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 로봇 등 첨단 장비로 훈련 도와
양궁 체험 행사로 대중화 노력 지속
[고양=뉴스핌] 김아영 기자 = "선수들은 장비 세팅이 제대로 안 이루어졌을 때 불안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머신(기계)을 통해 불량 장비들을 골라내고 경기에 들어가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25일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현대차그룹이 진행한 양궁 관련 체험행사에 참여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오진혁 선수는 이같이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1985년부터 올해로 40년째 대한양궁협회 후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연구개발(R&D) 역량을 활용해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장비를 개발하고 첨단 기술을 지원한다. 이번 파리 올림픽을 대비해서는 개인 훈련용 슈팅 로봇, 야외 훈련용 다중 카메라, 고정밀 슈팅 머신, 휴대용 활 검증 장비, 심박수 측정 장치 등 다양한 기술을 지원했다.
현대차그룹은 양궁의 대중화를 위해 양궁 체험 행사인 'The path of an archer_모빌리티 기술과 양궁의 만남'을 오는 26일부터 8월 18일까지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진행한다.
한 명의 선수가 국가대표로 성장하는 여정을 간접적으로 겪으며 양궁이라는 스포츠의 매력뿐만 아니라, 양궁 국가대표들의 체계적인 훈련 과정을 엿볼 수 있는 것이 행사의 특징이다.
이번 행사는 '양궁기술 전시존'과 '양궁 체험존'으로 구성됐다.
개인 훈련용 슈팅로봇. [사진=김아영 기자] |
전시존에서는 이번에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과 실제 경기를 펼쳐 화제가 된 '개인 훈련용 슈팅로봇'을 볼 수 있다. 실제로 선수와 대결을 펼치며 훈련을 돕는 장비다.
오진혁 선수가 직접 사용했던 맞춤형 3D 그립이 전시돼 있다. [사진=김아영 기자] |
이 외에도 오진혁 선수가 실제로 경기에 사용했던 '선수 맞춤형 3D 그립'도 전시돼 있다. 3D 그립은 활의 중심부에 덧대는 그립을 선수들의 손에 최적화되도록 3D 프린터로 제작한 개인용 장비다. 현대차그룹은 2016년부터 자동차 디자인에 사용하는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선수 맞춤별 3D 그립을 제작해 지원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양궁 선수 6명 가운데 5명이 3D 그립을 채택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 양궁 체험행사에 참여해 양궁을 슈팅하고 있는 오진혁 선수. [사진=현대차그룹] |
체험존에서는 실제 양궁 경기장을 길이 10m에 달하는 곡면의 스크린으로 재현한 공간에서 참가자들이 직접 활쏘기 체험을 했다. 이때 오진혁 선수가 참가자들에게 양궁 자세와 기술 등을 교육하는 시간도 가졌다.
재미있고 안전하게 양궁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국가대표 활보다 가벼운 입문자용 활을 제공하고, 양궁 선수들이 사용하는 가슴 보호대, 팔 보호대 등 안전장구도 착용하도록 준비했다.
스크린 오른쪽에는 활을 쏘는 사람의 심박수가 실시간으로 표시돼 선수의 심리적 안정을 돕는 효과를 준다.
실제와 비슷한 환경에서 활을 쏴본 결과, 선수들이 경기에서 과녁을 명중시키는 것을 돕기 위해 현대차의 기술 지원이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되는지를 알 수 있었다.
오진혁 선수는 "정의선 회장님은 이미 선수들이 뭘 원하는지 알고 계신다"며 "특히 3D프린팅 그립 덕분에 경기 현장에서 감각이 변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했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양궁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국민들이 국가대표 선수들의 땀과 노력을 느끼고, 재미있게 양궁을 즐길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준비됐다"며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한국 양궁 발전과 대중화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의선 회장은 오는 26일(현지시각) 파리 올림픽 개막식에 맞춰 현지를 찾아 양궁 선수단을 직접 챙길 예정이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