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지난해부터 대기업 오너 일가 주식 5조 팔았다…삼성가 세 모녀 3.3조 처분

기사입력 : 2024년07월17일 14:21

최종수정 : 2024년07월17일 14:22

홍라희, 삼성전자 지분 1조4052억원 팔아
이부진 1조1500억원·이서현 7606억원 매도
상속/증여 규모 1조2134억원…효성 조현준·조현상 7880억원 상속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2023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 반 동안 국내 대기업 오너 일가가 5조원이 넘는 계열사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판매한 오너 일가는 삼성가 세 모녀로, 천문학적인 규모의 상속세 납부를 위해 전체 주식 매도 규모의 66% 이상인 3조3157억원을 처분했다.

1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올해 지정 대기업집단 88곳 중 동일인(총수)이 있는 대기업집단 71곳을 대상으로 오너 일가의 계열사 주식 취득·처분 현황을 조사한 결과, 2023년 1월부터 올 6월까지 18개월 동안 국내 대기업 오너 일가의 주식 처분 규모는 5조67억원으로 집계됐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2023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 반 동안 국내 대기업 오너 일가가 5조원이 넘는 계열사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제공=CEO스코어] 2024.07.17 dedanhi@newspim.com

대기업 오너 일가 중 가장 많은 주식을 매도한 곳은 삼성 일가였다.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 등 세 모녀가 3조3157억원에 달하는 지분을 매각했다.

특히 홍 관장은 총 1조4052억원의 삼성전자 지분을 팔아 전체 주식 처분 규모 1위에 올랐다. 이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1조1500억원의 지분을 팔아 2위에 올랐다.

이부진 사장은 삼성전자 주식 6159억원을 비롯해 △삼성SDS 2465억원 △삼성물산 1448억원 △삼성생명 1428억원 등을 처분했다. 이서현 사장도 삼성전자(5893억원), 삼성SDS(1713억원) 등 계열사 주식을 처분해 3위였다.

이들 세 모녀가 3조원이 넘는 주식을 대량 매도한 것은 막대한 규모의 상속세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가는 2020년 고 이건회 회장 사망 이후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2021년 4월부터 5년 간 약 12조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분할 납부해 오고 있다.

그동안 삼성가 구성원들은 주식 담보 대출 등을 통해 상속세 재원을 마련해 왔지만 최근 전 세계적인 고금리 기조로 대출 금리가 인상되고, 이에 따른 이자 부담이 가중되면서 부득이 보유 지분 처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 일가 다음으로 많은 주식을 매도한 일가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으로 조사됐다. 지주사 전환에 드라이브를 건 정 회장은 현대백화점 지분 1809억원어치를 처분했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도 1359억원의 주식을 팔았다. 형제 간 계열 분리에 나선 효성그룹이 지주사를 분리하면서 조 부회장이 쥐고 있던 효성중공업 지분을 매도한 것이다.

이 외에도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1017억원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 938억원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 776억원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 720억원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 676억원 순으로 주식 처분 규모가 컸다.

반면 대기업 오너 일가의 주식 취득 규모는 1조원을 조금 웃도는 데 그쳤다. 이 중 약 60%는 현대백화점그룹, 오씨아이그룹, 동국제강그룹이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백화점 오너 일가(정지선·정교선·정몽근)의 주식 취득 규모가 322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오씨아이(이화영·이복영·이우현·이지현 등) 1938억원, 동국제강(장세주·장세욱·장선익 등) 1818억원의 순으로 지분을 취득했다.

특히 이들 세 그룹은 지주사 체제 전환, 계열 분리 등 지배구조 개편에 박차를 가해 왔다. 이에 따른 유상증자, 공개매수청약 등의 영향으로 주식 취득 규모가 컸다.

대기업 오너 일가의 상속/증여 바람도 진행됐다. 지난 1년 반 동안 상속/증여된 지분 규모는 총 1조2134억원에 달했다.

가장 많은 주식이 상속/증여된 오너 일가는 효성그룹이다. 고 조석래 회장이 소유하고 있던 효성·효성중공업 등 계열사 5개사 주식(7880억원)은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에게 상속됐다. 조 회장은 6135억원어치의 4개 계열사 지분을, 조 부회장은 효성첨단소재 주식(1745억원)을 각각 상속받았다.

3세 승계를 준비 중인 한솔그룹도 두 번째로 많은 상속/증여를 단행했다. 조동혁 한솔그룹 회장은 787억원의 한솔케미칼 지분을 장녀 조연주 한솔케미칼 부회장에게 신탁했다. 최근 아모레퍼시픽그룹 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차녀 서호정씨도 부친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으로부터 아모레퍼시픽그룹 주식 631억원어치를 증여받았다.

이 외에도 정지선 회장은 현대그린푸드 지분을 부인과 자녀, 조카들에게 나눠 증여했다. 부인 황서림씨와 자녀 정창덕, 정다나는 각각 121억원의 주식을 받았고, 조카이자 정교선 부회장의 자녀인 정창욱, 정창준, 정창윤도 각각 54억원씩을 받았다.

또한 오너 4세 경영 시대를 연 GS그룹에서도 수백억원대 증여가 이뤄졌다.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 겸 GS건설 회장은 아들 허윤홍 GS건설 사장에게 311억원어치의 GS건설 지분을 증여했다.

dedanh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