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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당권 도전 출마 선언…"패배 경험, 정권재창출 토양으로 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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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과 긴밀히 소통…고물가·세제 개혁 등 적극 협력"
"보수정치 재건·혁신…한 발은 수도권·청년 향할 것"
"시대적 문제 해결 위한 비전 제시…전문가 의견 존중"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패배의 경험을 변화와 승리, 정권재창출의 토양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전당대회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당정관계를 수평적으로 재정립하고 실용적인 방향으로 쇄신하겠다. 보수정치를 혁신적으로 재건하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두 달간 복기와 성찰의 시간을 보내면서 이러한 국민의 준엄한 요구를 생각했다. 고심 끝에 저는 오랫동안 정치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바꿨다"라며 "지금 시기의 국민의힘 당대표는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죽기 딱 좋은 위험하기만 한 자리라고들 한다. 저는 용기 내어 헌신하기로 결심했고, 결심했으니 주저하지 않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집권여당은 대통령실, 정부와 서로 존중하고 긴밀하게 소통, 협력하면서 일해야 한다. 그래야 시너지를 내서 국민들께 더 잘 봉사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고물가와 고금리 대응, 불합리한 세제 개혁,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원 등 민생 경제문제 해결 앞에서 당정은 적극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라고 다짐했다. 또 "당이 정부와 충실히 협력하지만, 꼭 필요할 땐 합리적인 견제와 비판, 수정 제안을 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겠다"라고 약속했다.

한 전 위원장은 "보수정치를 재건하고 혁신하겠다. 그러기 위해 우선, 지역 현장 중심의 풀뿌리 정치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라며 "동시에 중도, 수도권, 청년 정치를 향한 확장 없이는 우리 당의 미래가 없다는 것을 모든 당원과 지지자들이 알고 계실 것이다. 한 발은 보수의 심장인 전통 지지층에 두고 한 발은 수도권과 청년을 향해 과감히 나가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저출산, 인구감소, 지방소멸, 연금개혁 등 시대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비전을 앞으로 차례차례 제시하겠다"라며 "또한 대한민국 전체의 국익과 파이를 키우는 반도체, AI, 에너지, 바이오 등 과학기술과 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그 과정에서 정치인의 의견이 아니라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존중하겠다"라고 선언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2대 총선 관련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2024.04.11 pangbin@newspim.com

다음은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존경하는 동료 시민 여러분.

주권자 국민의 민심은 절묘하고 준엄합니다.
그토록 염원했던 총선 승리였지만 결과는 너무도 뼈아팠습니다.
오로지 저의 책임입니다. 어떻게든 제가 더 잘했어야 했습니다.

주권자 국민들께서 집권여당과 정부를 냉혹하게 심판하면서 명령했던 것은,
우리의 변화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변화하고 있습니까?
정권심판론으로 뒤덮였던 총선 기간 내내, 우리는 민심에 반응하겠다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겠다고 외쳤습니다.
지금 우리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민심에 반응하고 있습니까?

지난 두 달은 반성과 혁신의 몸부림을 보여드렸어야 할 골든타임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국민의 요구에 묵묵부답, 오히려 퇴보하는 모습만을 보여드렸습니다.
국민들께서는 우리에게 마치 갈라파고스에 사는 사람들 같다,
심판받은 사람들이 맞느냐, 심지어 이긴 사람들처럼 행동하고 있다는 말씀까지 하십니다.

거대야당의 상임위 독식, 입법 독주, 일극체제 완성을 민심이 강하게 제지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를 향해, '너희 국민의힘은 더 혼나봐야 한다'는 국민의 심판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라는 명령에 우리는 응해야 합니다.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절박한 상황을 희망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지난 두 달간 복기와 성찰의 시간을 보내면서 이러한 국민의 준엄한 요구를 생각했습니다.
고심 끝에 저는, 오랫동안 정치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바꿨습니다.

지금 시기의 국민의힘 당대표는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죽기 딱 좋은 위험하기만 한 자리라고들 합니다.
저는 용기 내어 헌신하기로 결심했고, 결심했으니 주저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총선 내내 진심을 다해 외친, 민심에 반응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국민의힘을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것으로
진짜 책임을 다하려 합니다.
막힌 곳은 뚫고, 끊긴 곳은 잇고, 무너진 곳은 바로 세우겠습니다.

패배의 경험을 변화와 승리, 정권재창출의 토양으로 삼겠습니다.
당정관계를 수평적으로 재정립하고 실용적인 방향으로 쇄신하겠습니다.
보수정치를 혁신적으로 재건하겠습니다.

