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북한

속보

더보기

[탈북민 정착스토리](12) "통일 꿈꾸며 연주자의 길 걸으렵니다"...늦깎이 실용음악 전공 대학생 김엘인 씨

기사입력 : 2024년04월06일 07:02

최종수정 : 2024년04월06일 07:02

통키타 품고 행복해하던 13살 소녀
배고픔에 음악 공부 엄두도 못내
탈북 후 대학 진학해 열정 불태워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서울신학대학교 실용음악과에서 어쿠스틱 기타를 전공하는 탈북민 김엘인 씨는 늦깎이 대학생이다.

불혹의 나이에 막내 동생이나 조카뻘인 친구들과 공부하면서 꿈을 키우고 있다.

[서울=뉴스핌] 서울신학대에서 실용음악을 전공하고 있는 탈북민 출신 늦깎이 대학생 김엘인 씨. [사진=남북하나재단] 2024.04.05

전문 연주예술인으로 음악교사로 자리하는 미래를 그리며 하루하루 기량을 쌓고 준비를 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꿈은 13살 소녀 시절 고향인 회령의 한 중학교 음악반 구석에 놓여있던 통키타를 가슴에 품고 행복해하던 그 시간부터 싹을 틔웠다.

회령담배공장 노동자였던 아버지는 벌이가 변변치 않았다.

늘 가난과 배고픔이 함께했고 맏딸이던 김 씨는 동생들까지 챙겨야 하는 고단한 나날을 보냈다.

그런 그에게 유일한 즐거움은 음악이었다.

인민학교(초등학교) 때부터 악기 연주에 남다른 소질이 있었던 그녀는 중학교 입학과 동시에 음악부에 들어갔다.

처음에는 아코디언을 연주하고 싶었지만, 악기를 살 돈이 없어 포기했다.

결국 음악실에 있는 베이스기타를 선택해 열심히 배워 마침내 연주하게 됐다.

김 씨는 중·고등학교를 다니는 동안 보위부 선동원으로 활동했다.

대중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기타 연주도 하고, 구호도 외치면서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서울=뉴스핌] 키타와 아코디온 등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는 탈북민 김엘인 씨는 실용음악을 전공해 교육자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사진=남북하나재단] 2024.04.05

하지만 막상 고등학교를 졸업하니 현실은 꿈과 거리가 있었다.

음악대학은커녕 살기 위해 장사를 시작해야만 했고, 중국과 거래를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말에 귀가 솔깃해졌다.

김 씨는 "부모님으로부터 중국에 먼 친척이 살고 있다고 들었던 터라, 중국에 가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도 있었어요. 오랜 고민 끝에 마침내 탈북을 결심했고 2006년 무사히 중국으로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듬해 한국에 입국한 그는 운 좋게 종합 화장품 매장에서 일하게 됐지만 녹록치 않았고 결국 한 달 만에 그만두었으면 좋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실적을 내지 못한 당연한 결과지만, 서러움에 울면서 버스도 타지 않고 1시간이나 걸어서 집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그래, 새 직원이 올 때까지 시간이 있으니까 그때까지라도 한번 해보자, 안되면 할 수 없지만 이렇게 그냥 포기할 수만은 없어."

화장품 성분 설명서를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닥치는 대로 열심히 외웠다.

다른 직원들이 고객에게 제품에 관해 설명하는 용어들과 내용을 작은 수첩에 꼼꼼히 메모하고 그걸 외우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고객이 김 씨에게 기초화장품을 추천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녀는 자신감을 가지고 성분에 대해 상세히 설명할 수 있었고 결국 여러 세트를 판매할 수 있었다.

첫 판매실적을 이룬 기쁨은 이루 형언할 수 없었다.

이를 계기로 사장은 그녀를 신뢰하게 됐고, 그 후로 6년이나 일했다.

화장품 매장에서 베테랑 판매직원이 되어가던 무렵 한국 출신의 남편을 만나 결혼했고 딸을 낳아 키우게 됐다.

통일부의 학교 통일 강사로 활동하면서 그는 교육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다시 갖게됐다.

북한에서 배우지 못했던 아코디언도 배우게 됐다.

그리고 2년 전 한국신학대 실용음악과에 실력을 인정받아 당당히 합격했다.

기타를 전공하고 있는 그녀는 대학을 졸업하면 학원에서 아이들에게 기타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결심을 굳혔다고 한다.

통일이 된다면 고향의 학교에서 후배들에게 음악을 가르치겠다는 꿈도 있다.

어려움이 적지 않겠지만 꿈을 꿀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

김 씨의 집에 있는 작은 칠판에는 수강 일정과 과제 제출 기일이 빼곡히 채워져 있다.

