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동 끝나고 2시간 넘은 후에 SNS에 짤막한 글 남겨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4일 회동을 가진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본인의 SNS계정에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습니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날 윤 대통령과 박 비대위원장은 오후 2시부터 오후 4시 15분까지 2시간 15분간 면담을 가졌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박 비대위원장으로부터 전공의들의 열악한 처우와 근무 여건 등에 대해 전해들은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이 20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대한전공의협의회 2024년도 긴급 임시대의원총회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4.02.20 mironj19@newspim.com |
또 의사 증원 정책에 있어 전공의들의 의견을 충분히 존중하겠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그러나 박 비대위원장이 회동이 끝나고 두 시간이 훌쩍 넘은 오후 6시 30분쯤에 왜 이런 글을 올렸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이어지지 않고 있다.
박 비대위원장의 글에 류옥하다 전 가톨릭중앙의료원 인턴 대표는 "모두가 알던 사실을 왜 굳이 가서 확인해야만 했는지"라며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과 여당에 명분만 준 것 같아 유감입니다"라고 답글을 달았다.
앞서 류 전 대표는 박 비대위원장과 대통령의 회동이 알려지자 박 비대위원장의 대표성을 지적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대전협 비대위는 대통령과의 회동을 두고 의료계 반발을 무마하고자 "행정부 최고 수장을 만나 전공의의 의견을 직접 전달하는 것에 의의를 두는 만남"이라며 "지난 2월 20일 성명서 및 요구안의 기조는 변함이 없음을 다시 한 번 강조드린다"는 공지를 배포한 바 있다.
공지는 "요구안에서 벗어나는 밀실 합의는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 20일 대전협 요구안은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와 의대 증원 계획 전면 백지화 ▲과학적인 의사 수급 추계를 위한 기구 설치 ▲수련 병원 전문의 인력 채용 확대 ▲불가항력 의료 사고에 대한 구체적인 법적 대책 제시 ▲열악한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 ▲전공의에 대한 부당한 명령 철회와 사과 ▲업무개시명령 전면 폐지 등 7개 항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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