그리고 국민의힘을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정당으로 만들겠습니다.

첫째, 당정관계를 수평적으로 재정립하고, 실용적으로 쇄신하겠습니다.

지난 2년간 9번이나 집권여당의 리더가 바뀌었습니다.
그 배경이나 과정이 무리하다고 의문을 갖고 비판하시는 국민들이 많았습니다.
당이 정부의 정책 방향 혹은 정무적인 결정에 대해 합리적인 비판이나 수정 제안을 해야 할 때, 그럴 엄두조차 못내는 상황들이 반복되었습니다.
국민들과 당원들께서 실망하셨습니다.
지금 우리가 눈치 봐야 할 대상은 오로지 국민입니다.
의석수가 부족한 국민의힘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국민의 마음을 얻는 길뿐이기 때문입니다.

당이나 정이 민심과 다른 길을 가면,
한쪽에서 견고하고 단호하게 민심의 길로 견인해야 합니다.
어느 한쪽이 이끄는 대로 무조건 따르는 것이 아니라,
상호 존중 속에서 치열한 토론을 통해 해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런 건강하고 수평적이며 실용적인 당정관계를
대다수 국민들과 지지자들, 당원들이 정말 바라고 있습니다.

제가 그 역할을 하겠습니다.

집권여당은 대통령실, 정부와 서로 존중하고 긴밀하게 소통, 협력하면서 일해야 합니다. 다른 이유가 아니라, 그래야 시너지를 내서 국민들께 더 잘 봉사할 수 있기 때문이죠.

특히 고물가와 고금리 대응, 불합리한 세제 개혁,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원 등
민생 경제문제 해결 앞에서 당정은 적극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

당이 정부와 충실히 협력하지만,
꼭 필요할 땐 합리적인 견제와 비판, 수정 제안을 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기준은 오로지 '민심'과 '국민의 눈높이'여야 합니다.
중요한 사안마다 그 절대적 기준을 당과 정 모두가 공유하면서 협력하겠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어렵게 탄생시킨 윤석열 정부를 흔들림 없이 지켜내고
정권을 재창출하는 길이라 믿습니다.

둘째, 보수정치를 재건하고 혁신하겠습니다.

지난 총선 기간, 저는 우리 보수정치를 지지하시는 지지자들의 애국심, 유연성,
전략적 판단 능력에 놀랐고 깊이 감동했습니다.

3월 말, 4월 초, 정권심판이라는 민심의 매서운 파도 아래
보수정치가 속절없이 무너질 위기 앞에서,
정치인들이 아니라 우리 지지자들이 나서주셨습니다.

부산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여러분이 나라를 살려주십시오'라는
참 구식처럼 보이는 저의 호소에 개헌저지선을 지켜주셨습니다.

그 절박한 상황을 함께 했던 뜨거운 마음들을 잊을 수 없습니다.

지금의 보수정치는 지지자들이 정치인들보다
더 애국적이고, 더 유연하고, 더 전략적이고, 더 절박합니다.

저는 우리 보수정치인들이 더도 말고 딱 우리 지지자들만큼만
애국적이고, 유연하고, 전략적이고, 절박해진다면,
대선이든 지선이든 승리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보수정치의 재건과 혁신은, 보수의 정치인들이 지지자들만큼
훌륭해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자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우선, 지역 현장 중심의 풀뿌리 정치 시스템을 갖춰야 합니다.

이번 선거에서 보았듯이, 늘 어려울 때 나라를 지켜준 전통적인 지지자분들을
소중하게 여기고 늘 감사드리는 정치를 해야 합니다.
여러분, 그분들의 지지는 당연한 게 아닙니다.
그분들이 우리 대한민국의 지금을 만든 자부심이고, 출발점이자 보루입니다.

동시에 중도, 수도권, 청년 정치를 향한 확장 없이는 우리 당의 미래가 없다는 것을
모든 당원과 지지자들이 알고 계실 겁니다.
한 발은 보수의 심장인 전통 지지층에 두고
한 발은 수도권과 청년을 향해 과감히 나가야 합니다.

헬무트 콜 독일 총리는 17세의 나이에 보수정당에 입당하여 체계적으로 훈련받고,
보수정당의 추천으로 작은 선거부터 나가며 정치적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훗날 콜 총리는 독일 통일이란 대업을 달성하였습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대학시절 지방선거 자원봉사자로 정치를 시작해
서른에 공천탈락의 고배를 마시며 경력을 쌓았습니다.

