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성범죄 위장수사, 성인은 더 어렵다…"제대로 준비해야"

기사입력 : 2024년05월28일 16:58

최종수정 : 2024년05월28일 17:01

디지털성범죄 위장수사, 성인 대상으로 확대 추진
전문가들 "제도 기능하려면 충분한 준비 필요"
"아동청소년과 성인 수사 기법 다소 달라"
"인력 모으고 가이드라인 만들어야"
"경찰청 산하에 팀 만드는 등 조직 개편도"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경찰이 디지털성범죄 위장수사를 성인 대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전문가들은 방향성이 구체화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아동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한 위장수사 양상이 엄연히 다른데 인력 수급부터 가이드라인 등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지난 20일 디지털성범죄 위장수사를 성인 대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국회에 보고했다. '서울대 딥페이크 성범죄 사건'에서 피의자를 검거하는 데 민간인의 위장수사가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청소년성보호법 제25조의 2에 따르면 미성년자 성착취물에 한해서만 위장수사가 가능해, 성인 성착취물에 대한 적극적인 수사가 이뤄지지 못했다. 

경찰청 본청

전문가들은 성인 성착취물에 대한 위장수사가 필요한 대책이라는 데는 공감하지만, 제도가 잘 기능하려면 준비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경찰에서 지난 2021년부터 위장수사를 진행했지만 지금까지의 수사 기법을 성인에게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오선희 법무법인 혜명 변호사는 "아동청소년의 경우 경찰이 가출 청소년인 것처럼 가장해 성착취를 하려는 사람들을 최초 단계에서 찾아내는 활동이 많다"며 "이는 아동을 성적 유인 목적으로 유인하는 대화만 해도 처벌이 가능한 규정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반면 성인의 경우 영상물을 영리 목적으로 만들고 배포하는 데까지 가야 처벌이 가능하다"며 "초기 검거가 어렵기 때문에 자신이 공범인 것처럼 1~2년을 투자해야 한다"고 했다. 텔레그램 대화방 등에 상주하면서 유포자들과 라포를 쌓아야 한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이뤄지는 수사 특성상 전문성 있는 인력을 충분히 모을 필요가 있다. 성폭력 사건 전문 이은의 변호사는 "교통과든 여성청소년과든 일반 수사관이 갑자기 사이버성범죄 위장수사를 하기는 어렵다"며 "온라인 소통에 대한 이해도를 장착한 수사관들로 팀을 구성한 후 수사력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사관에 대한 교육도 절실하다. 오선희 변호사는 "유럽이나 미국 같은 경우 위장수사 제도가 이전부터 있어서 모든 범죄에 활용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수사관에게는 낯선 방식"이라며 "독일 같은 경우, 대화방에서 자신을 인증하기 위한 허위 영상을 만들어서 주는 것까지 가이드라인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경찰 조직이 개편된 후에야 위장수사가 그 목적을 이룰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디지털성범죄 사건을 접수하기 위해서는 피해자가 지역에 위치한 경찰서에 진정서나 고소장을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일선 경찰서에서는 '(범인을) 못 잡는다'며 접수조차 되지 않을 때가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사실상 경찰서에서 사건을 올려보낸 뒤, 경찰청에서 조직화된 팀을 만들어야 위장수사가 진행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진희 국선변호사는 "일선 경찰서의 사이버 수사팀에 사람 수가 많아봤자 5명인데, 디지털성범죄 말고도 할 게 많아 수사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된다"고 전했다. 

hell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이용자 1천명, 공동손배소 예고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SK텔레콤(SKT) 유심 정보 해킹 사태와 관련해 이용자 1천여 명이 SKT를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 청구 공동소송을 예고했다. 법무법인 대륜은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소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주 또는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약 1000명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1인당 손해배상 청구 금액은 100만원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손계준 법무법인 대륜 변호사가 21일 오후 SK텔레콤의 유심(USIM) 정보 유출 사태 고발인 조사를 위해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법무법인 대륜은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와 보안 담당자 등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배임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2024.05.21 yym58@newspim.com 대륜은 "집단소송 신청자는 1만 명 이상이나 서류 취합까지 완료된 분들에 한해서만 1차 민사소장 접수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해당 소장을 접수한 이후에도 2차 소장 모집을 계속할 계획이다.  대륜은 "역대 최대 규모의 유심정보 유출 사고로, 장기간 해킹에 노출된 정황이 있으며 피해자들은 유심 교체 등으로 현실적인 불편을 겪었다"면서 "SKT는 보안에 소홀한 반면 높은 영업이익을 유지해왔고, 지금까지도 피해 규모나 경위에 대해 충분히 밝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점을 종합하여 1인당 100만 원의 위자료 청구가 정당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SKT는 고객의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보보호에 있어 구조적인 소홀과 의도적인 비용 감축 정황이 확인된다"고 주장했다. 공동소송이란 원고 또는 피고 혹은 그 쌍방이 여러 사람일 경우, 즉 소송주체가 다수일 경우를 의미한다. 이번 사건처럼 다수에게 피해가 발생했을 때 다수의 피해자가 함께 소송에 참여한다.  앞서 대륜은 지난 1일 SKT 유영상 대표이사와 SKT 보안 책임자를 업무상 배임과 위계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으며 전날(21일) 남대문경찰서에서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 geulmal@newspim.com 2025-05-22 12:49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