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년 현역 감독 활약... 잉글랜드 6년간 지휘 3회 연속 메이저 8강 견인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축구 명장'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이 향년 76세로 세상을 떠났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26일(현지시간) "에릭손 감독이 이날 아침 자택에서 가족들에게 둘러싸여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지난해 췌장암 선고와 함께 1년 시한부 판정을 받은 그는 다큐멘터리 '스벤'에서 본인의 암 투병 사실을 직접 알리며 "안타까워하지 말고 웃어달라. 내 인생을 돌아보면 모든 것이 환상적이었다"고 말했다.
1977년 스웨덴 구단 데게르포르스를 맡은 것을 시작으로 2019년 필리핀 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날 때까지 40여년 동안이나 현역 감독으로 활약했다. 이 기간 그가 지휘봉을 2년 넘게 놓았던 적은 한 번밖에 없다.
2024년 3월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자선경기에 감독으로 참가한 에릭손. [사진 = 로이터] |
그의 화양연화는 잉글랜드 대표팀을 지휘한 6년간이다. 2001년 1월 감독으로 선임됐을 당시 잉글랜드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16에서② 탈락하고 2002 한일 월드컵 예선에서 나쁜 성적을 내는 등 분위기가 최악이었다.
잉글랜드 출신이 아닌 그를 두고 비판적 여론이 있었지만, 에릭손 감독은 특유의 냉정한 태도와 지도력으로 성과를 내며 우려를 불식했다. 2001년 9월에는 독일 뮌헨에서 열린 독일과 경기에서 5-1 승리를 지휘해 팬들의 확실한 지지를 얻어냈다.
잉글랜드는 에릭손 감독의 지도 아래 메이저 대회에서 3회 연속으로 8강에 올랐다.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잇따라 8강에 올랐고, 유로 2004(2004년 유럽선수권대회)에서도 8강의 성적을 냈다.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감독 시절 에릭손. [사진 = 로이터] |
두 번째로 지휘한 클럽인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1981~198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을 지휘하며 유럽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이어 포르투갈 명문 벤피카를 이끌고 리그 우승 3차례, 유러피언컵 준우승, UEFA컵 준우승을 일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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