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스타톡] '삼식이 삼촌' 송강호 "자극 많이 받았죠"…35년 만에 첫 드라마

기사입력 : 2024년06월25일 16:37

최종수정 : 2024년06월25일 16:37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작은 가치라도 계속 드릴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결과가 다 매번 좋진 않겠지만 안주하고 싶진 않습니다."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로 불리는 송강호가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을 통해 첫 드라마 출연에 나섰다. 작품 속에서 배우 송강호는 전쟁 중에도 하루 세끼를 반드시 먹는, 일명 삼식이 삼촌으로 불리는 박두칠을 연기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송강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2024.06.25 alice09@newspim.com

"조금 더 잘하지 못한 게 아쉽죠. 모든 작품이 그랬던 것 같아요. 자신이 한 연기를 스스로 본다는 것이 쉽지가 않거든요. 볼 때마다 민망하고, 못한 것만 보이는 게 사람 마음이니까요(웃음). 최종회는 극장에서 모든 스태프, 일반 관객들과 함께 봤는데 PC나 휴대폰으로 봤을 때도 좋았지만, 아무래도 큰 스크린으로 보니까 디테일한 표정이 더 살아나는 것 같아서 좋더라고요. 많은 분들이 재미있게 봐주신 것 같아요."

1989년 연극으로 데뷔한 송강호는 1996년 영화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로 스크린에 입성, 이후 '넘버 3', '쉬리', '공동경비구역 JSA', '살인의 추억', '괴물', '박쥐', '관상', '사도', '택시 운전사', '기생충' 등 굵직한 영화에 출연했다. 그리고 35년 만에 첫 드라마에 나섰다.

"각자의 매력이 다른 것 같아요. 영화라는 매체는 2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서사나 입체감을 임팩트 있게 전달해야 하는 부담이 있는데, 드라마는 조금 더 섬세하고 세밀하게, 체계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 여유가 있더라고요. 그런 지점이 드라마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삼식이 삼촌'을 찍으면서도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배역의 경중을 떠나 좋은 콘텐츠로 다시 하고 싶어요. 그렇다고 영화를 안 하겠다는 건 아닙니다. 하하. 영화는 영화대로, 드라마는 드라마대로 자유롭게 하고 싶어요."

작품은 경제적으로 궁핍하고 정치적으로 혼탁했던 전쟁 직후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역사 시대극이다. 전쟁 중에도 하루 세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송강호)과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엘리트 청년 김산(변요한)이 혼돈의 시대 속 함께 꿈을 이루고자 하는 이야기를 16부에 걸쳐 담아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송강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2024.06.25 alice09@newspim.com

"작품을 하면서 분명 아쉬운 점도 있어요. 소재 자체가 글로벌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더 아쉽기도 하지만, 이것도 일종의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또 원래 10부작이었던 것을 16부로 만들었는데 많은 서사와 등장인물을 시청자들에게 보다 쉽게 설명하기 위해 내린 판단 같아요. 많은 분들과 공감하고, 소통하진 못했지만 '삼식이 삼촌'이 새로운 드라마에 대한 성향과 지표를 조금 더 넓힌 것에 대해서는 격려 받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격동의 시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송강호가 연기한 삼식이 삼촌은 하루 세끼는 굶기지 않는다는 자신만의 철칙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일을 들어주는 사람에겐 거액의 돈을 건네기도 하고, 밥을 먹이며 자신의 수족으로 사용한다. 선과 악이 공존하는 다채로운 인물인 셈이다.

"악마와 같은 손짓으로 김산의 아름다운 사랑을 깨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게 삼식이 캐릭터와 이 작품의 정체성을 느끼게 하는 장면이라 느껴요. 가장 순수한, 아름다운 최고의 가치를 깨뜨리면서 악마의 손짓을 한다는 측면이 드라마의 정체성을 대변하지 않나 싶더라고요. 삼식이 삼촌은 돈을 어떻게 모았는지 모르겠지만 정상적인 루트는 분명 아니었을 겁니다. 삼식이 삼촌은 나쁘지만 심성은 따뜻한 사람인 것 같아요. 나쁘긴 하죠, 그렇지만 무지막지하게 나쁜 사람이라고 하기엔 따뜻한 부분도 있지 않습니까? 하하."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송강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2024.06.25 alice09@newspim.com

35년의 내공이 쌓인 송강호에게도 첫 드라마는 쉽지 않았다.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간 그는 작품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변요한, 진기주, 이규형에게 많은 의지를 했다고 털어놓으며 "자극 많이 받았던 현장"이라고 말했다.

"후배들은 드라마를 많이 했기 때문에 정말 많이 물어보며 촬영했어요. 영화에서는 NG일 것 같은 장면도 그대로 가더라고요. 제가 드라마라는 매체 특징을 잘 모르기 때문에 많이 물어봤죠. 연기를 오래 했어도 이번에 처음 만난 후배들이 많았는데 정말 열정적으로, 거침없이 연기를 하더라고요. 그런 지점이 새로우면서 자극도 많이 받았어요."

송강호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겹치는 캐릭터가 별로 없다. 이번 '삼식이 삼촌'도 마찬가지. 3·15 부정선거와 4·19 혁명 등을 다룬 내용을 다룬 이번 작품을 통해 또 한 번의 도전에 나섰다. 비록 성적은 다소 아쉬울 수 있지만, '성과'는 송강호의 연기 인생에서 빠져 있는 항목 중 하나였다.

