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전국 경북

속보

더보기

[포토에세이] "바다가 면경같네...떼배띄워라"...'떼배 돌미역 채취' 울진 죽변 봉개포구

기사입력 : 2024년05월24일 13:53

최종수정 : 2024년05월24일 14:15

울진·울릉지역 '떼배 돌미역 채취'...2021년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군 죽변면 죽변3리 봉개포구 앞바다가 물결 한 점 없이 잔잔하다. 흡사 면경(거울)처럼 맑다. 바다 속살이 훤하게 드러난다.

봉개마을 어촌계원들이 포구에서 '떼배'를 띄운다. 봉개포구 사람들의 텃밭인 '짬(연안에 발달한 해중 바위군락)'에서 싱싱한 '돌미역(자연산 미역)'을 채취하기 위해서다.

이들 봉개포구 사람들은 '짬'을 '미역방우'라 부른다. '짬'은 이들 울진 연안해촌 사람들의 생명을 이어 준 '바다 텃밭'이다. 

 

 

 

 

'떼배'는 오동나무 7~9개를 엮어 만든 무동력 뗏마선이다. 봉개포구 사람들은 이를 '떼배'라고 부른다. 봉개포구 사람들은 예부터 돌미역 채취에 이를 요긴하게 사용해 왔다. 전마선(덴마, 목선)과 달리 배의 가장자리에 턱이 없이 개방돼 있어 해녀들이 물질을 통해 채취한 돌미역 망태를 쉽게 떼배 위로 올려 포구로 옮기는 '돌미역' 운반선'인셈이다.

특히 뱃사공 혼자서도 돌미역 망태를 쉽게 끌어올릴 수 있고, 한 번에 많은 양의 돌미역을 실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의 연안 해촌인 죽변면 봉개포구 사람들이 '창경바리' 때 이용하는 물안경인 '창경' 2024.05.24 nulcheon@newspim.com

 

또 짬과 짬 사이를 이동하기에도 편리해 봉개 포구를 비롯 울진 해촌사람들은 예부터 미역운반과 '불(백사장)'에 가까은 짬에서 낫대로 미역을 채취하는 도구로 요긴하게 사용해왔다.

떼배 사공이 짬에 떼배를 고정시키고 '창경(窓鏡)'을 물 속에 넣고 들여다 보며 낫대로 돌미역을 베어 건져 올린다.

'창경'은 대개 30 x 20 cm x 40 cm 크기의 사각통이다. 위쪽은 열려 있고, 아래쪽에는 유리를 붙여 만든 반사각형 형태의 물안경을 일컫는 순 우리말이다.

주로 어민들이 오동나무로 직접 만든다. 오동나무는 물에 잘 뜨고 가볍기 때문에 바다에서 어부들이 오랫동안 작업하기에 용이하다.

'창경'을 이용해 돌미역을 채취하거나 짬에 서식하는 문어나 전복, 해삼, 성게 어패류를 잡을 때 요긴하게 사용한다. 이를 이용해 하는 어로작업을 울진 해촌사람들은 '창경바리'라고 부른다.

봉개포구를 비롯 죽변 해촌 사람들의 '창경바리'는 주로 '1인 조업'이나 '2인 1조' 방식으로 수행된다.

봉개 포구 사람들은 돌미역철에는 이 떼배를 띄우고 창경을 이용해 낫대로 햇미역을 채취하고, 미역철이 끝나면 자신들의 텃밭인 짬에서 문어나 전복, 해삼, 성게 따위의 어패류를 채취했다.

떼배를 이용해 창경으로 돌미역을 벨 때 사용하는 '낫대'는 가죽나무로 만든다. 봉개포구 사람들은 1m50㎝~2m 길이의 가죽나무를 다듬고, 끝 부분에 '미역낫'을 매달은 형태이다. 가죽나무를 이용하는 것은 가죽나무가 비틀어지지 않고 물을 잘 흡수하지 않아 가볍기때문이다.

 

 

 

 

 

 

뱃사공과 함께 떼배를 타고 자신들의 바다 텃밭인 '짬'으로 나간 해남(海男)은 '미역낫'을 들고 수중 짬으로 자맥질을 하며 돌미역을 채취해 미역 망태기에 담아 놓으면 떼배 사공이 까꾸리로 건져 올린다.

이날 봉개포구 사람들은 '알체개네'라고 부르는 '하창 짬'과 '집앞게레바위(전암)'에서 돌미역을 채취했다.

이들 봉개포구 사람들을 비롯 울진 나곡리(나실포구, 고포마을) 등 연안 해촌사람들이 해마다 돌미역 철에 수행하는 '울진 떼배 돌미역 채취'는 지난 2021년에 울릉지역과 함께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됐다.

봉개포구를 비롯 울진 연안 해촌 26곳의 어촌계에서는 해마다 4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해녀를 투입해 돌미역을 수확한다.

nulcheo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취중진담' 전람회 출신 서동욱 사망…향년 50세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1990년대 인기 듀오 '전람회' 출신인 서동욱 모건스탠리 프라이빗 에쿼티 부대표가 18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50세. 서동욱은 휘문고와 연세대 동창인 싱어송라이터 김동률과 전람회를 결성해 1993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꿈속에서'로 대상을 받으며 등장했다. 서동욱 모건스탠리 프라이빗 에쿼티 부대표 [사진=모건스탠리 홈페이지] 전람회는 1994년 1집으로 정식 데뷔한 이후 1997년 해체할 때까지 세 장의 앨범을 냈다. 서동욱은 김동률과 전람회로 기억의 습작, 취중진담, 졸업 등의 히트곡을 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실 1호에 마련됐고, 발인은 20일 오전 11시 40분,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y2kid@newspim.com 2024-12-18 21:50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