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과 깬돌을 교차해 만든 기둥 기초·일부 기단 기초 개축 흔적 발견...12일 현장 공개
[익산=뉴스핌] 고종승 기자 = 전북 익산시는 미륵사지 내 중원 금당지(사찰 중앙에 위치한 절의 본당으로 본존불을 모신 건물이 위치한 터)에서 백제인의 토목기술을 엿볼 수 있는 기단 축조 공정과 변화 양상이 확인됐다고 11일 밝혔다.
이와관련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는 익산시 금마면 기양리 32-1 현장에서 오는 12일 오전 10시, 오후 3시 두 차례 공개설명회를 통해 미륵사지 내 중원 금당지 발굴조사 성과를 공개한다.
미륵사 중원금당지 기둥 기초 구조[사진=익산시] 2024.06.11 gojongwin@newspim.com |
이번 발굴조사는 익산 미륵사 중원 금당지 고증 심화연구 일환으로 추진됐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건축문화유산연구실과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 익산시가 함께 진행한 고고학과 건축학의 학제 간 융·복합적 보완 학술조사이다.
삼국시대 최대 규모 사찰 터인 익산 미륵사지는 익산 왕궁리유적과 함께 백제 무왕시기 익산의 모습을 보여주는 백제왕도 핵심유적 중 하나이다. 지난 2015년 백제역사유적지구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올해 실시한 발굴조사 결과 사역을 조성하기 이전의 자연지형과 금당지의 기초부터 내부기단 축조에 이르는 순차적인 토목 공정을 확인했다.
중원 금당지의 건물 기둥 기초시설은 직경 2.2~2.4m 깊이 1.2m에 달하며, 흙과 깬 돌을 교차해 기초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기존 미륵사지 조사에서 확인된 백제사찰 건축 기법과는 차이가 있다.
또한 중원 금당지 서편의 상당한 면적에서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기단 기초와 기둥 기초시설이 개축됐음을 확인했다.
이러한 발굴조사 성과는 익산 미륵사의 동원·서원의 금당지 및 삼국시대 권위 건축물과의 축조 방식 비교를 위한 중요한 자료이다.
중원금당지 발굴조사 전경[사진=익산시] 2024.06.11 gojongwin@newspim.com |
지난 2022년 목탑지 발굴조사 결과와 더불어 삼국유사(三國遺事)에서 전하는 미륵산(해발 430m) 아래 미륵사의 자연지형과 이를 활용한 백제인의 토목기술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발굴조사단은 중원 금당지 주변에 대한 탐색갱 조사를 추가 진행하고 출토된 유물, 석부재, 토양, 유기물 시료 등에 대한 자연 과학적 분석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금당지 기단 기초가 개축된 원인과 구체적인 시기를 규명하기 위한 근거 자료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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