"안전한 걸 본능적으로 거부하는 성향이 있는 것 같아요. 누가 봐도 성공할 영화고, 성공의 공식을 따르는 대본에는 매력을 못 느끼더라고요. 조금은 허술하고 빈틈이 있지만, 이야기가 참신하고 새로움이 있다면 서툴러도 마음이 가요. 그게 원동력이라면 지금까지 연기를 한 동력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한테 이제 배우라는 직업은 송강호라는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하는 동반자의 직업이에요. 그런 와중에 성과가 나오면 좋겠지만, 그게 목표는 아닙니다. 끊임없이 새로운 이야기를 통해 소통할 수 있는 작품을 만나고 작업하는 게 연기를 하는 유일한 목적이자 목표일 것 같네요." 

alice09@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농기계 임대'로 지원한다더니…정부, 내년 예산 17% 싹뚝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농기계 구입이 어려운 농가에 농기계를 임대해 구입 부담을 경감해주는 '농기계 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17% 삭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실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내년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은 올해(327억4000만원) 대비 17% 줄어든 271억200만원으로 편성됐다.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은 농가가 쉽게 구입하기 어려운 고성능·고가격 농기계를 정부가 임대함으로써 농작업 효율화와 농업경영비를 절감하기 위해 지난 2003년 도입됐다. 특히 농식품부는 농촌이 고령화되면서 일손 부족 현상이 심해지자 농기계를 활용해 농사를 수월하게 지을 수 있도록 노후농기계 교체, 여성친화형 농기계 지원 등을 지속 추진해 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국 141개 시군에서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외 6개 시군에서는 농기계임대 수요가 많아 지자체 재원을 통해 자체적으로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2022년 기준 농기계임대사업소가 보유하고 있는 농기계(부속기 포함)는 총 9만3765대로 임대사업소 당 평균 647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개년간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농촌경제연구원은 '농기계 임대사업 평가 및 컨설팅' 용역보고서에 "신규 농기계가 폐기 농기계보다 많아 연평균 5.6%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며 "임대농기계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이번 예산 삭감으로 농기계에 대한 수요 대비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삭감된 이유가 평가 타당성에서 미흡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2022년 기준 농기계 대당 임대일수가 평균 11.3일로 조사되면서 이용률이 저조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농촌경제연구원은 임대일수 5일 이하의 농기계 비율이 24.6%로 높은 비율을 보여 임대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봤다. 또 임대실적이 저조한 이유를 조사한 결과 '신형 농기계 대체' 응답이 전체의 29.4%로 나와 사업의 평가성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준병 의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농촌의 경우 고령화, 여성화 현상으로 힘이 드는 노동력을 행사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농업기계의 기계화를 적극적으로 하되 농가가 농기계를 장만하는 데 부담이 들지 않도록 임대 사업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줄어들면서 농촌 일손 부족을 해결하는 데 걱정이 된다"며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의 예산 뒷받침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회 예산 심의과정에서 점검·보완하겠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국회의원 [사진=윤준병 의원실] 2024.09.02 plum@newspim.com plum@newspim.com 2024-09-25 06:00
사진
이스라엘, 헤즈볼라 사령관 잇따라 제거…이번엔 미사일 고위급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이스라엘이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대대적 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헤즈볼라의 최고위급 지휘관들이 잇따라 폭사하고 있다. 부대를 지휘하고 전투를 이끌어야 할 수뇌부가 계속 제거되면서 헤즈볼라의 전투 역량도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24일(현지시간) 레바논의 보안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 공습 때 헤즈볼라의 한 지휘관이 사망했다"며 "그는 헤즈볼라의 미사일 부대 사령관인 이브라힘 쿠바이시"라고 말했다.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공습을 받은 레바논 남부 접경지 두로 지역.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스라엘방위군(IDF)도 성명을 통해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 지역에 대한 공습으로 6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다쳤다"면서 "사망자 중에는 이브라힘 쿠바이시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IDF는 쿠바이시와 함께 헤즈볼라 미사일 부대의 고위 장교 여러 명도 폭사시켰다고 말했다. IDF는 이어 "지난 하루 동안 레바논 내 1500여 곳의 헤즈볼라 목표물에 약 2000개의 미사일·폭탄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20일 헤즈볼라의 정예부대인 라드완 부대 지휘관 이브라힘 아킬을 족집게 공습으로 죽였다.  아킬은 지난 7월 사망한 푸아드 슈크르에 이어 헤즈볼라의 2인자급 지휘관이었다. 이스라엘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번 작전을 '북쪽의 화살'로 명명하면서 "우리는 헤즈볼라에 대한 작전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에게 휴식을 주지 않겠다"고 했다. 레바논 지역의 인명 피해도 빠르게 늘고 있다. 피라스 아비아드 레바논 보건부 장관은 "월요일 이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어린이 50명을 포함해 사망자가 총 558명에 달하고 부상자는 183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한편 유엔(UN)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CNN과 인터뷰에서 "서방 지원을 받으며 첨단 무기로 무장한 이스라엘을 헤즈볼라 혼자서 상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레바논이 제2의 가자지구가 되지 않게 해야 한다"면서 "이슬람 국가들이 모여 대응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권 수호를 자처하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이스라엘의 공격 행위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ihjang67@newspim.com   2024-09-25 00:3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