그는 "앞으로 이 칠판에 적힌 것들이 하나하나 지워지는 만큼 제 삶은 지금보다 더 나은 내일을 마중하게 될 거예요"라고 말했다. 

<뉴스핌-남북하나재단 공동기획>

 

yjlee@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모델 문가비 아들 친부는 정우성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모델 문가비(35)가 출산한 아들의 친부가 배우 정우성(51)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우성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24일 "문가비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아이는 정우성의 친자가 맞다"며 "아이의 양육 방식에 대해서 최선의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 아버지로서 아이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출산 시점과 두 사람의 교제 여부, 결혼 계획 등 사생활 관련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알렸다. 배우 정우성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앞서 두 사람 사이의 득남 소식이 알려졌다. 두 사람은 2022년 한 모임에서의 만남 가까이 지냈으나 교제한 사이는 아니었고 결혼 계획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6월 문가비가 임신 사실을 알렸고 정우성은 양육의 책임을 약속했다고 한다. 문가비는 뷰티 예능 프로그램 '겟잇뷰티' 등으로 얼굴을 알린 한동안 활동을 중단했다가 지난 2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들 출산 사실을 고백했다. 그러나 결혼 여부나 아이 아버지에 관한 언급은 없어 궁금증을 샀다. 당시 문가비는 "너무 갑작스럽게 찾아온 소식에 아무 준비가 돼 있지 않았던 저는 임신의 기쁨이나 축하를 마음껏 누리기보다는 가족들의 축복 속에 조용히 임신 기간 대부분을 보냈다"며 "그렇게 하기로 선택한 건 오로지 태어날 아이를 위함이었다. 마음 한편에 늘 소중한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서는 꽁꽁 숨겨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사진=문가비 인스타그램] 이어 "세상에 나온 아이를 앞에 두고 여전히 완벽한 준비가 되지 않은 엄마지만 그런 내 부족함과는 상관없이 존재 자체만으로 나의 마음을 사랑으로 채워주는 아이를 보며, 완벽함보다는 사랑과 행복으로 가득 찬 건강한 엄마가 돼야겠다고 다짐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용기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문가비는 1989년생으로 2017년 온스타일 예능 '매력티비'와 '겟잇뷰티'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SBS '정글의 법칙'과 KBS '볼빨간 당신' 등 각종 예능에 출연했다. 여러 광고와 헤라서울패션위크 등 패션쇼 무대에도 섰다. jyyang@newspim.com 2024-11-25 09:48
사진
이재명 '위증교사' 1심 김동현 판사 누구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재판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는 25일 오후 2시 위증교사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의 1심 선고공판을 진행한다.  전라남도 장성 출신의 김동현 부장판사는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 사법연수원을 30기로 수료했다. 김 부장판사는 2004년 광주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인천지법, 서울동부지법, 서울고법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선거·부패 사건을 전담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부장판사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2024.11.25 leehs@newspim.com 김 부장판사는 이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외에도 '대장동·위례신도시·성남FC·백현동 의혹' 사건을 함께 심리하고 있는데, 해당 사건은 기록의 양이 방대하고 쟁점이 복잡해 1심 선고를 하기까지 몇 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초 이 대표 측은 두 사건을 분리해서 진행할 경우 방어권 보장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병합 심리를 요구했으나, 김 부장판사는 두 사건을 병합하지 않고 별도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른바 '가짜 수산업자'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특검)의 1심 사건을 맡으며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기도 했다. 당시 김 부장판사는 "이 사건 범행으로 공직자의 공정한 직무수행과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크게 훼손됐다"며 "특히 박영수 피고인은 국정농단 규명을 위해 임명된 특별검사로 어느 공직자보다 공정성과 청렴성에서 모범을 보여야함에도 금품을 수수했다"고 질책했다. 박 전 특검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가짜 수산업자 김모 씨에 대해서는 "다수의 공직자에게 긴 시간 금품을 제공한 점, 이종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 이른바 '스파르타팀'을 꾸려 정부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온라인 여론을 조작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직 청와대 비서관들에게도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위증교사 혐의는 이 대표의 형사 사건 중 가장 불리한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사건으로 꼽히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최근 6년간 유죄가 확정된 위증교사 사범 195명 중 실형(69명)이나 징역형 집행유예(114명)가 선고된 사례는 94.8%에 이르며 벌금형(12명) 선고 비율은 6.2%에 그쳤다. 이 대표가 만약 위증교사 혐의로 대법원에서 금고 이상의 형(집행유예 포함)을 확정받으면 공직선거법 제19조에 따라 피선거권이 박탈돼 형이 실효될 때까지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4-11-25 11:1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