주7회로 확대할 수 있도록 항공사 취항 지원 절차를 조속히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프라하 체코 정부청사에서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의 공동 언론발표를 마친뒤 악수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2024.09.21 photo@newspim.com

피알라 총리는 이날 공동언론발표에서 윤 대통령으로부터 내년에 한국 방문을 초청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신규 원전 건설은 양국의 전략적인 관계 및 경제 협력을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라며 "벌써 양국 협력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피알라 총리는 "한수원은 체코 기업과 70개 이상의 협력 MOU를 체결했고, 저희가 목표하는 체코 기업의 60% 참여율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신 기술 및 혁신 기술 연구개발 분야에서 공공 연구 협력을 희망한다"며 소형모듈원자로(SMR·발전용량 30만㎾급), 수소 기술, 항공운수 산업 등을 협력 분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연구개발 분야 협력을 지지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피알라 총리는 "이러한 심도 있는 협력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양국이 민주주의와 정당한 세계 질서 등 여러 가치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양국은 역사에서 침공을 경험했기에 자유에 대한 갈망이 있고, 지금 자유를 잃어버린 나라에 대한 지지와 지원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parks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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