조르주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십대부터 정당활동을 시작해
서른이 되기 전에 하원의원에 당선되었습니다.

저는 그런 길을 가지 못했지만
우리 당은 이제 콜을, 마크롱을, 멜라니를 키워내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 어떻습니까.
당선 가능성이 없는걸 알면서도 자청해서 출마한 광주의 박은식,
연고가 없음에도 당의 요청으로 도전한 오산의 김효은 같은 젊은 인재들에게
우리 당은 자신 있게 '앞으로도 생활인으로서 정치 계속하라'고 요구할 수 있습니까?

지금처럼 선거철만 되면 벼락치기식으로 청년 인재를 영입하여 험지로 보내고,
그 귀한 인재들을 일회용으로 사라지게 두실 겁니까?

우리가 먼저 변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경쟁력 있는 중도, 수도권, 청년 정치인들이 우리 국민의힘에 오지 않을 겁니다.

사명감과 경쟁력을 가진 수도권의 정치인들, 청년 정치인들이
우리 국민의힘을 플랫폼 삼아 오랫동안 꿈을 펼칠 수 있는 방법은 하나가 아닐 겁니다.
저는 그 방법들을 여러분과 함께 끊임없이 찾을 겁니다.

그 방법 중 하나로,
저는 우리의 원외 정치신인들이 평소에도 지역 현장에서
민심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생활 정치를 할 수 있도록,
원외 정치인들의 현장사무실 개설 허용을 제안 드립니다.
다행히 선관위와 민주당은 이미 찬성하고 있으니, 우리가 결심하면 됩니다.

20년 전 차떼기 사건을 계기로 지구당이 폐지된 것을 이유로
이런 현장사무실 지역밀착정치가 부패를 부활시킬지도 모른다고 우려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저는 당시 차떼기 사건을 직접 밝혀냈고
누구보다 정치인의 부패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단호한 생각에 공감합니다.

그러나, 20년 동안 세상이 변했고, 회계는 얼마든지 투명하게 감시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지금 시점에서는 혈세로 선거보조금, 정당보조금 더 받겠다고
의원 꿔주는 편법을 근절하는 것이 더 시대에 맞는 반부패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시스템은 현직 국회의원들과 정치신인들을 차별하고 격차를 벌리고 있습니다.
차별이나 격차 없이 꿈과 열정만 있으면 정치할 수 있어야,
참신하고 좋은 사람들이 정치에 뛰어들 것이고, 그것이 곧 정치개혁입니다.

물론 제가 총선과정에서 제안하고 모두가 약속했던 불체포특권 포기,
출판기념회 정치자금 수수 금지, 금고형 이상 시 세비반납 등 정치개혁 약속들도
반드시 실천되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국민들께서 우리가 '정말로 좋은 정치하고 싶어 하는구나' 하는
진심을 알아주실 겁니다.

정치에서 얻을 수 있는 사적인 이익과 특권을 없애면서도,
정치인이 공적으로 봉사하는 것을 막는 규제는 풀어내어
우리 당을 보다 활기차고 젊은 정당으로 변화시키겠습니다.

다음으로, 여의도연구원 등 당의 정책기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여
당의 체질을 바꾸겠습니다.

국민의힘이 과거의 성과를 지금 시대에 맞게 보완하고
버릴 것은 버리고 수정할 것을 정교하게 수정하여
정책 중심의 유능한 보수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우리당의 정책역량을 대폭 강화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 여의도연구원을 명실상부한 싱크탱크로 재탄생시키겠습니다.

아울러, 여의도연구원 자체뿐 아니라
보수, 중도의 수준 높은 민간 브레인들에 정책과 전략에 대한
아웃소싱을 활성화하겠습니다.

그것이 우리 정책과 전략이 더 유연해지는 것을 도울 뿐 아니라,
보수나 중도 정책전문가들이나 전략전문가들과의
선순환 생태계를 만드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우리의 상대는 이미 오래전부터 그렇게 하고 있지 않습니까.

여러분, 우리에겐 108명의 일당백 국회의원도 있지만,
어려운 선거에서 처절하게 분투하면서 값진 경험을 쌓은
163명의 걸출한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있습니다.
탄탄한 실력의 지방자치 의원들이 있고, 뛰어난 역량의 보좌진들이 있고,
당의 기둥인 당료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정책위와 여연과 연계해 각자 정책전문성을 키우고
자신의 이름을 걸고 제대로 정책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평가와 보상 체계를 마련하겠습니다.

나아가, 국민의힘 정치의 저변을 끊임없이 확대해야 합니다.
지금처럼 선거 때만 반짝 저변 확대를 시도해서는 선거에서 이길 수 없습니다.

제가 지향하는 보수의 핵심가치는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을 장려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없앰과 동시에 경쟁의 룰 준수를 보장하며,
경쟁에 탈락하거나 참여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인간적 삶을 보장하는 것에 있습니다.

거기에 국가안보에 대한 확고한 생각과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겠다는 강한 의지는 기본이겠죠.

자유와 자율, 공정과 경쟁을 핵심 가치로 삼되,
더 나아가 공동체를 튼튼하게 지키며 동료 시민들과 연대하는 보수정치를 저는 꿈꿉니다.

과거 우리 당이 국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을 시기에는,
비주류 소장파들이 활동할 공간이 열려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2년간 우리당은 어떠했습니까.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배제하고 낙인찍고 공격하거나
심지어 발붙일 공간을 허용하지 않는 뺄셈의 정치를 해오지는 않았는지 돌이켜봐야 합니다.
우리를 찍어주셨던 국민들을 하나둘씩 등 돌리게 했고, 상처받게 했습니다.

지난 2022년 대선에서 1,639만명의 유권자들이 우리 당을 선택하셨고,
이번 총선에서 1,318만명의 유권자들이 우리당을 선택하셨습니다.
잃어버린 320만명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대선 당시 우리 국민의힘을 선택해 주셨던 분들은
단일한 생각을 가진 하나의 균질한 지지층이 아니었습니다.
정권교체를 위해 뭉쳤던, 다양한 생각과 철학을 가진 유권자들의 연합이었습니다.
이 유권자 연합을 복원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 더 많은 유권자들이 우리 국민의힘을 바라보고 선택할 수 있게
당의 외연을 확대하겠습니다.

당대표가 되면 우리의 자유민주주의 핵심가치를 공유하는 한,
되도록 다양한 사람들이 우리와 함께 정치할 수 있도록
포용성과 유연성, 개방성을 갖고 당을 운영하겠습니다.

청년들이, 미래세대가 보수를 구태라고 오해하거나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고
선택할 수 있도록, 국민의힘이 자랑스러운 선택지가 되도록 체질을 변화시킵시다.
보수라는 긍지를 느끼게 해 드립시다.
그래야만 이길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길 수 있습니다.

셋째,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겠습니다.

2024년의 대한민국은 안으로는 인구 구조의 변화,
그리고 그로 인한 의료건보재정, 국민연금, 지방소멸, 국방 등
사회 각 분야 시스템의 지속가능성 문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밖으로는 첨단산업 및 기술 패권경쟁과 공급망 재편,
디지털 전환을 넘어선 에너지, AI 전환의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국민들께서는 우리 정치권에 이러한 시대적 도전과 과제에 대한
고민과 비전, 해결 방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정치가 수준 높은 우리 국민들의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고 있는지,
오히려 방해가 되고 있진 않은지, 저부터 반성합니다.

진영을 떠나 지금 정치가 할 일은, 근시안적인 어젠다에 매몰되어
내가 맞다 네가 맞다 싸우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시대적 사명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고,
향후 5년, 10년, 30년을 바라보는 비전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군대의 사령관 같은 권위적 리더십이 아니라,
히말라야를 함께 등반하는 셰르파 같은 동반자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주인공은 정치인이 아니라 국민이어야 하고,
충분히 듣고, 이해하고, 설명하고 또 설명해야 합니다.

경청하고 설득하는 데에서 유능한 국민의힘이 되어야 합니다.

저출산, 인구감소, 지방소멸, 연금개혁 등
시대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비전을 앞으로 차례차례 제시하겠습니다.

국민들께 통보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께 설명하고, 검증받고, 토론하고, 당의 노선으로 정착시키겠습니다.

그 과정에서 특히 청년 세대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겠습니다.
선배 세대와 저희 세대가 누려온 대한민국의 성취와 번영을
미래 세대에게 물려주기 위한 고민을 앞장서서 하겠습니다.

또한 대한민국 전체의 국익과 파이를 키우는 반도체, AI, 에너지, 바이오 등
과학기술과 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그 과정에서 정치인의 의견이 아니라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존중하겠습니다.

최근 서울공대 신임 학장의 인터뷰에서 뼈아픈 지적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과학기술이 정쟁화하는 것이 문제다, 에너지 분야를 예로 들면 원전, 신재생 에너지, 영일만 유전까지 정쟁화 이슈가 많아지고 그 폭도 넓어지고 있다"라는 것입니다.

보수 정치의 핵심은 실용주의와 미래를 향한 유연성입니다.
에너지는 정치를 모릅니다.
원전, 유전은 우파의 것이고 신재생에너지는 좌파의 것이라는 식의
구태의연한 정치적 도식의 장벽을 깨부수겠습니다.

정치가 해야 할 일은 과학과 에너지에 정쟁과 이념을 덧씌우는 것이 아니라
선견지명으로 인프라를 구축하고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기반을 제공하는 일입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AI 시대를 맞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향후 몇 년 안에
전력 소비량이 엄청나게 폭증할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앞으로 5년, 10년을 바라보고 지금 대비해야 합니다.

정치가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일은, 송전망을 파격적으로 증설하고
소형모듈원전 등을 도입해 전기 발전량을 확보하여
풍부하고 저렴한 전력을 기업들과 연구소, 대학들에게 제공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한다면 우리 대한민국은
AI, 반도체, 데이터센터 유치에 있어 전 세계적으로 확실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겁니다.

이런 사안들은 정부와 실천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집권당이 도전적으로 나서면서
야당과의 협력을 이끌어야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과학기술 및 에너지를 비롯한 국가적 핵심 정책들에서
'이념'의 때를 벗기고 '실사구시'하겠습니다.
먹고사는 문제에서 정치가 민생을 잡아먹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미래와 번영을 위한 싸움이 국가 간에,
국경의 장벽을 뛰어넘은 기업 간에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후드티를 입은 마크 저커버그가 대표하던 자리는
일론 머스크를 거쳐 가죽점퍼 입은 젠슨 황의 몫이 됐습니다.
대만 출신 미국인 젠슨황은 세계 경제는 물론 양안 관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의 말 한 마디에 우리 대기업의 주가가 출렁거립니다.
그러니 양안 관계는 우리와 상관없다는 누군가의 말은 틀렸습니다.

방탄, 강행, 보이콧 이런 단어를 휘두르며 좁은 여의도 안에서 싸울 일이 아닙니다.
우리의 싸움은 더 넓은 무대에서 더 치열하게 치러져야 합니다.
그 역할은 정부에, 집권여당에, 그리고 야당에게도 주어진 국민의 명령일 것입니다.

우리 지지자들께서는 국민의힘이 소수당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지리멸렬하고 끌려다닐까 걱정하십니다.
구심점 없이 중구난방 식으로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고 당하기만 하지 않을까 걱정하십니다.

제가 이 난국을 타개하는 구심점이 되겠습니다.

야당과도 자주 만나 논쟁하고 설득하겠습니다.
국민을 위해 설득당해야 할 사안이라면 기꺼이 설득당하기도 하겠습니다.

이제 상대당이 못하기만을 바라는 정치,
상대가 못해서 운 좋게 이기려 하는 어부지리 정치에서 저부터 벗어나겠습니다.
대한민국을 여기까지 오게 한 자유민주주의의 힘으로, 자강의 자신감으로,
강한 여당, 이기는 여당을 만들겠습니다.

누군가는 저에게 조금 기다리면 당이 더 극도로 어려워질 것이고
역설적으로 저 개인에게는 쉬운 꽃길이 찾아올 거라고들 합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그런 계산기 두드리는 정치, 하지 않을 겁니다.

무엇보다, 저는 바로 지금이
지선과 대선을 앞두고 우리 국민의힘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보다 더 당이 국민의 신뢰를 잃고 더 어려워지면 우리 모두에게 다음은 없습니다.

지난 추운 겨울 뜨거웠던 108일 동안, 제가 준비 없이 달리기만 해야 했을 때,
저는 제게 당의 리더로서 선거운동에 돌입하기 이전에
당을 개혁하고 체제를 정비할 시간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저는 가장 절실할 때 가장 어려울 때 가장 가까운 곳에서 몸으로 체감했기에
당이 무엇을 바꿔야 할지를 잘 압니다. 그러니 저는 워밍업이 필요 없습니다.
제가 앞장서서 바꾸겠습니다.
바꾸는 과정에서 충분히 여러분과 대화하고 설명하겠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고, 승리의 기반을 다시 만들 기회를 저에게 주십시오.
저의 모든 것을 바쳐, 제가 제일 먼저 바뀌어서 우리 당을 바꾸고,
보수정치를 혁신적으로 재건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겠습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 동료 시민 여러분.
우리가 바라는 변화의 시작, 함꼐 해주십시오.

고맙습니다.

taehun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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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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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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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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